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왕족 묘지명 중국 시안서 발견


김영관 교수, 774년 사망 김일용 묘지명 공개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신라왕의 종형(宗兄)으로서 당(唐)에 들어가 고위직에 올랐다가 죽어 당시 수도였던 장안(長安. 지금의 산시성 시안)에서 죽은 사람의 묘지명(墓誌銘)이 공개됐다.
한국고대사 전공인 김영관 제주대 사학과 교수는 오는 16일 오후 서강대 정하상관에서 열릴 신라사학회 제122회 학술발표회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재당(在唐) 신라인 김일용(金日用) 묘지명의 초보적 검토'를 발표한다.
김 교수는 "김일용 묘지명의 발견은 당에서 활동한 신라인의 모습을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라면서 "이 묘지명은 개석(蓋石. 덮개돌)과 지석(誌石. 비석 본문을 쓴 몸돌)을 모두 갖춘 청석질로서, 묘주(墓主)의 인적 사항과 출신, 당에서의 활동 내용 등이 적혔다"고 14일 말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이 묘지명은 현재 시안시에 소재하는 민간박물관으로 2009년 개장한 대당서시박물관(大唐西市博物館)에 소장됐다.
이 박물관이 소장한 500점가량에 달하는 묘지명 중 하나인 김일용 묘지명은 2010년 구입품이다.
일부가 파손된 개석은 정방형에 가로 41㎝, 세로 41㎝, 두께 7㎝로 비교적 작은 크기로, 겉에 '유당 고 신라 김 부군 묘지명'(有唐故金府君墓誌銘)이라는 9글자를 3행 3자씩 음각했다.
역시 장방형인 지석은 가로 42.5㎝, 세로 42㎝, 두께 7㎝로 줄을 그어 글자를 썼다. 글은 전체 17행이며 해서체로 총 302자를 음각했다. 글자 수는 9행까지는 칸막이 선에 행당 19자를 유지했지만 그 뒤로는 행당 작게는 3글자, 많게는 31자까지 불규칙하게 새겼다.
김 교수가 묘지명을 검토 결과 그 주인공 김일용은 신라 출신이자 신라왕의 종형으로 713년 신라에서 태어나 당에 들어와 황제를 숙위하다가 774년 향년 62세로 장안성 숭현방이라는 주소지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자(字)가 일용(日用)이었다.
묘지명에 따르면 부인은 장씨로 755년 무렵에 먼저 세상을 떠났다가 남편이 죽자 장안성 영수향이라는 곳에 합장됐다.
김일용은 생전에 종3품인 은청광록대부 광록경(銀靑光祿大夫光祿卿)이라는 벼슬에 올랐다가 죽으니 당시 당 황제가 예주도독을 추증했다.
김 교수는 김일용은 원래 신라의 왕족으로 당에 숙위(황제호위)했다는 사실을 묘지명으로 알 수는 있지만 신라에서의 행적과 신라왕 누구의 종형인지 등등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김일용이 죽을 당시를 기준으로 신라왕은 혜공왕(재위 765-779)이므로 그의 종형으로 볼 수 있다면서 "그렇다면 김일용의 아버지는 혜공왕의 아버지인 경덕왕(재위 742-764)의 형제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김 교수는 이런 김일용이 당에 들어간 이후 신라로 다시 돌아오지 못한 것은 "신라 중대 숙위의 특성상 근친과 혈족을 정치로부터 분리시켜 왕권을 강화하고자 하는 정책에서 비롯된 것이었다"고 추정했다.
김 교수는 이 묘지명은 "역사기록에서 찾아볼 수 없던 새로운 자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하다"면서 "당에서 활동한 신라인의 면모를 알려줄 뿐만 아니라 신라 중대 정치사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거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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