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라이프]일생에 한번은 사랑하는 님과 함께..크루즈로 낭만여행을
크루즈의 어원은 라틴어 'Crus-'와 'Crux-'에서 출발, 네덜란드어 'Kruisen'(가로지르다, 횡단하다)를 거쳐 영어 'Cruise'로 정착했다. 선박 여행 쯤으로 번역될 수 있는 크루즈에서의 선박이란 교통 이동 수단에 호텔, 리조트, 안전 등의 개념이 포함된 말이다. 호화롭고 안전한 선박에서 최고급 라이프스타일을 즐기고 기항지에서 내려 도시를 여행하고 또 다시 배에 올라 새로운 서비스를 즐기는 여행이 바로 크루즈다.

크루즈는 라이프스타일 투어
'배에 오른다'고 표현할 수 없다. 크루즈 선박에 오른다는 것은 홍콩, 라스베이거스, 마이애미 같은 대도시에 들어간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당신이 만일 지중해를 운항하는 MSC 선사 소속 '포에시아(Poesia)호'에 오른다면 화려한 공연이 열리는 카를로펠리체 극장, 벼락부자가 될 수도 있는 카지노로얄, 헬스클럽과 스파, 선탠을 즐길 수 있는 솔라리움, 짜릿한 워터파크 코랄베이 수영장과 모지토바, 카요 레반타도 수영장, 스포센터, 오벨리스크 레스토랑, 물랑루즈, 폰타네레스토랑, 일파라디오 레스토랑, 랑데뷰바, 면세점, 델 포에티 바, 카이도스시바, 지브리 바 등등을 체험할 수 있다는 뜻이다. 모두 열거하자면 끝이 없다.
크루즈 여행의 장점은 든든한 베이스 캠프를 얻는다는 것이다. 다른 형태의 여행을 생각해 보라. 지역을 옮길 때마다 가방을 꾸렸다 풀었다, 호텔에 체크인 했다 아웃했다 해야한다. 크루즈는 출발부터 하선까지 지정된 내 방에서 보낼 수 있고, 정박지에서의 여행은 가벼운 옷자림으로 즐길 수 있으며, 다시 배에 오르면 내 방이 기다리고 있는 시스템이다.
크루즈 객실은 바다가 보이는 오션뷰 객실과 그렇지 않은 인사이드 선실로 크게 나뉜다. 물론 대부분의 승객들은 오션뷰를 원한다. 바다가 보이는 창이 있는 침실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잠들 수 있다면 그 보다 더 황홀한 시간이 또 있을까? 오션뷰 객실은 또 다시 발코니가 있는 발코니 객실(최고 인기)과 발코니 없는 일반 객실로 나뉜다. 호화스러운 스위트 객실도 있다. 가격에 차이가 있음은 물론이다. 인사이드 객실은 오션뷰 객실에 비해 볼 거리는 없는 편이지만 숙면을 취하기엔 그만이다. 객실은 일반 호텔을 생각하면 된다. 기본적으로 2인1실이며 객실 규모에 따라 최대 네 사람까지 수용 가능하다. 객실마다 침대와 TV, 샤워실, 화장실, 옷장, 안전금고, 헤어드라이어 등이 구비되어 있다.
식사는 주로 레스토랑에서 하게 되는데, 지금 크루즈가 어느 나라 어느 지역 해안을 운항하느냐에 따라 그 지역 식재를 이용한 메뉴가 등장한다는 점이 재미있다. 크루즈 상품에 따라 공식 만찬이 열리는 경우를 대비해 정장을 준비하는 센스도 필요하다. 남자는 턱시도 정장 또는 블랙 수트에 화이트 셔츠, 보타이 또는 나비 넥타이와 검정색 리갈 구두를, 여자는 블랙 계열 드레스나 원피스, 바지 정장에 하이힐과 적당한 백을 준비하면 된다. 만찬에 정장 차림으로 가서 테이블 매너를 잘 지키며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부부 또는 연인이 서로에 대한 사랑과 믿음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크루즈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이 바로 쇼다. 라스베이거스 스타일의 쇼부터 뮤지컬, 연극,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전문 공간에서 즐길 수 있다. 크루즈에서는 매일 소식지가 발행되어 객실로 배달되는데, 소식지에는 다음날 여행자가 받을 수 있는 서비스와 공연 내역, 각종 이벤트 등이 소개되어 있으니 소식지 챙겨보는데 게을러서는 일생일대의 공연을 보지 못하는 수가 있다. 공연 관람 때도 공연 내용에 따라 정장을 입기도 한다. 옥상존에 올라가면 정장을 훌훌 벗어버리고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크루즈에서 주로 하는 스포츠는 수영, 농구, 골프, 헬스, 필라테스 등이다. 시설도 좋고 트레이너에게 지도를 받을 수도 있어서 이용자들이 몰리는 편이다. 특히 스파와 테라피의 경우 예약하지 않으면 이용이 불가능하다.
