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아는 만큼 이길 수 있다..한국인이 조심해야할 5대암

입력 2013. 1. 3. 15:14 수정 2013. 1. 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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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세 건강 ◆

암 환자 100만명 시대다. 복지부가 발표한 '2010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한 해 암진단을 받은 사람이 20만2053명으로 10년 전보다 100% 가까이 늘었다. 5년 생존율은 64%를 넘기며 5년 전보다 10% 높아졌다. 의료 수준 향상과 더불어 정기검진으로 암을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우리 국민은 어떤 암에 대비해야 할까? 가장 많이 걸리는 암부터 사망률이 가장 높은 위험한 암까지 한국인이 특히 조심해야 할 5대 암을 알아봤다.

① 급증하는 두 얼굴의 '갑상선암'

갑상선암은 최근 10년 사이 조기 검진으로 환자 수가 급증하며 전체 암 발생에서 1위를 기록했다.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몸이 제 기능을 유지하도록 하는데, 이 갑상선호르몬을 생산하고 혈액으로 내보내는 곳이 갑상선이다. 갑상선에 혹이 생긴 갑상선 결절 중 악성결절이 갑상선암이다.

폭발적인 급증에도 불구하고 다른 암보다 진행 속도가 느리고 완치율이 높아 착한 암, 거북이 암 등으로 불린다. 갑상선암 종류로는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미분화암 등이 있는데, 이 중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갑상선암 중 95%를 차지하는 유두암은 치료 시 98% 완치율을 보인다. 워낙 예후가 좋아 적극적인 수술 검진과 치료, 수술 필요성 논란까지 생길 정도다.

배자성 서울성모병원 갑상선암센터 교수는 "아무리 착한 암이라도 방치하면 다른 곳으로 전이되거나 치료조차 힘든 암으로 변이를 일으키기도 한다"며 "어차피 수술을 해야 한다면 최소한으로 완치하는 것이 환자에게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갑상선암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두암을 제외한 5%는 치료가 어려운 암이다. 특히 역형성 암은 진단 뒤 6개월 안에 이렇다 할 치료도 받지 못하고 숨진다. 유두암을 장기간 방치하면 일부는 치료법이 듣지 않는 치명적인 역형성 암으로 변이되는 것으로 추정돼 주의가 필요하다.

② 생존율 10%도 못 넘는 '췌장암'

췌장암은 예후가 가장 나쁜 암으로 5년 생존율이 8%, 10년 생존율이 6.5%에 그쳐 10대 암 중 생존율이 유일하게 10%를 넘지 않는다. 췌장은 '이자'라고도 하는데 위장 밑 십이지장과 연결돼 있다. 몸 깊숙한 곳에 있기 때문에 이곳에 암이 생기면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췌장암에 걸려도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보통 병원에서 암 진단을 받았을 때는 3기나 4기가 많다. 특유한 증상도 없고, 전이되기 쉬운 데다 몸 깊은 곳에 위치한 장기라는 특성 때문에 수술하기도 쉽지 않다. 20%가량에서만 수술이 가능하며, 특히 췌장 머리에 발생했을 때는 십이지장 등 인접한 장기를 광범위하게 절제해야 한다.

한덕종 서울아산병원 외과 교수는 "조기 진단이 늘고 수술을 적극적으로 하면서 그나마 환자 생존 상황이 조금 나아진 편"이라며 "췌장암도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높아지는 만큼 가족력이 있다면 30대 후반부터 정기점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췌장암 원인이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잘못된 식ㆍ생활 습관이 영향을 준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하루 10개비씩 15년간 담배를 피우면 췌장암 발병 확률이 2.5배 높아지기도 한다.

췌장암 주요 증상도 알고 있어야 한다. 속이 불편하거나 당뇨병이 갑자기 생기고 등쪽이 아프다면 췌장암이 진행됐을 확률이 높다. 췌장 머리 부분에 암이 생겼을 때는 담관을 누르기 때문에 황달이 나타나기도 한다. 물론 췌장암 치료는 여전히 어렵기 때문에 평소 금연과 절주, 소식을 실천해야 한다.

③ 맵고 짠 음식의 저주 '위암'

한국인이 전통적으로 즐기는 국, 찌개, 조림, 볶음 등 대부분 음식은 맵고 짜다. 이런 한국인 식습관이 불러온 대가는 세계 위암 발생률 1위 국가라는 불명예다. 국내 암 발생률도 2위에 자리해 갑상선암 다음으로 높다.

