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없이 3남매 키우는 '싱글대디'의 일상..KBS1 '인간극장'
이성일씨(39)는 아내 없이 혼자 3남매를 키우는 '싱글대디'다. 벌써 4년째 돈벌이, 육아, 살림 등 1인 3역을 해내고 있다. 쌍둥이 왕현·수현이(8)와 막내 재현이(6)를 돌보는 그의 아침은 누구보다 분주하다. 눈 뜨자마자 아이들을 깨우고 아침밥을 만든다. 아이들 입을 옷을 챙기는 것은 쉽지 않다. 날씨에 맞게 옷을 골라야 하고 수현이에게는 마음에 드는 머리 모양으로 묶어줘야 한다. 셋의 입맛도 제각각이라 식사 시간에는 늘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막내를 어린이집 버스에 태워 보내고 나야 겨우 한숨을 돌린다.
KBS1 <인간극장> '엄마, 보고 있나요?'는 3년 전 아내를 교통사고로 잃은 이씨의 일상을 담고 있다. 사고 당시 막내 재현이는 돌을 지난 아기였고, 쌍둥이는 천방지축 뛰어 다니는 나이였다.
이씨는 3남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라도 달려갈 수 있도록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부모님이 운영하는 횟집에 나가기 시작했다.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냐고 물으면 세 아이는 스스럼없이 "엄마"라고 답한다. 그만큼 아직도 집 안 곳곳에는 아내의 흔적이 남아있다. 환하게 웃고 있는 죽은 아내의 사진을 보면 쓸쓸함이 밀려온다.
올해에는 쌍둥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해 이씨는 학부모가 됐다. 학교에 보내기만 하면 끝인 줄 알았는데 그 반대였다. 수업이 끝난 뒤 방과후 돌봄 교실과 학원 등 아이들을 안전하게 맡길 곳을 찾아야 한다. 아이들 준비물은 매일 달라져 꼼꼼히 챙겨야 한다. 막내는 형, 누나와 함께 가던 어린이집에 혼자 가기 싫다며 매일 운다. 방송은 1~5일 오전 7시50분.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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