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하인드] '전설의 주먹' 정웅인, 누군가 자꾸 떠오른다?

조지영 2013. 4. 1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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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 조지영 기자] "남자에게 참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액션 영화 '전설의 주먹'(강우석 감독, 시네마서비스 제작)을 보고 있으면 문득 천호식품의 산수유 광고 카피가 생각난다. 물론 '전설의 주먹'이 성 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거나 외설적이다는 표현은 아니다. 안타깝게도(?) '전설의 주먹'은 전혀 야하지 않다.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영화를 보는 내내 어떤 한 사람이 떠오르는데 표현하기엔 조금 껄끄럽다는 점이다.

황정민, 유준상, 윤제문 등 폭발적인 액션과 연기력으로 153분 내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지만 이들 못지않게 존재감을 빛낸 정웅인이 그렇다. 세 명의 전설에겐 주먹이 있다면 정웅인이 연기한 손진호는 전설적인 재력의 소유자다.

과거 임덕규(황정민), 이상훈(유준상), 신재석(윤제문)과 친구였던 대기업 재벌 3세 손진호. 친구도, 추억도 모두 돈으로 샀던 그는 성인이 된 후 가문의 기업을 이어받은 젊은 CEO가 된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상훈을 심복으로 부리던 진호는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의 각종 사고처리를 해결하는 홍보팀 부장으로 거느리는 비열한 캐릭터다.

그의 치졸함은 가히 혀를 내두를 만하다. 학창시절엔 상훈의 아버지를 운전기사로 둬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도시락을 배달하게 하는가 하면 훗날 난잡한 행동을 저지르고 난 뒤 뒤치다꺼리를 맡기며 친구가 아닌 상사로서 권위를 과시한다. 자신의 가십을 숨기고자 그토록 나가기 싫어하는 리얼 TV쇼 '전설의 주먹'에 상훈을 반강제로 출연시키기도 한다.

드넓은 대표실에서 전투 게임에 빠진 손진호는 "한 번만 나가자. ('전설의 주먹')네가 나가서 한 번 창피당하면 회사 전체가 산다. 그리고 너(이상훈)랑 임덕규랑 싸우는 거 진짜 한번 보고 싶거든. 임덕규 이길 수 있겠냐? 나갈 거지?"라며 심드렁하게 건네는 한 마디. 싫다고 거부하는 상훈에게 경호원들과 "싸워봐~"라며 깐죽대는 모습은 관객들로 하여금 주먹을 부른다.

가지런히 빗어넘긴 올백 머리, 젊은 나이에 대기업 CEO 차지, 의리를 주장하며 몽둥이를 들고 직원을 때리는 행동 등 H 대기업의 K회장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 속속 등장한다.

이에 대해 강우석 감독은 뜻밖에(?) 명쾌한 대답으로 궁금증을 풀어줬다. 최근 TV리포트와 인터뷰에서 "모두가 예상하는 인물이 맞다"고 시원스레 답했다.

강 감독은 "실제로 K회장의 일화를 모티브로 손진호의 에피소드를 만들었다. 외모만 봐도 딱 눈치챌 수 있지 않겠나? 정웅인이 생각보다 훨씬 더 비슷한 싱크로율을 보여 나도 깜짝 놀랐다"며 "단지 위트로 받아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위험한 시도가 아니었나?"라는 기자의 걱정 어린 질문에 강 감독은 "수위가 위험해도 질러버린 이유가 있다. '우리가 모를 거라 생각하는데, 모르는 게 아니라 알지만 참는 거야'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아마 한 사람의 일만은 아니고, 영화를 본다면 뜨끔할 사람이 몇몇 있을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전설의 주먹' 배급을 맡은 CJ E & M 측은 극 중 이상훈처럼 회사의 홍보를 책임지는 홍보사 직원들을 상대로 지난 8일 특별 시사회를 갖기도 했다. 물론 H사의 홍보사 직원도 초대했다는 후문이다.

사진=영화 '전설의 주먹' 한 장면

조지영 기자 soulhn1220@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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