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환의 축구생각] 부천FC1995에 보내는 조언

김성진 2013. 2. 19.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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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내게 부천은 제2의 고향이나 마찬가지인 곳이다. 부천SK에서 뛸 때 항상 많은 팬들이 응원을 보내주셨다. 은퇴 후에도 부천 OB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해마다 참석하고 싶었지만 일본에 있다 보니 많이 참석을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기도 했다.

2006년 부천SK가 제주로 연고 이전을 한 뒤 축구단이 없어졌다. 그리고 몇 년 뒤 부천 팬들이 올해 K리그에 참가하는 부천FC1995를 만들었다. 부천에는 헤르메스라는 한국 최초의 서포터스가 있었다. 그들의 열정을 잘 알고 있었고,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팬들이 축구단을 만들었을 때 놀라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팀 운영을 어떻게 할 지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처음에 챌린저스리그에서 시작했는데 그 팀을 어디까지 끌고 갈 지도 긍금했다. 노파심일 수도 있지만, 상위리그로 간다면 생존 경쟁은 더욱 치열할 텐데 경험 부족에 따른 시행착오도 겪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창단을 한 만큼 팬들에게 사랑 받는 팀이 되었으면 한다. 그러나 팀만 잘해서는 일을 할 수 없다. 선수, 프런트, 팬이 삼위일체가 되어야 좋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다. 기사를 통해 접했지만 부천이 창단하면서 시의회 통과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안다. 정치에 끌려 가는 것은 좋지 않다. 지방자치단체와도 협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한국과 일본의 차이가 있지만 부천FC1995의 발전을 바라며 조언을 하겠다.

내가 있는 사간 토스는 영업을 전문으로 하는 직원들이 있다. 한국은 모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금이 나오지만 일본은 그렇지 않다. 스스로 돈을 벌어야 한다. 그래서 이 분들이 하루종일 뛰어다니며 소액이라도 스폰서를 구한다.

또 축구단이 할 수 있는 것은 직접 얼굴을 비추며 다가가는 것이다. 우리 팀만 하더라도 연고지 내의 다양한 행사에 참여해 팬들을 만난다. 축구단과 팬들의 거리감을 좁혀 한 분이라도 더 경기장을 찾게 하는 것이다. 물론 경기를 잘 하는 것은 가장 중요하다. 한국도 많은 부분에서 구단 운영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조금 더 신경을 쓴다면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것이다.

여담을 하나 더한다면 이번 주말 한국을 찾으려 했었다. 부천FC1995 감독인 곽경근 감독과는 선수 시절 함께 부천SK에서 뛰었다. 곽경근 감독의 요청으로 사간 토스를 이끌고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부천FC1995와 친선경기를 하려고 했다. 그러나 경기가 취소되는 바람에 한국 방문도 무산됐다. 부천 팬들에게 내가 잘 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하게 됐다.

추운 날씨 등 취소 사유는 이해가 됐다. 그러나 이런 이벤트는 쉽게 만들지 못한다. 이런 이벤트를 함으로써 축구팬들에게 부천FC1995를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을 한 번의 이벤트로 얻게 되는 것이다. 그 기회를 놓치게 된 것이 너무 아쉽다. 언제 또 기회가 있을 지는 모르나 다음에는 이런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

윤정환(일본 J리그 사간 토스 감독)

사진=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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