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방송 'OFF'..디지털방송 'ON'

강미선 기자 2012. 12. 31.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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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방송시대]56년 아날로그 종료..디지털 사각지대 해소·콘텐츠 질 제고 등 관건

[머니투데이 강미선기자][[디지털방송시대]56년 아날로그 종료…디지털 사각지대 해소·콘텐츠 질 제고 등 관건]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 시대가 31일 새벽 4시 막을 내렸다. 1956년 국내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56년만의 대변화다.

아날로그 방송 종료를 신호탄으로 2013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양방향, 다채널 서비스가 가능한 디지털방송 시대가 열린다. 디지털 전환이 컬러TV 방송 이후 최대의 방송 혁명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하지만 아날로그 방송 종료는 '끝이 아닌 시작'이다. 지상파 직접 수신 가구 중에는 여전히 디지털로 전환하지 못한 가구가 남아있고 저소득층, 유료방송 아날로그 가입자 등 디지털방송의 사각지대도 해소해야 한다. 나아가 디지털 채널의 재배치 문제와 회수된 주파수를 향후 어떻게 활용할 지도 과제다. 디지털 전환과 함께 방송 콘텐츠의 질 제고를 통한 이용자 가치 창출, 디지털 기술에 걸맞는 혁신적인 서비스 개발도 진정한 디지털방송 시대의 핵심 조건이다.

◇'56년 아날로그 방송' 역사 속으로

지난 8월 울산을 시작으로 지역별로 순차 종료했던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이 31일 수도권을 끝으로 완전 중단되면서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우리나라의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 종료는 33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24번째로, 경제규모가 비슷한 다른 나라에 비해 늦은 편이다. 미국식·유럽식 전송방식을 놓고 갈등을 겪다 1997년 결국 미국식 전송방식이 결정됐고, 2001년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디지털TV방송으로 전환이 시작된데 따른 것이다. 2006년부터는 전국에 디지털TV방송 신호가 송출됐고 2008년 관련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 종료 작업이 시작됐다.

올 들어서 아날로그방송 직접 수신가구에 대한 지원이 확대되면서 디지털전환 작업이 탄력을 받았다. 자막고지를 통해 가상종료를 실시하면서 디지털 전환신청 가구가 늘었고 12월 중순에는 디지털 지상파 방송 보급률(디지털방송 수신기기 보급률)이 99.3%에 달했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이미 아날로그방송을 종료한 미국, 프랑스, 영국 등 해외 국가의 사례들과 비교해 봤을 때 디지털전환율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미전환가구, TV 못보나?

지상파 방송국이 아날로그와 디지털 방송을 모두 송출하다, 디지털로만 내보내기 때문에 이제는 안테나로 지상파를 직접수신하는 가정은 더이상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없다. 방통위에 따르면 아날로그 방송은 종료됐지만 전국 1734만 방송수신 가구 중 디지털 미전환 지상파 직접수신가구는 5만여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내년 3월말까지 지역별 지원센터를 계속 운영해 이들 가구에 대한 디지털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다.

저소득층은 정부 지원을 신청하면 디지털TV 구매 보조금 10만원을 지원받거나 디지털 방송 컨버터나 안테나를 무상 이용할 수 있다. 고령자와 장애인은 디지털 방송 컨버터를 2만원에 구매, 안테나는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일반가구는 디지털 컨버터를 2만원에 살 수 있으며 안테나 개·보수를 3만원에 할 수 있다. 관할 주민센터, 우체국, 디지털방송 콜센터(124)로 신청하면 된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미 아날로그 방송을 중단한 지방의 경우 종료 직후 민원 건수가 일시 증가하다가 현재는 1~2건에 불과하다"며 "수도권의 경우 종료 후 3개월 동안 안내를 이어가고 향후에도 방통위 시청자민원센터를 통해 자체적으로 지원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케이블TV, 위성방송, IPTV(인터넷방송) 등 유료방송을 보고 있다면 아날로그 방송 중단 이후에도 지상파 방송을 그대로 시청할 수 있다. 케이블 사업자들이 지상파의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 신호로 바꿔 전달해주기 때문이다.

◇디지털방송시대, 뭐가 달라지나?

이미 디지털TV를 들여놓고 다채널 디지털 방송을 즐기는 가구가 많지만, 아날로그 방송을 보던 직접수신 가구는 디지털 전환시 달라지는 점이 많다. 디지털 TV방송은 아날로그에서 진일보한 방송기술로, 기존 아날로그 방송에서 보이는 흐림현상이나 화면겹침 등이 제거돼 약 5~7배 정도 화질이 선명하다. 음질도 깨끗하다. 아날로그가 테이프급 음질이라면 디지털방송은 CD급의 음질을 즐길 수 있다.

디지털TV방송의 장점은 단순히 화질과 음질 등 기술적인 부분에 그치지 않는다. 보편적 방송권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새로운 압축기술을 이용해 주파수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승한 방통위 디지털방송홍보과장은 "디지털 전환 이후 여유주파수를 공공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이 디지털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TV로 전환하면 장애인들도 수화 및 자막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2013년 디지털TV 시대 개막과 더불어 지상파방송사들은 전체 프로그램에 청각장애인용 자막을 의무적으로 넣어야 하고 수화방송도 전체 편성의 5%를 넘어야 한다. 이와 함께 TV를 보면서 화면과 관련된 각종 데이터를 확인하는 '데이터방송', TV전자상거래, VOD(주문형 비디오)와 같은 양방향 서비스 등 첨단 TV방송 서비스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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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미선기자 r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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