맵고 짠 음식으로 인한 자극을 위가 고스란히 받아 염증이 생기고, 2차적으로 발암물질에 의해 세포 돌연변이가 생기면서 암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다행인 것은 위암이 진단기술 발달에 힘입어 조기 발견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조기 위암은 내시경 수술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고, 재발 없이 100%에 육박하는 생존율을 보인다.

송교영 서울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40세 이상이면 1년에 한 번, 적어도 2년에 한 번은 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설령 암이 생겼어도 정기 검진을 받으면 조기에 발견할 수 있고, 위암은 빨리 발견할수록 완치율이 높기 때문"이라며 검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유 없이 속이 쓰리고 더부룩하고 소화가 되지 않는 증상이 2~3주 이상 계속되는 사람은 반드시 검사를 해봐야 한다.

위암을 예방하려면 식습관과 생활습관 변화도 필요하다. 맵고 짠 음식과 가공된 음식 섭취는 줄이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 섭취를 늘려야 한다. 금연과 금주는 기본이며, 위에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잔을 같이 쓰거나 한 그릇에 음식을 떠 놓고 함께 먹는 습관을 피해야 한다.

④ 기름기 많은 식단의 반격 '대장암'

대장암은 너무 잘 먹어서 생긴 암이다. 맹장에서 직장까지 약 1.5m 길이 부위에 생긴 악성종양을 말하는데 위치에 따라 결장암과 직장암으로 구분한다. 서구화한 식습관으로 최근 몇 년 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암 발생률도 폐암을 앞지르며 3위에 올라섰다. 대장암은 기름진 음식을 과다 섭취하고 섬유소가 부족한 잘못된 식습관이 가져온 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지방은 담즙산 분비를 증가시켜 대장을 자극하고, 붉은 육류에 들어 있는 헤모글로빈 성분이 암을 유발한다.

김광호 이대목동병원장은 "대장암을 일으키는 환경적 요인 중에는 동물성 지방 과다 섭취와 섬유질 섭취 부족으로 인한 비만이 가장 위험한 인자"라며 "살찐 사람은 대장암 위험이 10배 이상 높고, 수술 후 예후도 더 나쁘다"고 경고했다. 변비가 있거나 운동이 부족한 사람도 대장암을 주의해야 한다.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하기만 하면 생존율이 90% 이상이므로 무조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다만 대장은 팽창성이 좋기 때문에 종양이 커질 때 까지 증상이 없어 문제다. 혈변 등 증상이 나타나면 대부분 3기 이상으로 진단돼 생존율이 50% 정도로 낮다.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대장 내시경 검사다.

⑤ 세계서 가장 싼 담뱃값 대가 '폐암'

우리나라 담뱃값은 8년째 2500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 34개 회원국 중 가장 싸다. 1만원대인 대부분 유럽 국가나 2만원에 육박하는 호주 등에 비해 턱없이 싸서 세계보건기구가 인상을 권고할 정도다. 싼 담뱃값 덕분에 남성 흡연율은 48%를 기록하며 그리스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폐암 90%가 흡연이나 간접흡연으로 발생한다는 점을 미뤄볼 때 국내 폐암 환자가 매년 2만명 넘게 새로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폐암은 폐에서 비정상적인 암 세포가 무절제하게 증식해 인체에 해를 끼치는 덩어리를 형성하는 것으로, 폐에 국한되어 발견되기도 하지만 진행이 빠르고, 반대쪽 폐뿐만 아니라 임파선과 혈액을 통해 온 몸으로 전이되기도 한다. 폐암은 진단 뒤 대부분 1년 안에 죽음으로 이어질 정도로 치료가 어렵고 예후가 나쁜 암이다. 더 심각한 것은 폐에 감각세포가 없어 초기에 증상을 발견하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최창민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폐암은 무증상부터 단순한 기침, 전이로 인한 전신 증상까지 매우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며 "대부분 증상이 느껴질 정도가 되면 이미 전이된 상태기 때문에 고위험군은 평소 내가 폐암이 아닌지 의심하고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폐에서 나타나는 고유한 폐암 증상은 기침과 객담, 혈담, 호흡곤란을 꼽을 수 있다. 위험한 기침은 장기간 지속되는 기침, 적절한 치료에도 호전이 없는 기침, 치료 시만 잠깐 좋았다 자주 재발하는 기침이다. 만약 폐암세포가 성대를 조절하는 신경을 비롯한 주변 조직까지 침범했다면 통증과 목소리 변화 등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매경헬스 = 이예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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