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鄭총리, 이명박·김영삼 전 대통령 방문..국정공백 해법 물어

박영환 2013. 3. 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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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전대통령 "박대통령 연설 단호하더라. 태도 좋다"李 전대통령 "처음엔 뭐...곧 자리 잡힐 것"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아침에 연설하는 거 들었는데 단호하더라. 대통령의 태도가 좋다. 야당은 뭐라고 하던간에(김영삼 전 대통령).", "처음엔 뭐...곧 자리 잡힐 겁니다(이명박 전 대통령)."

정홍원 국무총리는 4일 이명박·김영삼 전 대통령을 잇달아 예방하고, 정부조직법 개편안을 둘러싼 여야 대치 정국의 해법을 물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 등 여야 대치의 후폭풍이 거세고 해법은 오리무중인 상황에서, 정 총리가 원로들에게 해법을 찾았으나 전직 대통령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정 총리가 이 전 대통령의 강남구 논현동 사저를 방문한 시간은 오전 10시28분께. 이 전 대통령은 사저 2층에서 내려오며 "정 총리, 얼마나 수고가 많으신가. 우선 축하하고"라며 취임 축하와 더불어 반가움을 표시했다.

두 사람은 각각 소망교회(이 전 대통령), 분당 할렐루야 교회(정 총리)에 다니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는 공통점에 더해, 정 총리가 법률구조공단 이사장 때 이 대통령에게 직접 업무보고를 한 인연이 있다.

정 총리는 "법무부 업무보고 때 대통령님 바로 옆에서 보고드린 적이 있다"고 당시를 회고했고, 이 전 대통령은 "법률공단에서 3년간을 봉사하셨다. 거기는 완전 봉사하는 자리"라고 화답했다.

정 총리는 "열심히 하겠다. 앞으로 많은 가르침을 주시기 바란다"며 도움을 요청했고,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처음엔 뭐…곧 자리잡힐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회동에는 총리실에서 김석민 사무차장, 최형두 공보실장이 배석했으며, 이 전 대통령 측에서는 하금열 전 대통령실장, 박정하 전 대변인이 자리를 함께 했다.

두 사람의 대화는 이 전 대통령의 논현동 자택 거실에서 진행됐으며, 앞부분 8분 정도가 공개됐다.

정 총리는 이어 오전 11시10분께 상도동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자택을 방문했다. 두 사람은 경남중 선후배 사이다.

정 총리가 자택 거실에서 선 채로 악수를 건네자, 김 전 대통령은 다소 굳은 표정으로 "당선 축하해요. 근데 잘 해야죠. 내가 총리를 여섯 사람을 지내봤지만 참, 총리란 자리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오늘 박근혜 대통령이 연설 잘 했다. 대통령이 그런 점이 또 있어야 되거든요. 내가 그 아주 잘했다 그러더라고(전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여자로서 오늘 아침에도 연설하는 거 내가 들었는데 단호하더라"며 "대통령의 태도가 좋지 뭐. 야당은 뭐라고 하던간에"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은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한 번 잘 해보자는 일념"이라며 "정치계에서 도와주시면 나라가 크게 발전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도움을 청했다.

김 전 대통령은 "내 입장에서는 참 무조건 도울 생각"이라며 "내가 대통령 선거 때도 굉장히 도왔다"고 말했다.

특히 "그때 문재인이 고향이 그쪽 거제 쪽이니까 그 부산 경남이 좀 문제라고 해서, 내가 친구들한테 전부 전화를 해서 부탁을 하고 그랬다"고 지난 대선에 얽힌 뒷얘기를 털어놓기도 했다.

두 사람의 대화는 김 전 대통령의 상도동 자택 거실에서 20여분 정도 진행됐으며,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정 총리가 이날 전직 대통령들을 잇달아 방문한 것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둘러싼 여야의 극한대립으로 새내각의 발이 묶여 국정공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 사퇴 등 여야 대치의 후폭풍이 거세지만, 해법은 기대난망인 상황에서 취임 인사를 겸해 전직 대통령들을 방문하고, 복잡하게 얽혀있는 현안을 풀어낼 해법을 찾자는 게 이번 방문의 취지로 읽힌다.

정 총리는 이러한 행보는 5일에도 계속된다. 정총리는 전두환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자택을 잇달아 방문하고 이들의 조언을 경청할 예정이다.

정 총리는 이에 앞서 1일 여성 독립운동가인 민영주(90)여사의 자택을 방문하고, 다음날에도 숭례문 복원현장, 남대문 상가, 종로경찰서, 인사동 화재 현장 등을 찾았다.

또 김동연 신임국무총리실장도 일요일인 3일 간부회의를 긴급 소집한 데 이어, 이날(4일) 오후에도 기자실을 방문하는 등 국정공백 최소화에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yungh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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