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직원 사찰 의혹..회사측 "복수노조 설립 대응 시나리오 만든 적 있다"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근로기준법 수첩 발견된 사무실 전체 수색', '협력회사 창고에서 '전태일 평전' 발견되자 사장 소환', '1만5000명 전체직원 한국노총·민주노총 가입여부 확인'…
유통 공룡 이마트가 노조를 와해시키기 위해 노조 탄압 및 사찰을 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노웅래ㆍ장하나 민주통합당 의원은 16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의원회관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마트가 노조 탄압을 위해 직원들을 사찰했다는 내용이 담긴 문건을 입수했다며 고용노동부의 특별관리감독을 촉구했다.
의원실의 주장에 따르면, 이마트는 본사 및 각 지점에 입점해 있는 협력업체 전체 1만5000여명의 직원의 개인정보를 사용해, 민주노총, 서비스 연맹, 한국노총 홈페이지 회원 가입 여부를 조회했다. 이후 조회 과정을 통해, 가입이 확인된 직원들에게 각종 협박과 회유을 했다. 결국 이들 노동자들은 이마트를 퇴직해야 했다.
또 민주노총에서 매년 발간하는 '노동자 권리찾기 안내수첩'이 이마트 경북 구미점에서 발견되자 사무실 전체를 수색하기도 했다. 이 수첩에는 근로기준법, 노동조합법, 산재보험법 등의 노동법률 상식이 포함됐다. 이마트는 이 책자를 불법 유인물로 규정하고 전국 이마트 매장의 점장들에게 '불법 유인물 및 책자 발견시 즉시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또 이마트 직원의 여자친구가 민주노총에 근무한다는 사실까지 확인해 보고했다. 이마트는 또 지난 2010년 10월 이마트 경기도 부천점에서 협력사 창고를 뒤져 '전태일 평전'을 발견하고 이 책의 주인을 찾기 위해 해당 협력업체 사장을 불러들이기도 했다.
노웅래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번에 입수한 자료는 그 동안 재벌 대기업이 노동자들의 기본권과 인권을 유린한 내용이 낱낱이 드러나 있다"면서 "이마트는 오직 노조 설립을 막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직원들을 감시 및 사찰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2011년 3월 복수노조 설립을 앞두고 대응 시나리오를 만든 적은 있지만 지침으로 내려가진 않았다"면서 "직원사찰 등이 일부 직원들에 의해 이뤄진 것 같기는 하지만 회사 차원은 아니다. 그들 사이에서 공유 돼 자발적으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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