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음 좋지 않은 아이, 방치하지 마세요

칼럼니스트 박성연 2013. 4. 1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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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두면 심리적 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어

[연재] 박성연 원장의 달콤새콤 맛있는 육아

2년 동안 '엄마 영어에 미치다'라는 교육예능프로그램에 솔루션위원으로 출연했었다. 다양한 케이스들을 솔루션 했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발음편이다. 7살인 아이가 발음이 되지 않아 영어를 잘 못하는 것 같다고 해결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아이는 두드러지게 'ㄱ' 발음이 아예 되지 않았고 나머지 발음도 몇 가지가 되지 않았다. 검사결과도 전반적으로 발음에 문제가 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엄마는 영어선생님이라서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쳐주고 싶지만 발음이 되지 않아 많이 속상하고 안타까워하시는 상태였다. 또 하나 특이한 점는 아이가 아기일 때 혓바닥 밑에 설소대 절제수술을 했다는 것이다. 엄마의 이야기에 따르면 설소대를 자르면 발음이 좋아질 거라고 해서 아기일 때 전신마취를 하고 설소대 절제수술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 수술의 효과를 못보고 있다고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전문가의 의견을 꼭 듣고 싶다고 했다.

엄마가 1년 동안 발음을 고치기 위해 한 일은 반복적으로 발음들을 그때 그때 수정시키는 것과 롤리팝을 핥아먹거나 접시에 딸기잼을 발라 핥아 먹는 거였다. 그 엄마의 이야기에 따르면 인터넷에 그렇게 하면 발음이 좋아진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런 방법이 과연 효과가 있다면 언어치료사들도 이 방법을 쓸 것이다. 하지만 전국 대학병원과 종합병원내의 어떤 언어치료사도 이런 방법을 쓰고 있지 않다. 그 엄마는 1년 동안 열심히 노력했지만 안 되는 발음을 하나도 고치지 못했다. 그리고 언어치료사인 내가 15분 만에 'ㄱ' 발음이 되게 하는 걸 보고 깜짝 놀라며 언어치료를 받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그제서야 언어치료의 필요성을 느낀 것이다. 일반 엄마들이 통상적으로 발음들을 가르쳐서 잡을 수 있는 수준이 있고 전문 언어치료사가 발음을 치료해야 되는 수준이 있다. 하지만 엄마들은 나이가 들면 좋아질 거라고 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지켜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되면 학교에 들어갈때까지 발음을 고치지 않은 아이는 상처를 받게 된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왜냐하면 발음과 음성은 외모 다음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선입견의 기준이기 때문이다. 친구들의 놀림감이라도 되면 첫 사회생활을 힘들어할 것이며 상처를 받게 된다. 이 아이들은 다음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난다.

이빨 빠진 7살 큰 아들. 발음이 샌다고 투덜거려도 참 귀여운 아들. ⓒ박성연

첫째. 발음이 안 좋으면 심리적인 영향을 미친다.

발음이 좋지 않은 상태로 오래두게 되면 제일 힘든 것은 바로 아이다. 그리고 그 아이가 제일 힘들어하는 부분은 스트레스이다. 일반적인 상식으로 말을 한다면 했던 말을 또 하고 또 하고 그럴 경우 보통 사람의 마음은 어떤가? 짜증나거나 화가 날것이다. 만약 이가 계속 매일 반복의 연속이라면 얼마나 힘들지 상상이 되는가? 어려운 연구논문의 결과를 말하지 않아도 사람이 의사소통이 안되면 즉 서로 말귀를 못 알아들으면 화가 난다. 또 화가 나는데 왜 화가 나는지 표현을 못해 속상 할 때도 있을 것이다. 간혹 발음이 너무 좋지 않아 억울하게 당하기도 할 것이다. 이러한 의사소통 스트레스는 아이에게 심리적인 문제를 제공하게 된다. 또한 이런 상황이 반복될 경우, 충동성조절이나 감정조절에서 떨어지는 성향을 나타낸다. 이를 계속 방치할 경우 아이는 심리적 행동적 문제까지 야기되기도 한다.

둘째. 표현 언어 발달이 늦어진다.

언어발달은 크게 표현 언어와 수용언어로 나누어 본다. 수용언어는 말 그대로 말귀를 알아듣는 언어라고 보면 되고 표현 언어는 발음과 문장 등 입에서 나오는 스피치 쪽으로 보면 된다. 보통 말이 늦다고 보는 아이들의 대부분이 말귀는 다 알아듣는데 말이 늦다는 것이다. 말 늦는 아이의 대부분이 발음발달이 늦다고 연구보고 되어 있다. 반대로 발음발달이 늦은 경우도 표현 언어가 늦어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발음이 되지 않기 때문에 말을 길게 하면 상대방이 못 알아듣기 때문에 짧게 말하는 것도 있고 발음자체가 표현 언어발달의 측도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발음이 안 좋은 아이를 오래 두면 언어발달에도 영향을 미침을 알고 있어야 한다.

이렇게 발음발달이 아이의 정서적 심리적 문제와 언어발달에도 문제를 야기 시킬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잘 살피어 키운다면 예쁜 내아이에게 반짝반짝 행복한 유아기를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것이다.

*칼럼니스트 박성연은 「내 아이와 사랑에 빠지는 달콤한 방법 10가지」의 저자이며 두 아이의 엄마이다. 임상 16년 차 언어치료사로 서울언어치료센터 원장과 서울소아청소년발달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각종 방송에 출연해 부모상담과 언어발달 자문을 하기도 했다. 문화센터 발달놀이 프로그램을 개발해 직접 발달놀이 강의와 해피육아법을 강의해왔으며 부모에게 희생을 요구하는 육아에서 벗어나 좋은 엄마, 현명한 엄마 콤플렉스를 버리고 연애하는 엄마가 되는 방법을 이야기함으로써 새로운 육아형태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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