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뱅크' in 자카르타]K-POP★총출동에 2만3,000명 '홀릭'

자카르타 2013. 3. 1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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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일점' 씨스타부터 '자카르타 갑' 이루까지"프렌들리 스타가 좋다"

해가 진 저녁에도 이마를 타고 내린 땀 때문에 눈꺼풀이 무거울 정도였다. 34도가 넘는 날씨였지만 이런 더위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9일 오후 7시 7만 여명의 인파가 몰린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 GBK 경기장(Gelora Bung Karno Stadium) 앞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였다. 현장을 통제하기 위해 급파된 한 경찰은 "최근 1년 간 한국 가수들의 공연이 종종 있었는데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몰린 적은 처음"이라며 "7만 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GBK경기장 인근을 마비시킨 '공연'의 실체는 KBS 2TV '뮤직뱅크'. 지난해 프랑스 파리, 홍콩 등에서 해외공연을 이은 '뮤직뱅크'는 네 번째 'K-POP 성지'로 자카르타에 상륙했다. 그룹 슈퍼주니어 샤이니 2PM 비스트 인피니트 틴탑 씨스타와 가수 이루 등 K-POP 스타가 총출동했다.

오후 8시. 2만3,000명의 관중은 이날 공연 팀이 소개된 영상이 화면에 등장함과 동시에 함성을 질렀다. 틴탑에 이어 유일한 '홍일점' 씨스타가 포문을 열었다. '나 혼자' 특유의 멜로디인 "우, 후, 후, 후"를 합창한 광경은 국내 팬덤과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씨스타와 함께 또 다른 '유일한'이란 수식어를 단 이루도 공연의 열기를 더했다. 이루는 이날 공연에 앞서 팬 미팅 등 활동으로 자카르타의 '단골 손님'이라 불릴 만큼 현지 팬덤이 굳건하다. 출연 팀 중 혼자 아이돌그룹이 아닌 그가 '까만 안경' 등 발라드를 열창에도 현장의 열기가 식지 않은 이유다. '인썸니아(Insomnia)'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모습에 관객들은 '섹시한 이루'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머리 위로 들었다.

'뮤직뱅크 인 자카르타'에서만 볼 수 있는 무대도 현지 관객들과의 친밀감을 높였다. 한국 제작자들이 나선 오디션프로그램에서 우승, K-POP 스타 양성 시스템으로 트레이닝을 받고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데뷔한 그룹 S4의 무대가 대표적이다. 현지인 4명으로 구성된 S4는 지난해 K-POP 인큐베이팅 시스템이 빚은 '1호 아이돌그룹'. 그 동안 가수 지나와 걸그룹 포미닛 등과 합동무대를 선보인 경험이 있는 S4는 이날 틴탑과 입을 맞췄다. 이들의 콜라보레이션 무대는 현지 관객의 함성 소리를 더욱 높였다.

공연을 본 레나(여ㆍ23세)는 "S4가 K-POP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모습에 감격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앞으로 K-POP 스타 못지 않은 멋진 가수들을 더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비스트 샤이니 2PM 슈퍼주니어로 이어진 공연 후반부는 자카르타 내 K-POP 열풍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비스트의 '픽션(Fiction)', 샤이니의 '셜록(Sherlock)', 2PM의 '10점 만점에 10점', 슈퍼주니어의 '떴다 오빠' 등의 무대는 관중의 함성에 스피커 음향이 묻힐 정도였다. "슈퍼주니어의 4년 지기 팬"이라는 이얀(남ㆍ19세)은 "K-POP의 대표작이라 할 만큼 인기가 많다"며 "인피니트 틴탑 유키스와 같은 팀도 슈퍼주니어를 통해 알게 됐다"고 밝혔다.

'뮤직뱅크 인 자카르타'는 3시간이 지나서야 마무리됐다. 공연 시작 한 시간 뒤에도 몇몇 관객이 입장하지 못하거나 암표와 가짜 표 등으로 소동을 빚는 일도 있었지만 "프렌들리 K-POP 스타"에 대한 팬들의 마음은 동요하지 않았다. 관객 입장을 도운 현지 스태프의 한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K-POP을 좋아하는 건 음악도 있지만 그들이 보여준 '서비스 마인드' 때문이다"며 "관객을 실망시키지 않는 소통이 뭔지 아는 '프렌들리'한 스타들이다"고 설명했다.

'뮤직뱅크'는 올해 자카르타에 이어 아시아와 미국 등에서 해외 공연을 개최할 예정이다.

ㆍ사진=KBS 제공

자카르타(인도네시아)=강민정기자 eldol@s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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