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벌어지는 '눈물의 원룸 구하기' 대행진..왜?

입력 2013. 1. 8. 09:40 수정 2013. 1. 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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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윤현종 기자]대학 졸업후 서울로 상경한 지방 출신의 직장인들에겐 원룸이 그림에 떡이나 마찬가지다. 서울 곳곳에 원룸이 즐비하지만 정작 전셋값이 저렴한 원룸은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부동산 114의 조사에 따르면 2012년 서울 27개 지역 원룸(월세기준)1056가구의 경우 평균 보증금 1307만원에 월세 54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한 원룸 전세 가격은 대략 6700만원에 달한다. 이는 대졸 신입사원 평균초임(2500만원)을 기준으로 2년 6개월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헤럴드경제는 '서울서 2500만원하는 원룸 전세만 있다면 출근길 2시간도 마다않겠다'며 전세 원룸 찾기에 나선 지방 출신의 직장인 박상진씨와 신기성씨를 만나봤다.

▶"2500만원짜리 원룸 전세를 찾아라!"

=대구 출신인 박상진(33ㆍ가명) 씨는 5년차 직장인이다. 서울에서 보증금 500만원 짜리 원룸에 월세로 살고 있다. 대학을 나온 박 씨의 연봉은 실수령액 기준 2800만원으로 적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받은 학자금 대출을 아직까지 갚고 있고, 고향집 부모님에게도 일정 금액을 송금한다.

박 씨의 한 달 생활비는 75만원 안팎이며, 이중 40만원이 월세다. 그는 월세 부담을 덜기 위해 얼마전 부터 큰맘 먹고 전셋집 구하기에 들어갔다. 그가 동원 가능한 자금은 적금과 대출을 합쳐 2500만원선이다. 박 씨는 한달 가까이 성동구, 광진구, 금천구 등을 돌며 전세 원룸 6개를 구경했지만 '6전6패'였다. 전셋값이 대부분 3000만원을 웃돌아 자신이 손을 쓸 수 없기 때문이다.

박 씨는 "공인중개사에게 2500만원으로 원룸을 구한다고 하면 대부분이 고개를 내젓거나 코웃음을 친다"고 말했다. 광진구에 위치한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방 출신 사람들은 대부분 가전제품이 옵션으로 딸린 원룸을 선호하지만 3000만원 아래로 구할 수 있는 전세 원룸은 없다"고 했다.

박 씨는 결국 관악구 봉천동 쪽으로 방향을 돌리기로 했다. 봉천동 전셋값이 다른 곳에 비해 비교적 전셋값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는 "봉천동 인근 공인중개사로 부터 반지하 원룸이 전세 2500만원에 절충할 것 같다는 연락이 왔다"는 말을 남기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부모님 신세 안졌으면 좋겠어요"

=신기성(28ㆍ가명) 씨는 서울 생활 2년차인 부산 사나이다. 대학 졸업후 서울서 직장을 잡은 신 씨는 세금을 뺀 연봉이 대략 2150만원 선이다. 하지만 그의 연봉으로 갈 수 있는 곳은 겨우 고시텔 정도다. 결국 그는 일찌감치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1억원짜리 원룸 전세를 얻어 살고 있다.

하지만 신 씨는 자신의 집안 사정을 잘 알기 때문에 늘상 마음이 무거웠다. 신 씨는 고민 끝에 자신의 능력으로 값싼 원룸 전세를 찾아 이사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그가 선택한 것은 원룸 공실이 높은 대학가다. 공실률이 높으면 가격도 저렴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신 씨는 한양대, 세종대 등 일부 대학가 원룸촌을 찾았지만 30% 가까운 공실률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능력에 맞는 값싼 원룸을 마날 수 없었다. 대학들이 몰려있는 성동구 사근동 일대 원룸의 전세 가격이 대부분 3500만원을 훌쩍 상회했기 때문이다. 그는 결국 전세에 매월 약간의 월세를 지불하는 방식의 반전ㆍ월세를 구하는 방법도 찾아보기로 했다.

사근동 인근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원룸 주인들은 원세 수입을 얻기 위해 대부분 월세를 놓지 전세는 거의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학가에서 2500만원짜리 원룸 전세를 구한다면 로또에 당첨되는 격"이라며 "집값이 싼 지역도 대로변이나 역세권 원룸은 최소 5000만원을 줘야 전세를 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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