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대부' 임하룡 "배우로 성공 비결은.."(인터뷰)

황소영 2013. 1. 19.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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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황소영 기자] 나이와 세월을 거꾸로 비켜가는 이가 있을까? 데뷔 시절부터 지금까지 줄곧 변함없는 모습으로 팬들 곁을 함께 하고 있는 배우 임하룡(61). 연극 배우로 시작해 개그맨을 거쳐 영화배우가 되기까지 그는 멈추지 않고 달렸다.

개그맨으로 데뷔한지 32년차. 연극 무대로 치면 올해로 데뷔 37년차가 된 임하룡은 "매년 느끼는 거지만, 숫자에 점점 더 신경을 안 쓰게 된다"라면서 "처음에 개그맨이 꿈은 아니었다. 배우가 꿈이었다. 그런데 잘 안 풀렸다. 연극으로는 도저히 생활이 힘들어서 야간업소 생활을 했다. 이후 개그맨으로 특채가 됐다. 이상하게도 그 후로는 일이 잘 풀렸다"며 특유의 너털웃음으로 지었다.

◆ 잊을 수 없는 영화 '웰컴 투 동막골'

개그맨이 된 임하룡은 인기가도를 달리며, 코미디의 대부로 활동했다. 그리고 영화배우로 이직(?)했다. 요즘은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팬들을 주로 만나고 있는 상황이다.

임하룡은 "무엇보다도 좋아하는 일을 하니 좋다. 개그 할 때도 연기 위주로 많이 해서 지금과 많이 달라진 점은 없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 임하룡에게도 배우의 선택에 못내 아쉬운 점은 한 가지가 있다.

"예전에는 한주도 쉬지 않고 일 했는데 이쪽에선 기다리는 시간이 많다. 그런 게 습관이 안돼서 조바심이 날 때도 가끔 있지만, 10년쯤 되니까 '이쪽 세계는 기다리기도 하고 몰아치기도 하고 그러는 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불규칙한 생활에 이젠 익숙해지려고 한다."

임하룡에게 잊을 수 없는 영화는 단연 그를 진정한 배우로 자리매김하도록 도운 '웰컴 투 동막골'(2005)이다. 특유의 순박하고 정감 있는 말투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그해 청룡영화제 남우조연상을 품에 안았다.

"아무래도 '웰컴 투 동막골'이 고생도 많이 했고 상도 탔기 때문에 기억에 많이 남는다. 영하 27도인 상황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옷을 열댓 벌씩 겹쳐 입어도 추웠다. 눈 덮인 진지가 있었는데 다음날 촬영하러 가면 강풍에 없어졌다. 한 장소를 찍는데 세, 네 번 옮겨서 찍었다."

하지만 이런 고생에도 임하룡은 '웰컴 투 동막골'의 성공을 감히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탔을 때 누구보다도 돌아가신 아버지를 잊을 수가 없었다고.

"옆에 있던 사람들은 내가 감격스러워서 울 줄 알았다고 하더라. 그런데 그런 것 보다는 아버님 제삿날이라서 아버님 생각이 많이 났다. 노미네이트 된 것만으로도 기쁘게 생각했다. 장난으로 감독에게 신인상 받고 싶다고 했는데(웃음). 아마 조연상 후보로 올렸나 보다. 영화가 잘된 데다 강혜정이랑 상까지 받아서 정말 행복했다."

◆ 고두심과의 연기호흡, 잊을 수 없다

코믹한 연기든,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든, 따뜻한 소시민 연기든 가리는 것 없이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영역에서 뭐든 도전하고 싶다는 임하룡은 천상 배우였다. 연기에 대한 열정만큼은 후배들에게 뒤쳐지지 않을 만큼 뜨거웠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어려운 연기가 있다. 그것은 바로 운전을 못한다는 점. 이와 관련해 임하룡은 "영화 '맨발의 기봉이' 할 때 오토바이를 타야 하는데 도저히 못 타겠더라. 스태프들을 설득해서 삼발이 오토바이를 탔다. 그 모습이 나름 귀엽게 그려져서 다행이다. 정말 아찔한 절벽에서 오토바이를 탈 수가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지금 생각해도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던 파트너에 대해 묻자 임하룡은 고두심을 꼽았다. 그는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에서 고두심 선배와 부부역할을 했다. 연기도 잘하고 재밌고 호흡이 잘 맞았다. 내가 대통령 남편으로 나왔다. 왈츠도 보름 연습해서 했는데 정말 완벽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 고두심 선배가 파트너 하자는 이야기가 없다. 그래도 난 하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원하는 것을 다 이룬 행운의 사나이 임하룡에게 앞으로의 꿈에 대해 물었다. 그는 연기와 함께 MC를 향한 포부를 드러냈다.

"토크쇼를 해보면 좋을 것 같다. 과거 '쇼 토요특집'이란 프로그램을 고현정과 함께 진행을 했었다. 이외에 TV 퀴즈쇼 같은 것도 했었다. 이번에는 토크쇼를 해보고 싶다. 자기 이름을 내건 토크쇼들이 1~2년을 못 넘기더라. 요즘은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여럿이 하는 토크쇼가 대세인 것 같다. 나도 그 대세에 합류하고 싶다."

황소영 기자 soyoung920@tvreport.co.kr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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