벤츠 파는 수입차왕 레이싱홍의 석연찮은 적자

강기택|김세관 기자 입력 2013. 5. 3. 05:04 수정 2013. 5. 3.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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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최대인데 이익은 적자인 이유는?

[머니투데이 강기택기자][매출 최대인데 이익은 적자인 이유는?]

벤츠 포르쉐 등을 들여다가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수입차업체 레이싱홍그룹이 최근 사상최대 매출실적을 올리고도 영업적자를 기록하자 세금을 줄이기 위한 편법이 동원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말레이시아계 화교재벌인 레이싱홍그룹은 국내에서 한성차, 수투트가르트스포츠카, 스타자동차 등 수입차업체 3개를 거느리고 있는데, 최근 수년간 판매호조로 매출이 급격히 늘었지만 이익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계열인 한성차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전년(7773억원)보다 40억원 늘어난 7813억원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같은 계열인 포르쉐의 수입원 겸 최대딜러인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의 매출도 포르쉐 판매가 늘면서 작년(1581억원)보다 255억원 늘어난 183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벤츠코리아의 부산울산지역 딜러인 스타자동차만 지난해 매출이 1118억원으로 2011년 매출 1192억원보다 줄었다. 세 회사가 올린 매출을 모두 합하면 1조767억원. 전년도 1조546억원보다 221억원 가량 늘었다.

그러나 한성차는 2011년 매출 7773억원에 7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데 비해 지난해 7813억원으로 사상최대 매출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8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 전환했다.

한성차측은 직원수가 821명에서 920명으로 증가해 급여부담이 커졌고 계열부동산임대 회사인 한성인베스트먼트에 대한 임차료 지급금액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성차가 한성인베스트먼트에 낸 임차료는 직전년도 94억원에서 125억원으로 수직상승했다. 임대보증금 역시 180억원에서 230억원으로 50억원을 더 냈다.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도 한성인베스트먼트에 낸 임대보증금이 2011년 28억원에서 지난해 48억원으로 많아졌고 임차료도 36억원에서 42억원으로 6억원 더 냈다.

한성차 관계자는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해 임대료를 올린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같은 계열 법인간의 거래가 문제가 있는지 봐야하고, 회계상으로 정상처리됐더라도 '부당행위계산부인'에 해당되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며 "이에 해당된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조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부당행위계산부인이란 법인 또는 개인사업자 등의 행위 또는 회계처리가 법률상으로나 기업회계기준상 그 내용이 보편타당성이 있다 할지라도 세무계산상 그 내용과 성질이 조세를 부당히 감소시킬 목적으로 행하였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그 행위나 계산에 불구하고 이를 부인하는 것을 말하며 조세회피를 방지하기위해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

레이싱홍(LEI SHING HONG,利星行)그룹은 G. P. 라우가 창립한 말레이시아 재벌 합셍(Hap Seng)그룹의 관계사. 라우 가문이 7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레이싱홍그룹은 1985년 벤츠의 임포터 겸 딜러인 한성차를 설립해 한국에 진출했다.

벤츠코리아가 생기면서 벤츠코리아 지분 49%를 보유하면서 최대 딜러로 자리매김했다. 벤츠의 수입원(임포터)과 판매(딜러)를 겸하면서 서울 수도권 핵심지역의 유통망을 장악한 뒤 벤츠 본사가 현지판매법인을 세울 때 지분투자를 하고 딜러로서의 기득권을 확보했다.

한편 레이싱홍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불공정거래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2011년말 더클래스효성의 전시장과 1.9km 거리에 한성차의 벤츠 전시장을 내면서 벤츠코리아의 주주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다른 딜러의 영업구역을 침해했다는 논란 때문이었다.

공정위는 벤츠코리아, BMW코리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한국토요타 등 수입법인(임포터)에 이어 최근에 한성차까지 서면조사를 벌이고 있다.

머니투데이 강기택기자 ace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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