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 박사논문 표절, 일파만파

김정환 2013. 2. 1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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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 오정현(57) 담임목사의 박사학위 논문이 표절 파문에 휩싸였다.

오 목사는 1998년 남아프리카공화국 포체프스트룸 신학교에서 '신약성경에 비춰 본 제자 훈련 설교'라는 논문으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초 이 논문의 대필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자 이 교회 당회는 지난해 6월 권영준 장로(경희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조사위원회를 발족시켜 사실 확인에 나섰다.

조사위는 그 해 7월 대필 증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바로 다음 달 백석대 김진규 교수가 오 목사의 논문이 미국 바이올라대 마이클 윌킨스 교수의 저서 '팔로잉 더 마스터'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새 국면이 전개됐다.

권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워원장 명의로 당회원에게 배포한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의 박사논문 표절 조사보고서'에서 "오 목사의 박사학위 논문이 표절이라는 증거가 무수히 발견됐는데도 은폐와 거짓, 부정직한 언행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이 논문이 '팔로잉 더 마스터' 등 외국 신학자의 저서 4종을 표절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윌킨스 교수가 "오 목사의 논문이 내 저서와 놀랄 만큼 유사하다"면서 "오 목사를 전혀 알지 못하고, 저서를 인용하거나 표절해도 좋다는 허락을 해 준 적이 없다"고 답했다는 내용도 수록됐다. 특히 "오 목사는 조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를 은폐하기 위해 회유와 압박·부정직한 거짓말을 계속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사랑의교회는 지난 3일 당회에서 4시간에 걸쳐 논쟁을 벌인 끝에 권 장로가 조사위원장 명의로 배포한 보고서는 교회가 인정한 공식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 등 3개항을 발표했을 뿐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았다.

이 와중에 교회 증축을 놓고 대립하는 측이 만든 인터넷 카페('사랑의교회 건축, 어떻게 된 것인가?')에 조사위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파문은 확산되기 시작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5일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의 박사학위논문 표절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성명을 냈다. 실천연대는 "이 사건은 한국교회와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지 않아도 한국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가 바닥까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기에 탄식과 우려는 더욱 깊어만 간다"고 짚었다.

이어 "오 목사의 결단을 요청한다"며 "보고서가 사실과 다르다면 당회 앞에서 진실을 소상히 밝히면서 자신의 결백을 객관적으로 입증하고, 보고서가 사실이라면 추호의 머뭇거림 없이 하나님과 성도들 앞에서 죄를 고백하고 통절한 회개의 길로 나아가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사랑의교회 당회의 냉철하고도 신속한 판단을 촉구한다"면서 "제기되고 있는 바와 같이 사문서 위조, 논문세탁(바꿔치기), 짜깁기, 표절 등의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것은 도덕적인 문제를 넘어 목회자로서 치명적인 범죄행위가 될 것이고 형사처벌까지도 감수해야 할 것이다. 당회는 조사위의 '오정현 담임목사의 박사학위논문 표절문제 조사결과 보고 및 사임표명의 조건성취에 따른 후속절차에 관한 처리 요청'에 대해 냉철하고도 신속한 판단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오 목사는 10일 주일 예배에서 "교회 성도와 한국 교회에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a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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