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맵] '푸른거탑' 진짜 부대서 촬영 가능했던 이유

[TV리포트=박귀임 기자] 군디컬드라마 '푸른거탑'이 흥미로운 소재로 안방극장을 점령했다. 드라마 인기와 더불어 촬영장소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군대 에피소드를 실감나게 풀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곳은 어디일까.
최종훈 김재우 김민찬 백봉기 정진욱 이용주 등의 군대 이야기가 시작된 곳. 바로 경기도 인근의 한 부대다. 이곳은 '푸른거탑'의 중심이 되는 배경으로 매회 빠지지 않고 등장, 스토리의 리얼리티를 극대화시켜주고 있다.

▶ 운동장 매점-공중전화 부대 '깔끔'
꽃샘추위가 매섭던 날, 해당 부대를 찾았다. 부대에 들어서니 익숙한 운동장이 눈에 띈다. 그래서 일까. 부대원들이 모여 축구 경기를 하고 있을 것만 같다. 교관들의 우렁찬 기합소리도 어디선가 들리는 듯하다.
부대 곳곳이 깔끔하게 정돈돼 있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군대 매점(PX)과 공중전화 등도 인상적이다. 이용주가 송영재와 재떨이를 만들던, 부대원들이 쪼그려 앉아 군화를 닦던 막사 앞도 드라마 속 그대로다.
'푸른거탑'은 1990년대부터 2000년대를 추억할 수 있는 내용으로 꾸며진다. 이에 출연진들은 신형(디지털)이 아닌 구형군복(얼룩무늬)을 입고 나온다. 부대 역시 그 느낌을 살려 선택했다는 후문.

▶ 내무반 관물대도 깨알 재미
내무반은 '푸른거탑'의 주요 배경 중 하나. 이 곳도 세트장이 아닌 실제 부대 내부에서 촬영하고 있다. 살벌한 분위기가 느껴질 줄 알았는데 아니다.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이다. 상병 김호창(김민찬)이 애타게 편지를 기다리거나 일병 백봉기와 이병 정진욱이 신병 이용주에게 사투리를 가르치던 장면이 눈앞에 선하다.
나란히 놓인 부대원들의 관물대도 눈에 띈다. 여자 연예인들의 사진은 물론 각자의 포부가 적힌 깨알 같은 문구도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이용주가 쓴 20년 후(41세) 모습은 '다정한 아빠되기'라 눈길을 끈다.
복도 역시 '푸른거탑'에서 빠질 수 없는 장소다. 말년 병장 최종훈이 외박을 나가지 못하고 절망한 장면과 이용주가 사투리를 알아듣지 못해 고군분투하는 모습 등이 여기서 탄생했다.

▶ 육군 협조가 '푸른거탑' 촬영에 큰 힘
사실 부대를 촬영장소로 섭외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푸른거탑'은 진짜 부대에서 촬영하며 재미에 진정성까지 더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푸른거탑' 관계자는 "군대 조직의 특성상 보안 등의 문제가 가장 조심스럽다. 하지만 군대 문화를 유쾌하게 풀어내는 '푸른거탑'의 좋은 취지에 육군이 우호적으로 협조해 주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푸른거탑'은 이 부대가 아닌 또 다른 장소에서도 촬영 중이다. 출연진들은 물론 육군과 제작진의 숨은 노력이 '푸른거탑'의 명장면과 흥행 신화를 만들고 있는 셈이다.

'푸른거탑'을 통해 시청자들은 웃음과 감동을 느낀다. 군대에 대한 문화도 이해하고 있다. 지금 당장 군대에 있는 동생 친구 선배 등에게 연락해보는 건 어떨까. 잠깐의 정성이 우리나라를 지켜주는 국군 장병들에게는 큰 힘이 될 테니 말이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사진=조성진 기자 jinphoto@tvreport.co.kr, tvN 제공, '푸른거탑'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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