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리포트]"이 정도는 되야 후속작", '메이플스토리 운명의소녀' 리뷰
시리즈의 첫 작품이 히트를 치고 난 뒤면 보통 빠르면 1~2년 안에 후속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개중에는 1편에서 진일보한 게임성으로 안정적인 프렌차이즈 굳히기에 나서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첫 작품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시스템을 이용해 전작과 다를 바 없는 후속작을 내놓기도 한다.
닌텐도의 휴대용게임기 3DS로 출시된 '메이플스토리 운명의소녀'는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전자에 속하는 작품이며, 팬들이 가장 원했던 부분을 토대로 한 단계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게임의 외적 디자인의 변화는 게임성에도 많은 변화가 찾아왔으며, 전작 유저들이 바랬던 2회차 플레이 콘텐츠도 함께 들어가 있는 등 모범적인 후속작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멀티플레이의 부재와 몇몇 부분에는 아쉬움이 들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게임의 완성도는 무척 높은 편이며, 저연령층만 즐길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누구나 즐겨도 만족할만한 게임성을 보여준다.
■ 애들용 아니에요?, 네 아니에요
흔히 '메이플스토리'라고 하면 온라인 게임으로 출시된 버전을 떠 올리며 저연령층 아이들이 즐기는 게임으로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적어도 온라인 게임에서는 이런 논란에 수긍 가는 부분이 있을 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메이플스토리 운명의소녀'는 이런 시선이 정당하지 않다.
온라인 '메이플스토리'와 비교해서 캐릭터의 비율부터 틀리며, 대쉬와 공격 모션 등이 한층 더 스피드해지고 경쾌해졌다. 여기에 시나리오 역시 저연령층을 고려해 쉽게 쓰여지긴 했지만 시나리오를 풀어나가는 방식과 묘사 자체는 깔끔한 인상을 준다.
보스전의 경우에는 단순한 패턴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조심해야 될 부분과 집중해서 피해야 될 부분이 확연하게 구분되기에 생각 없이 플레이 했다가는 재도전을 해야 되는 상황이 오기 마련이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 봤을 때 '메이플스토리 운명의소녀'는 단순한 애들용 게임이라는 편견은 어울리지 않는다.
■ 3D 입체효과로 빛을 보는 애니메이션 클립
전작인 '메이플스토리 DS'의 소소한 재미 중 하나였던 애니메이션 클립은 이번 작품에서도 건재하다. 특히 플랫폼이 NDS에서 3DS로 변화됨에 따라 애니메이션 클립은 빛을 발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의 전체 게임에서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챕터의 중요한 순간마다 짧게 등장하면서 다음 챕터로 넘어갈 때까지 잠시 숨을 고르게 해주는 한편, 이 챕터가 이제 끝난 것임을 알려준다.
또한 3DS의 장점 중 하나인 3D 입체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기에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영상이 상당히 짧기 때문에 조금 더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며, 성우의 대사 연기 부분 보다는 기합 소리나 비명 소리 같은 부분에 연기가 집중 된 것은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 호쾌한 타격감이 만들어 주는 액션의 재미
'메이플스토리 운명의소녀'를 제작한 홍성준 넥슨 DS팀 팀장의 말에 따르면 전작이 가볍고 통통 튀는 느낌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묵직한 타격감을 전달해주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그만큼 게임 내에서 타격감은 무척 뛰어난 편이다. 저레벨 구간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기술을 사용해야 됐을 때에도 스킬은 호쾌하게 터지는 이펙트가 멋졌으며, 다른 스킬과의 연계도 제법 이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특히 보스전에서는 공격 타이밍과 회피 타이밍이 확연하게 구분되기에, 공격 타이밍 때 거대한 보스를 상대로 스킬로 몰아치며 잡는 재미가 쏠쏠하다.
호쾌한 타격감과 함께 게임 내 각종 오브젝트로 인해 액션 게임과 같은 감각으로 즐길 수 있다. 공중에 매달려 있는 오브젝트를 때려야 되는 순간이 오거나 적의 공격을 피해 로프를 이용해서 빠져나가는 등 오브젝트를 활용한 액션도 제법 등장해 액션 게임과 같은 재미를 준다.
■ 더욱 더 기다려지는 차기작
'메이플 스토리 운명의소녀'는 초기 NDS를 목표로 개발 중에 있었으나 후속기기인 3DS의 출시와 플랫폼을 변경해 개발한 작품이다.
따라서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적응과 함께 개발해야 되는 어려움도 있었으며, 새로운 시도를 개발까지 연결시키는데도 적지 않은 노력이 들어가야만 했다.
이런 우여곡절을 겪어 출시된 뒤에도 급하게 만든 느낌은 전혀 들지 않으며, 완성도 있게 출시됐기에 좋은 인상을 준다.
만약 이번 '메이플스토리 운명의소녀'를 제작하면서 쌓인 경험을 바탕으로 새롭게 후속작이 나올 수 있다면 지금 작품을 뛰어 넘는 한층 더 성숙한 작품으로 나올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 #160;
최종봉 기자 konako12@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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