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져도 꼴찌해도 재경기.. 패자 없는 스페셜올림픽

평창 | 김세훈 기자 2013. 1. 3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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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인들의 스포츠 축제 스페셜올림픽에는 승자와 패자가 따로 없다. 스노보딩 경기가 열린 31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선 재경기가 속출했다. 선수들의 불만이 많았기 때문이다. 드미트리 튀피아코프(18·러시아)는 달리다 넘어지자 재경기를 요구했고, 마이클 체이스 로더(25·미국)는 꼴찌를 하자 다시 뛰겠다고 선언했다. 어이없는 요구 같지만 대회 운영자는 이들의 요구를 기쁘게 받아들인다.

인간 운동능력의 한계에 도전하는 비장애인 올림픽이나 패럴림픽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스페셜올림픽에선 가능하다. 빠르고 멋지게 스노보드를 타는 선수보다 슬금슬금 내려오는 선수가 더 큰 박수를 받는 올림픽이다. 스페셜올림픽에서는 출전자 대부분이 입상자다. 1~3위에겐 금·은·동메달이, 4∼8위에게는 특별한 리본이 돌아간다. 시상대도 순위에 따른 높낮이가 있기는 하지만 1∼8위가 모두 올라설 수 있다. 대회 주최 측은 출전자 모두가 시상대에 오를 수 있도록 각 조를 8명 이하로 편성하고 실력도 비슷하게 맞춰 경쟁시킨다. 시상식에는 8위부터 1위까지 차례로 이름이 불리고 최선을 다해 경쟁한 선수들은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받는다. '패자가 없는 올림픽' 스페셜올림픽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광경이다.

<평창 |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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