크루즈 이용자들이 궁금해 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면세점 이용법. 크루즈 면세점은 관세법상 항해를 하는 동안에만 운영을 한다. 즉, 배가 바다에 떠서 운항 할 때만 문을 열고 출발지, 기항지 등 항구에 정박해 있을 때는 문을 닫는다. 브랜드 상품, 화장품, 액세서리, 의류, 술 등을 구입할 수 있다. 단, 술은 구입한 선내에서 마실 수 없다. 술을 구입하면 하선 전날이나 당일에 객실로 배달된다. 카지노 이용도 마찬가지다. 항해 중에만, 성인만 출입 가능하며 사진 촬영은 할 수 없다.


기항지 여행은 크루즈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
크루즈 여행은 배 위에서만 이뤄지는 게 아니다. 중간중간 주요 도시의 항구에 정박하면 개인의 선택에 따라 기항 도시를 관광할 수 있고, 내리기 싫은 사람은 선내에서 일정을 즐기면 된다. 기항지 여행은 자유여행과 상품관광으로 나뉘어지는데, 자유여행은 말 그대로 개인 여행이다. 배에서 내려 도시의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다. 자유 여행을 할 경우 크루즈 출발 시각을 꼭 확인해야 한다. 출항 시간은 모든 승객과의 약속이기도 하지만 터미널 입출항 스케줄과도 관련되어 있으므로 자유 여행 후 승선하지 않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기항지 도시 여행 즐거움에 빠져 크루즈를 놓쳤을 경우 다음 기항지로 가서 합류하는 수 밖에 없다. 물론 비용은 배 떠난 뒤 항구에 온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개인 여행이 부담스럽거나 언어에 서툰 사람이라면 크루즈와 연계한 기항지 여행 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권할만 하다. 기항기 여행 상품 프로그램은 크루즈의 정박 일정에 맞춰 설계된다. 짧게는 2시간에서 24시간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4~5시간 코스와 8~9시간 코스로 운영된다. 기항기 여행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보통 45인승 관광버스를 타고 영어 가이드의 안내를 받게 된다. 이때 함께 기항지 여행에 참여하는 사람들과 친구가 되어 훗날 상대 국가를 방문했을 때 다시 만나는 일도 심심치 않게 벌어진다. 기항지 여행 프로그램은 크루즈와 별도로 참가비를 지불해야 하며, 현지 식사, 가이드 팁 등은 참가비에 포함되지 않는다.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기항지 여행 그램의 참가 여부는 한국에서 상품을 구입할 때 선택할 수 있다.
크루즈 여행에서 하선 절차는 매우 중요하다. 이것은 호텔 체크아웃 과정과 비행기 수화물 되찾는 과정을 섞어놓은 형태다. 크루즈 여행자는 하선 전날 수화물표(Baggage Tag)를 전달받는다(객실로 배달됨). 이때 함께 받는 수속 안내서에 따라 정해진 색깔의 Tag에 이름, 객실번호, 전화번호를 기입하고 Tag의 끝에 달린 Identification 번호표를 따로 떼어 보관해야 한다. Identification 번호표는 하선 후 짐을 찾아 나갈 때 본인의 짐 여부를 확인하는 중요한 표이므로 단단히 보관해야 한다.
수화물표를 붙인 짐들은 하선 전날 밤 정해진 시간까지 객실 밖 복도에 내놓아야 한다. 그러면 포터들이 짐들을 수거하며 이 짐들은 다음날 하선지의 수하물 콜렉션 장소에서 찾을 수 있다. 객실밖에 짐을 내 놓을 때 귀중품과 다음날 사용할 세면도구와 옷을 따로 챙겨야 한다. 마지막으로 비용 지불. 하선 전날 밤 또는 새벽에 그간 선상에서 사용한 비용의 내역이 기재된 청구서가 객실로 배달되는데, 예약 시점에 신용카드를 등록한 사람은 다음달에 자동 결제되고 그렇지 않은 경우 하선일 아침에 리셉션에서 결제하면 된다.
하선 당일 아침 식사와 체크아웃을 마치면 수화물표의 색깔별로 지정된 모임 장소에서 모여서 하선 순서를 기다린다. 하선을 알리는 안내 방송이 나오면 차례로 줄을 지어 하선을 시작한다. 이때 마지막 선상카드로 승하선 확인 기계에 꽂았다 빼면서 하선했음을 확인한다. 터미널로 나가면 색깔별로 짐이 분류되어 있으며, 본인의 Baggage Tag 색깔에 해당하는 곳에서 짐을 찾으면 크루즈 여행은 끝이 난다.

