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살려주면 전두환 美 국빈방문 허용 '韓·美 정상회담' 거래 있었다"

2013. 3. 5.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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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미국이 1981년 2월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전두환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이 성사되기 직전까지 전 전 대통령을 '살인자'에 비유하며 정상회담을 완강히 거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회담 교섭의 실무를 맡았던 손장래 전 주미공사는 4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해 당시 비공개 접촉을 회고하며 "미국 측은 '레이건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어떻게 광주에서 수많은 사람을 죽인, 손에서 피가 흐르는 사람을 만날 수 있겠느냐'며 정상회담을 거부했었다"고 밝혔다.

정상회담 교섭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그는 내란음모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구명 문제를 에둘러 언급했고 당시 앨런 보좌관이 이를 레이건 전 대통령에게 귀띔해 비공개 접촉 한 달 만에 정상회담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김 전 대통령은 감형을 받고 1982년 석방됐다.

김 전 대통령 구명 작업에 깊숙이 개입했던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대사는 "김대중을 살려 주면 전두환이 미국을 국빈방문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석방되면 레이건이 답방하겠다는 거래가 있었다"며 "당시 미국은 가급적 전두환의 방미 사실이 자국 국민들에게 알려지지 않도록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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