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테르효과 실증, 자살전염 막는 시스템 절실"

이동현기자 입력 2013. 1. 8. 02:41 수정 2013. 1. 8.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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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건사회연 보고서"인터넷 자살 검색 증가 후 실제 자살률도 올라가""자살 위험신호 포착해 적극적 예방활동 벌여야"

고 탤런트 최진실씨의 전 남편이자 전직 프로야구 선수 출신의 조성민씨가 지난 6일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하면서 모방 자살 위험 경고등이 켜졌다. 유명인의 자살 이후 일반인 자살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예방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빅 데이터를 활용한 자살요인 다변량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인터넷에서 자살 검색량이 증가하면 실제 자살률이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자살 검색량은 특정 시점에서 구글에서 실행된 총 검색수 대비 자살용어 검색 확률을 말한다.

이 보고서는 구글의 검색 통계인 '구글 트렌드'를 바탕으로 2004년~2010년 사이 발생한 유명인의 자살사건 전후 인터넷상'자살' 단어 검색률과 실제 자살률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것으로 자살한 유명인과 자신을 동일시해 일반인들이 자살을 시도하는 베르테르효과를 실증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화배우 이은주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2005년 2월 자살 검색량은 106을 기록해 전달(32)에 비해 3배 넘게 치솟았다. 이씨 자살 이후 실제 자살자는 그 해 1월과 2월 각각 697명, 736명이던 것이 3월에 1,309명, 4월 1,250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2008년 10월 2일 탤런트 최진실씨와 2010년 3월29일 동생 최진영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때도 동일한 경향을 보였다.

보고서를 작성한 송태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통계정보연구실장은 "유명인의 자살을 모방하는 베르테르 효과도 자살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원인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포털사이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존재하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자살 위험신호를 포착할 수 있는 만큼 자살 기도자를 위한 긴급복지서비스와 같은 제도적 장치를 통해 적극적인 자살예방 활동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자살 예방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주변 사람들 또한 책임감을 가져 줄 것을 주문한다. 정택수 생명나눔 자살예방센터 상담팀장은 "자살은 전염성이 아주 강하다"며 "자살자의 80% 이상이 사전에 자살징후를 보이는 만큼 설마 자살하겠냐고 생각하기보단 먼저 112나 119로 알려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씨의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7일 조씨가 스스로 목을 매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 내렸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시신 부검 결과 '목맴사가 합당하다'는 부검의 의견이 나왔다"며 "정확한 사망시각은 2~3주 내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유족 측은 8일 오전 영결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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