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은 곳간 채우는 역사'..경기도 '현대사' 논란
도, 4600만원 들여 편찬"공무원 교육용 교재로 활용"
【수원=뉴시스】유명식 기자 = '5·16 군사정변은 국가 경제의 곳간을 채우는 역사적 과제를 추구했다'
경기도가 이런 내용을 담은 자체 현대사 교과서를 만들어 공무원 교육 자료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도는 2010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20일까지 4600만원을 들여 경기문화재단에 '경기도 현대사 편찬 및 활용방안' 용역을 발주해 '대한민국 편(204페이지)'과 '경기도 편(118페이지)'으로 나뉜 350페이지 분량의 교재를 편찬했다.
"우리나라 국사 교과서에 문제가 많다"며 "공무원 교재를 따로 만들라"는 김문수 도지사의 주문에 따른 것이다.
집필에는 이른바 '뉴라이트' 학자 단체인 '교과서포럼'의 이영훈 서울대 교수가 직접 참여했다.
강규형 명지대 교수와 유석춘 연세대 교수, 안병직 서울대 교수, 양동안 한국학 중앙연구원, 이대근 성균관대 명예교수, 장원재 다문화콘텐츠협의회장, 류근일(전 조선일보 주필)씨 등은 자문위원으로 조언했다.
도는 현재 교재에 대한 교정·교열과 감수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1945~1997년을 다룬 '대한민국 편'은 기존 국사 교과서와 차별화된 내용도 있어 발간 뒤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편'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제도의 국가 체계가 이승만 대통령에 의해 세워졌다면 5.16 군사정변은 그 토대 위에서 국가 경제의 곳간을 채우는 역사적 과제를 추구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또 '4·19와 5·16은 겉으로는 상극적이었으나 내면적으로는 연속적인 측면을 가지는 사건'이라며 '다시 말해 '나라 만들기'의 제 2단계 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새로운 정치세력이 등장하는 과정에 다름 아니었다'고도 했다.
유신체제에 대해서는 '어떠한 국가기구의 통제도 받지 않는 대통령의 절대 권력을 성립시켰다'고 정의했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과 관련해서는 '발생에 신군부가 체포한 야당 지도자 김대중이 그 지역 출신이라는 사실도 영향을 미쳤다'며 '미국이 신군부의 계엄군 출동과 시위대 진입을 묵인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광주 유혈참극에 대한 미국 책임론이 제기되었다'고 썼다.
'그로 인해 유신체제와 신군부에 저항한 민주화 세력은 급속히 반미세력으로 변해 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실무자가 교재의 내용을 판단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라며 "발간하면 도 인재개발원 현대사 과정의 교재로 쓰이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용역은 초·중학교 도서관에 배포해 활용해야 한다는 제안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연아 도의원(진·안산2)은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과 다르면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인식의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며 "내용 수정이 이뤄지도록 도에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yeuji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친언니 성당 결혼식 온 카리나 포착 "너무 예쁘다"
- 승무원 행세로 항공기 120회 무임탑승한 男…6년 만에 덜미
- 71세 박영규, 25세 연하 네 번째 아내 첫 공개 "채시라 닮았다"
- 이광기 딸 이연지, 축구 국대 정우영과 오늘 결혼한다
- '신세계 정유경 딸' 애니 "가수 반대한 가족들…대학 붙으면 허락한다고"
- 송지은, 휠체어 사라진 ♥박위와 프로필 사진…꿀 뚝뚝
- 이나영·원빈 청담동 건물, 7년 만에 287억 올랐다
- '26억 사기' 이민우 "반년 넘게 정신과 치료, 몸뚱이만 남아"
- 김정현, '가스라이팅 논란' 언급 "수치심도…"
- 이동건, 16세연하 열애설 후…母와 요리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