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다리 불쾌감, 삶의 질도 '뚝'

이채영 입력 2012. 12. 21. 17:07 수정 2012. 12. 2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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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가 기어가는 것 같다', '쥐가 난 것 같다', '쿡쿡 찌르는 듯하다'

하지정맥류나 하지불안증후군 등 대표적 다리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다리 불쾌감과 같은 고통뿐 아니라 전반적인 삶의 질까지 저하되어 삶의 활력을 잃기 쉽다.

특히 밤에 잠을 잘 때 증상이 잘 나타나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결국 다음날 생활에도 지장을 주는 등 악순환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하지정맥류와 하지불안증후군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수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발표로는 하지정맥류 수술환자 수는 지난 2005년 1만 1092명에서 지난해 2만 2039명으로 4년 만에 2배 정도 늘었다.

국내 하지불안증후군 환자 수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지만, 서구형 식습관으로의 변화, 만성피로의 증가, 비만 환자의 수의 증가 등 관련된 요인들도 늘어남에 따라 환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혈관이 부어 검고 푸릇푸릇하게 비치거나 돌출되는 증상을 보이는 하지정맥류는 심장부터 다리까지 이어지는 혈관 내 판막의 탄력이 떨어지면서 혈액순환장애가 생겨 발생한다.

이와 달리 하지불안증후군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뇌 속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을 전달하는 체계에 이상이 생긴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철분이 부족한 경우에도 도파민의 생성이 억제돼 하지불안증후군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당뇨병, 신장 질환, 파킨슨병과 같은 다른 질환으로 유발되기도 한다. 또한, 하지정맥류환자의 14% 정도에서 하지불안증후군이 나타난다고 보고된다.

◆다리 혈관 질환 때문에 겪는 고초전문가들은 "하지정맥류, 하지불안증후군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처음 증상이 나타나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냥 내버려두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하지정맥류는 증상이 더욱 심각해질수록 생활의 질도 낮아지므로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다리 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삶의 질이 정상인보다 낮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부산대병원 피부과학교실 연구진이 2002년 하지정맥류 환자의 삶의 질 연구를 통해 하지정맥류가 환자의 일상생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치료 후 얼마나 개선됐는가를 평가한 결과에서 하지정맥류 환자의 삶의 질은 수면 문제, 활동 문제 등 전반적으로 정상인보다 낮게 나타났고 적극적인 치료 후 개선됨을 알 수 있었다.

또한, 2009년 대한간호학회지에서 발표된 논문을 보면 국내 하지불안증후군을 앓고 있는 36명의 환자와 정상인 36명을 대상으로 비교 연구한 결과 하지불안증후군 환자의 삶의 질은 정상인보다 훨씬 낮게 나타났다. 하지불안증후군을 지니고 있는 환자들의 휴식과 활동 리듬이 정상인보다 불안정하게 나타났으며, 수면 효율이 떨어지는 동시에 기상시간의 불규칙, 밤 중 깨어나는 횟수 등 수면문제는 더 자주 나타났다.

또한,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들은 정상인보다 전반적인 건강, 신체적 기능, 감정과 신체 문제로 인한 역할의 제한, 사회적 기능, 신체적 고통, 활력, 정신적 건강에 있어서도 점수가 더 낮았다.

삶의 질까지도 저하시키는 이러한 다리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장시간 앉아있거나 서 있는 것을 피해야 한다. 만약 장시간 앉아 있어야 할 때는 다리를 위로 하여 혈액순환이 원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거나 하지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종아리를 마사지하듯 주물러 준다.

또 오래 서 있거나 걸어 다녀서 다리가 많이 피곤한 날이면 잘 때에는 베개를 받쳐 다리를 위로 올리고 취침하는 것이 좋으며 벽에 다리를 올려 누운 자세도 다리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주는 방법이다.

< 글 = 미래외과 이채영 원장(외과 전문의) >

이채영 건강의학전문기자 hidoceditor@hi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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