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家 아웃도어 시장 쟁탈전.. 신세계도 나섰다

오윤희 기자 입력 2013. 1. 8. 03:05 수정 2013. 1. 8.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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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제일모직의 진출에 이어 신세계, 佛 '살로몬' 판권 인수 올해에는 최소 20개 론칭 앞둬 6년 만에 4배된 아웃도어 시장 레저 열풍에 진입 업체 늘자 성장률 주춤.. 거품 터질 수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아웃도어 사업에 진출하면서 국내 아웃도어 시장에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7일 '살로몬 아웃도어' 판권을 인수해 올해 하반기부터 사업을 본격 시작한다고 밝혔다. 살로몬은 산악용 등산화, 의류 등으로 유명한 프랑스 브랜드다. 작년까지는 레드페이스가 판권을 갖고 있었다.

최홍성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는 "세계 시장에서 산악 스포츠 브랜드로 이름 있는 살로몬의 상품력과 우리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메이저 스포츠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대리점·직영점을 개설하

고 대형마트에 매장을 여는 한편 프리미엄라인으로 백화점에 입점할 계획이다. 수입 판매뿐 아니라 국내 환경에 적합한 의류와 등산용품도 직접 생산하기로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의류 수입업체로 그간 아르마니·갭 등을 수입·판매해 왔다.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아웃도어 시장에서의 각축전은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제일모직이 '빈폴 아웃도어', 형지가 '노스케이프,' 세정이 '센터폴' 브랜드를 론칭했다. 올해는 블랙야크가 '마모트' 네파가 '이젠벅' 등을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대기업, 왜 아웃도어 시장에 관심 보이나

기업이 아웃도어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아웃도어 시장만큼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 작년 시장규모는 5조원으로 추정된다. 2006년(1조2000억원)보다 4배 이상 성장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과거 매출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여성의류가 침체를 겪고 있는 반면, 아웃도어와 SPA(기획·제조·유통 일괄 담당 브랜드)만 성장하고 있으니 기업들이 눈독 들이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또 다른 요인이다. 40~50대 중·장년층 중심으로 형성됐던 아웃도어 시장 주고객층이 최근 20~30대 젊은 층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최근엔 7~13세 초등학생을 겨냥한 아웃도어 키즈 제품도 잇따라 출시 중이다.

이어 레저문화를 중시하는 라이프스타일도 아웃도어 시장 매출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이아람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은 "주 5일제가 보편화돼 캠핑, 등산 등 여가생활을 즐기는 이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열 시장, 한꺼번에 거품 빠지면 위험할 수도

하지만 미래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 업체마다 너도나도 사업에 뛰어들어 시장 자체가 초과열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한국의류산업협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론칭된 아웃도어 브랜드는 10여개 업체 100여종에 이른다. 올해도 최소 15~20개 브랜드가 추가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호황 분위기를 타고 뒤늦게 진출한 중소업체는 내년 봄쯤 경영난을 맞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실제로 중견 패션기업 에프앤에프(F&F)가 작년 론칭한 아웃도어 브랜드 '더도어'는 매출 부진을 이유로 6개월 만에 철수하기도 했다.

유례없는 호황이 반짝 특수에 그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작년 9월까지만 해도 아웃도어 시장 성장률은 두자릿수에서 한 자릿수로 확 꺾인 상태였다. 11월 갑작스러운 한파 때문에 매출이 늘면서 결과적으로 예년 이상의 호황을 누리긴 했지만, 언제까지 호재(好材)가 계속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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