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측, 불산 누출 17시간 지나도록 '쉬쉬'

최우철 기자 입력 2013. 1. 28. 20:24 수정 2013. 1. 28.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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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데 삼성은 이 사고를 17시간 동안이나 쉬쉬했습니다.

최우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불산 가스가 처음 누출된 건 어젯(27일)밤 11시.

작업하던 직원 5명이 쓰러지고 이 가운데 1명은 상태가 심각한데도 삼성은 외부에 알리지 않았습니다.

현행법에는 불산이 누출될 경우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환경 당국, 그리고 경찰과 소방당국에 신고해야 합니다.

신고를 미룬 채 자체 해결만 급급한 사이 오늘 새벽 5시쯤 두 번째 누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삼성은 2차 누출사고가 일어난 뒤에도 신고 의무를 준수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이 두건의 누출 사고를 파악한 시간은 오늘 오후 2시.

15시간이 지난 뒤였습니다.

그것도 부상자 가운데 한 명이 숨지고서야 알게 됐을 뿐, 삼성으로부터 들어온 신고는 한 건도 없었습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 : 삼성에서 함구령을 내린 모양인 것 같습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이건 소방서도 알아야 할 것 같다며 통보가 와서 (알게 됐습니다.)]

삼성 측은 중대 사망 사고가 발생해야만 신고해야 하는 걸로 알았다고 해명했습니다.

[환경부 관계자 : 사고 발생 즉시 저희에게 통보됐어야죠. 지자체든 경찰서, 소방관서든 일차적으로 신고는 했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관련 당국이 아무 것도 모른 채 17시간이 흐르는 동안 인근 주민 역시 무방비로 한나절을 보냈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김태훈, 영상편집 : 박진훈)

최우철 기자 justrue1@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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