크루즈, 비싸지 않나?
크루즈는 어떤 루트, 어떤 선박, 객실 수준, 패키지 내용에 따라 수많은 경우의 가격이 산출된다. 크루즈 여행을 하려면 크루즈 참가비와 출항지까지의 항공비를 준비해야 한다. 크루즈전문 여행사인 클럽토마스의 가격을 기준으로 몇 가지 상품을 소개하면, 시에틀-알래스카-시에틀 '홀렌드크루즈' 1599달러, 베니스 출발 로마 도착 지중해 13일 '로얄프린세스' 1799달러부터, 뉴욕-미국 동부-뉴욕 10일 '노르웨지안 크루즈 잼' 1127달러부터, 중국 산야-베트남 4일 '아쿠아리우스' 420달러부터, 싱가포르 출발 동남아크루즈 3일 '버고' 389달러부터, 인천 출발 하와이 허니문 크루즈 10일 3백99만원부터, 카이로 출발 MSC 크루즈 13일 3백99만원부터, 마이애미 출발 '로맨틱 캐리비안' 7일 755달러부터 시작된다.
어느 지역이 인기 있는 크루즈 라인일까?
카리브제
카리브제도는 카리브 해에 떠있는 수백 개의 섬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리적으로는 북쪽의 플로리다와 남 쪽의 베네수엘라 사이에 있는 모든 섬들을 포함한다. 카리브해는 전세계적으로도 가장 인기있는 크루즈 지역이며, 일반적으로 플로리다의 마이애미나 포트 로더데일에서 출발해 카리브의 섬들을 순항한다.
•주요기항지: 푸에르토리코, 자메이카, 멕시코, 버진 아일랜드, 바하마,낫소, 케이만 군도, 도미니카 공화국 •크루즈 시즌: 연중 (성수기:여름, 겨울 시즌) 알래스카여름에 가장 인기 있다. 깨끗한 공기와 거대한 빙하, 그리고 야생이 그대로 보전되고 있는 자연의 마지막 보고로 4300m 이상의 높이를 자랑하는 19개의 산봉우리들과 3000개 이상의 강, 300만개 이상의 호수들을 자랑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애용하는 편인데, 캐나다 벤쿠버를 출발, 알래스카 앵커리지까지 운항하는 노스바운드(North Bound), 앵커리지를 출발, 벤쿠버에 도착하는 사우스 바운드(South Bound), 벤쿠버에서 출발, 알래스카에 갔다 다시 벤쿠버로 돌아오는 글라시에 베이(Glacier Bay) 등의 상품이 있다.
•주요기항지: 케치칸, 발데즈, 주노, 스카그웨이 •크루즈 시즌: 5월~9월 (성수기:7, 8월) 지중해따사로운 태양과 진주빛 백사장, 싱그러운 올리브가 있는 지중해는 카리브 해와 더불어 가장 인기 있는 크루즈 지역으로, 이탈리아의 베니스와 제노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등을 중심으로 운항한다.
•주요기항지: 이탈리아(베니스/제노바/나폴리), 스페인(바르셀로나/팔마),프랑스(마르세이유) •크루즈 시즌: 5월~10월 에게해그리스에서 터키의 서부연안에 이르는 에게해는 유구한 역사와 고대문명이 숨쉬는 곳으로 수세기를 거친 성당과 사원들, 독특한 자갈길과 옛 신전들의 유적이 있는 곳이다. 주로 아테네 근처의 피레우스 항에서 출발하는 에게해 크루즈는 그리스 섬들과 터키 지역을 중심으로, 넓게는 이집트와 이스라엘지역까지 운항한다.
•주요기항지: 그리스(산토리니, 미코노스, 크레타섬, 로데스), 터키(쿠사다시, 이스탄불) •크루즈 시즌: 2월말~11월초 북유럽국토의 대부분이 산과 빙하, 피요르드로 이루어진 노르웨이와 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러시아까지 북유럽 자연이 보여주는 투명하고 장엄한 아름다움과 바이킹과 그 후예들이 만들어놓은 독특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크루즈 일정은 주로 스톡홀름, 코펜하겐, 암스테르담, 혹은 영국에서 출발하며 넓게는 북극해의 아이슬란드와 노르웨이의 알레순드까지 운항되기도 한다.
•주요기항지: 오슬로, 스톡홀름, 코펜하겐, 헬싱키, 비크, 플람, 게이랑거 •크루즈 시즌: 7월~8월 [글 이영근(여행작가) 기자 사진·자료 제공 클럽토마스 www.cruz.co.kr]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361호(13.01.15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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