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주, "명주 형에게 빼앗긴 신인상 되찾을 터"

이현민 2013. 1. 2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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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악바리 근성으로 똘똘 뭉친 당찬 신인이 등장했다. 연세대를 중퇴하고 자유계약으로 포항 스틸러스 유니폼을 입은 박선주(20)다. 그의 목표는 누구나 꿈꾸는 신인상. 그러나 다 같은 신인상이 아닌 '빼앗긴' 신인상을 되찾는 것이다.

박선주에게는 4살 많은 친형이 있다. 바로 전남 소속인 박선용(24)이다. 박선용은 광양제철고, 호남대를 거쳐 지난 시즌 전남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첫해 36경기에 출전하며 붙박이로 자리 잡았고, 리그 후반부에는 기존 포지션인 풀백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환해 두각을 나타냈다. 이로 인해 생애 단 한번뿐인 신인상 후보에 올랐으나 이명주(23, 포항)에게 타이틀을 내줬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했다. 박선주는 친형이 아쉽게 놓친 타이틀을 향해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솔직히 우리 형이 신인상을 받기에는 명주 형이 너무 잘했다. 지난 시즌 후반부 포지션을 바꾸면서 플레이가 무르익었으나 이미 늦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우리 형이 놓친 타이틀을 내가 되찾고 싶다. 이왕 프로에 왔으니 내 이름 석 자를 각인시키는 게 목표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박선주는 남들과 달리 어린 시절부터 힘든 길을 걸었다. 축구인 출신인 아버지의 재능을 물려 받았으나 몸이 약해 주변에서 축구 하지 말 것을 권유받기도 했다. 광양제철중 재학 시절 원인 모를 무릎 통증을 앓게됐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도 아무 이상 없었고, 꾹 참고 운동을 하려 해도 엄살 피운다는 인식에 축구를 그만 두려고 했었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무릎이 아팠다. 2년 정도 쉬면서 다른 길을 모색하고 있었는데 당시 해남중에서 감독을 하고 계신 아버지의 제의로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나중에 무릎에 물혹이 발견돼 일 년에 세 차례나 수술을 했다. 박선주는 이 상황에서도 축구의 끈을 놓치기 싫었고 역경을 딛고 다시 일어섰다. 해남중을 졸업하고 서울 언남고로 진학했지만 몸이 올라오지 않았다. "진짜 그만둬야 하나 수 백 번을 생각했다. 그때 마다 아버지가 호되게 혼내셨다. 조금 아프다고 엄살 피우지 말고 하기 싫으면 그만 두라고… 정말 좋아하는데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신체적 악조건을 극복하고, 남들에게 패하기 싫어 이를 악물고 훈련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버지 말씀이 다 맞는 것 같다"며 괴거를 떠올렸다.

노력은 결과를 배신하지 않는다고 했다. 박선주는 대학 진학 후 만개한 기량을 펼치며 2012 카페베네 U리그에서 연세대에 우승을 안겼다. 불과 1학년이었던 그는 선배들과 경쟁에서 당당히 주전 자리를 따냈다. 그리고 그는 또 다른 갈림길에서 고민을 했다. 과연 대학에서 더 뛰느냐 아니면 프로 무대로 진출할지에 대해. "신재흠 감독님의 훌륭한 지도 덕에 대학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대학에서 더 뛰고 싶었지만 더 큰 무대에서 과감하게 도전해 보고 싶었다. 신 감독님도 수락하셨고, 프로 무대에 발을 디딜 수 있었다."

이제 그는 K리그 전통의 명가 포항에서 치열한 사투를 벌여야 한다. 포항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견고한 측면 수비다. 신광훈, 박희철, 김대호, 정홍연 등이 버티고 있다. 주 포지션은 왼쪽 측면이지만 상황에 따라 좌우 측면 수비는 물론 미드필더까지 소화해야 한다. 그는 "이미 예상했던 일이다. 치열함 속에 쾌감을 얻고 싶다. 되든 안되든 부딪혀보려고 이곳에 왔다. 조급한 마음을 갖기 보다 차분히 내 것을 준비한다면 스틸야드에서 당당히 주전으로 뛸 수 있을 것이다"라는 열망을 드러냈다.

이현민 기자

사진= ©인터풋볼, 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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