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입에 넣는 돌배기 무렵.. 자석-건전지 가장 위험

입력 2012. 12. 24. 03:09 수정 2012. 12. 24.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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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은 어른이 잠깐 한눈을 파는 사이에 이물질을 입에 넣는다. 아이의 손이 닿는 곳에는 동전, 자석, 전지, 뾰족한 나사 등을 되도록 놓지 않도록 한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영·유아가 있는 집의 걱정 하나. "혹시 아기가 아무거나 입에 넣지 않을까?"

특히 기어 다니고, 치아가 발달하기 시작하며, 사물을 잡을 능력이 생기는 생후 6개월에서 3세 사이의 아이가 있다면 이런 걱정이 커진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3년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서 접수한 어린이 안전사고를 분석한 결과 2009년 586건, 2010년 910건, 2011년 1314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동전, 작은 플라스틱 장난감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이 외에 핀, 열쇠, 바둑돌, 건전지, 귀걸이, 바늘, 못, 자석 등 삼키는 물질 종류도 다양하다.

이렇게 아이가 이물질을 삼킨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아이가 숨이 막히는 증상을 보이거나 구역질을 하고 기침을 계속한다면 이물질을 삼킨 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때론 음식 먹기를 거부하고, 침을 계속 흘리기도 한다. 가슴 통증을 지속적으로 느낀다.

일반적으로 이물의 약 80% 이상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위장을 거쳐 항문으로 나온다. 식도 위쪽에 있는 경부식도에 걸리거나 흉부 쪽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우선 병원에서 방사선 촬영으로 전면, 측면 사진을 찍으면 이물질이 어디 걸려있는지 알 수 있다. 동전이 식도 내에 위치하고, 특별히 아이가 숨쉬기 어려워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하루 정도 기다려볼 수 있다. 변으로 나오는 경우가 대다수다.

방사선 촬영에 잘 나타나지 않는 생선이나 닭뼈, 떡, 유리, 알루미늄은 내시경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해보면 나온다.

문제는 나머지 20%. 건전지나 날카로운 물질의 경우 병원에서 빨리 내시경으로 빼내야 한다. 날카로운 물질은 위와 장에 구멍을 낼 수 있다. 지름이 2cm 이상이거나 길이가 5∼6cm를 넘는다면 내시경을 이용해 제거해야 한다.

자석이나 건전지가 가장 위험하다. 자력이 강한 소형 자석을 두 개 이상 삼킬 경우 이 자석들이 장을 사이에 두고 서로 끌어당긴다. 장에 구멍이 뚫리거나 장 폐색, 감염, 패혈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따라서 두 개 이상의 자석을 삼킨 경우에는 즉시 제거해야 한다. 만약 소장까지 내려갔다면 6시간마다 X선 촬영을 하며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 외과수술로 빼내야 할 때도 있다.

영·유아가 있다면 아이의 손이 닿는 곳에 위험한 물질을 놓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완구를 구입할 때는 사용 가능한 연령을 확인하고, 작은 부품이 쉽게 빠지지 않는지 검사한다. 특히 완구에 사용하는 자석과 건전지가 쉽게 빠지지 않는지 확인한다. 또 자석과 건전지는 되도록 아이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보관한다.

(도움말=신명석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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