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글로벌호크 가격 3배 올려 한국에 판매
미국 국방부가 고(高)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4대를 한국에 판매할 계획이라는 의향서를 지난 21일(현지시간) 미 의회에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은 이 같은 사실을 24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한국 판매를 추진 중인 글로벌호크는 RQ-4 블록 30형 4대로, 전체 가격은 장비와 부품·훈련·군수지원 등을 포함해 12억달러(약 1조3000억원)로 제시됐다. 국방안보협력국은 한국이 글로벌호크 구매를 요청하면서 적외선 전자광학탐지 장치와 전천후 영상레이더인 합성개구레이더, 지상목표물 이동탐지 장치, 임무통제 장치, 통합 내장 감지부, 영상정보시스템, 통신장비 등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국내법에 따라 국가 간 무기 거래 계약 시 의회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이번 글로벌호크 판매 의향서에 대해 의회가 일정 기간 동안 이의제기를 하지 않을 경우 미 국방부는 한국에 구매수락서를 보내고 가격, 판매조건 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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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글로벌호크를 운용해왔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는 아직 판매한 적이 없다. 아·태 지역 국가로는 유일하게 호주가 2008년부터 글로벌호크 구입 의사를 밝혔으나 실제 협상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
국방부는 의회에 보낸 글로벌호크 판매 의향서에서 "2015년 전시작전권 전환에 따라 정보수집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한국에 글로벌호크가 필요하다"며 "동북아 지역의 군사력 균형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한국은 전시작전통제권이 이양되는 2015년 말까지 북한 전역을 감시할 수 있는 글로벌호크 도입을 추진해왔으나 그동안 미국 측의 사정으로 도입 계획이 지연됨에 따라 다른 기종의 정찰기 도입을 검토해왔다.
노스럽그루먼사가 20여년의 시간을 들여 개발한 글로벌호크는 악천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요격 위협이 적은 최고 고도 19.8㎞ 상공에서 38~42시간 동안 비행하면서 정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첩보위성 수준의 무인기로 작전반경이 3000㎞에 이른다.
그러나 글로벌호크는 블록 30형 개발 과정에서 잦은 고장 등 불안정한 능력을 보여 비용 대비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미국 공군은 현재 블록 20형 글로벌호크를 실전 배치하고 있으며, 제작사인 노스럽그루먼은 올해까지 최신형의 블록 30형 26대, 2015년까지 블록 40형 15대를 각각 생산할 계획이다.
< 워싱턴 | 유신모 특파원 simon@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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