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해커' 애런 스워츠 스스로 목숨 끊어
인터넷과 정부의 정보 공개를 위해 싸운 천재 해커 애런 스워츠(26)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미국 뉴욕 자신의 아파트에서 목을 맨 그를 여자친구가 11일 밤(현지시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으나 사망했다고 AP통신이 12일 보도했다.
하버드대 로스쿨 출신인 그는 10대 초반부터 컴퓨터에 재능을 보였다. 고등학교 9학년 때 'RSS 1.0' 개발에 참여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는 온라인상에 빠르게 업데이트되는 뉴스 등의 정보를 사용자가 미리 제목을 보고 쉽게 찾을 수 있게 한 웹사이트다. 뉴스·정보 사이트 '레딧'의 공동창업자이기도 한 스워츠는 최근까지 인터넷 정보를 대중에 공개하고 부당한 규제를 없애려는 활동을 해왔다.
2009년 연방정부 전자문서보관소 '페이서'의 법정 기록 중 20%를 다운받아 무료로 배포해 두 달간 연방수사국의 조사를 받았지만 혐의가 인정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학술지사이트 제이스토어에서 접근이 금지된 논문 450만편을 내려받은 혐의로 기소돼 다음달 첫 공판이 예정된 상태였다.
유족 측은 검찰이 사기 등 13가지 중범죄 혐의를 씌워 무리하게 수사한 것이 스와츠가 자살한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 혐의가 인정되면 징역 50년과 벌금 400만달러, 약 42억원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CBS방송이 전했다.
국제비영리 디지털 인권단체인 전자프론티어재단은 "호기심 많고 똑똑한 애런은 공적인 이익을 위해 일했던 비상한 해커이자 활동가였다"고 추모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속보] 윤 대통령 측 “오늘 탄핵심판 변론기일 출석”
- [속보] 이재명 “재반란 선택한 내란 세력···내란 진압이 국정 안정”
- “비겁한 당론은 안 따라”···김상욱·김예지·조경태·한지아, 헌법재판관 선출안 표결 참여
- 국민의힘 “한덕수 탄핵, 지금이라도 철회하라···이게 내란”
- 오세훈, 윤석열 탄핵·수사지연 “옳지 않다”…한덕수에 “당당하려면 헌법재판관 임명”
- [단독]김용현, 계엄 당일 여인형에 “정치인 체포, 경찰과 협조하라” 지시
- [속보] 최상목 “권한대행의 권한대행,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 감당할 수 없어”
- 이재명 “국무총리 쓸데없는 담화로 주가 떨어지고 환율 치솟아”
- [속보]헌재 “윤석열 측, 계엄 관련 문서는 제출 안 했다”
- 호텔예약 24시간 이내 취소하면 위약금 안 낸다···소비자분쟁해결기준 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