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 아날로그케이블 어떻게..'반쪽' 디지털?
[머니투데이 강미선기자][[디지털방송시대]아날로그케이블 가입자 여전히 아날로그방송]
지상파 디지털TV 시대가 개막해도 가입자가 많은 유료방송의 디지털화가 더뎌, 당장의 디지털 전환은 '반쪽짜리'라는 지적도 많다.
지상파 방송을 직접 수신하는 가구는 전체 가구 수의 9%에 못미친다. 전체 가구 중 90% 이상은 케이블, 위성방송 등 다양한 유료 방송에 가입해 지상파 방송을 시청하는 상황.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케이블TV의 전체 가입자 수는 1490만7000명. 이 중 디지털 방송상품 가입자는 33.1%인 493만5000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66.9%에 해당하는 1000만명 가량이 아날로그 케이블TV 가입자다. 아날로그 방송 종료 이후에도 케이블사업자들이 디지털신호를 아날로그 신호로 바꿔서 전송하기 때문에 아날로그케이블 가입자들도 예전처럼 TV를 볼 수는 있다. 하지만 디지털방송의 진정한 혜택은 누릴 수 없다.
양휘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디지털방송 전환의 목적은 누구나 선명한 HD화질(고화질)의 다채널 양방향 방송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한 것"이라며 "하지만 아날로그방송 종료에도 불구하고 HDTV를 보유하지 못한 가구나 아날로그케이블 가입자는 디지털 방송을 아날로그로 변환해 시청해야 하기 때문에 HD방송을 보지 못하는 것은 물론 화면 비율 왜곡 현상 등 불편함을 겪어야 해 디지털방송 소외계층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유료방송의 디지털 보급률이 저조한 것은 무엇보다 비용문제가 크다. 현재 유료 방송 가입자가 HD방송을 보려면 암호화를 해독하는 셋톱박스가 필요하다. 하지만 고가의 셋톱박스는 사업자에게는 투자비 부담으로, 이용자에게는 임대비 부담이 된다.
업계에서는 사업자의 투자 노력과 함께 정부의 종합적 지원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케이블TV측은 정부가 적극적인 유인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한다. 케이블TV에 대한 디지털 전환용 투·융자 확대, 저소득층 케이블TV 가입자에 대한 디지털 전환 지원, 저소득층 대상 재송신료 면제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클리어쾀(Clear QAM) 방식의 디지털 서비스 제공 등을 주장하며 관련 특별법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클리어쾀이란 셋톱박스 없이 볼 수 있는 저렴한 디지털 케이블방송을 말한다.
하지만 지상파TV와 다른 유료방송의 반발이 크다. 출범부터 디지털 방식인 IPTV나 디지털 전환이 빠른 위성방송과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디지털방송 시대가 열렸지만 당장 사업자들이 디지털방송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취약계층을 위한 저렴한 디지털방송 보급방안 마련과 함께 유료방송사업자들도 디지털방송 시대에 어울리는 콘텐츠 중심, 서비스 중심의 경쟁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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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미선기자 r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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