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인은 찬물 벌컥 금지

입력 2012. 12. 21. 16:40 수정 2012. 12. 2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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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체질에 따라 다른 해장법…명치 끝 아플 정도면 진찰받아야

매일 이어지는 술자리에 몸도 마음도 많이 상할 때다. 어쩌다 술을 마시는 사람이야 어떤 해장법을 쓰든 크게 상관없다. 하지만 장기간 음주를 하면서 내 몸에 맞지 않는 해장법을 계속하다 보면 술에 상한 몸이 더 망가질 수 있다.

내 체질을 알고, 거기에 맞는 음식을 먹으며 해장을 한다면, 술도 훨씬 더 잘 깰 뿐 아니라, 몸까지 더 건강해질 수 있다.

만약 술을 깨기 위해 사우나를 다녀온 뒤 몸이 더 지치고 피곤함을 느낀다면, 당신은 소음인일 가능성이 많다. 소화기가 약한 소음인은, 술 마신 다음날 목이 탄다고 해서 찬물을 벌컥벌컥 들이켜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당장은 시원한 느낌이 들 수 있지만, 소화기에 부담을 주어 속이 더 울렁거릴 수 있다. 따뜻한 꿀물로 속을 달래는 것이 좋다. 혹시, 속이 많이 울렁거리거나 구토 증세까지 있다면, 따뜻한 성질을 가진 인삼과 생강을 끓인 물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속이 편해지면서 숙취도 나아질 것이다. 주의할 점도 있다.

술을 깨기 위해 땀을 과도하게 뺀다면, 한의학에서 말하는 망양(亡陽)이라는 증세에 빠져, 몸이 더 망가질 수도 있다. 망양은 양기가 매우 손상된 상태를 말한다. 하지만 같이 사우나에 간 동료가 별 이상 없이 개운하게 숙취를 해소한다면 그는 태음인일 가능성이 많다. 태음인들은 평소에 기운이 막히기 쉬운 체질이다. 가만히 있으려는 성향이 강하다. 땀을 쭉 빼서 기운을 소통시키면 술이 훨씬 더 잘 깬다. 거기에 태음인에게 잘 맞는 칡즙까지 마신다거나 태음인 음식으로 분류된 콩나물해장국을 먹는다면 한결 숙취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다. 역시 주의할 점이 있는데, 폐기능이 약하기 때문에 사우나 후 찬바람에 노출되면 감기가 올 수 있으니 보온에 유의하기 바란다.

누가 부르지도 않는데 조급한 마음에 술을 빨리 먹는 사람이 있다면 소양인일 가능성이 많다. 날래고 급한 성격 탓에 술을 빨리 먹는 소양인은 스트레스를 풀려고 술을 마시다가 오히려 열이 많아져 몸을 망가뜨리기 쉬운 체질이다. 술 먹은 다음날, 소음인들이 먹는 생강·인삼·꿀처럼 뜨거운 약재를 오래 먹다가는 열이 더 쌓여 가슴이 답답하고 눈이 충혈되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멜론이나 수박 같은 시원한 과일을 먹거나 열을 내려주는 녹차를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맵고 얼큰한 탕보다는 담백한 복지리 같은 게 맞는다. 술로 인해 쌓인 열을 풀어주기 때문이다. 또한 생식 기능이 약한 소양인은 술 먹은 다음날 호기를 부려 이성과의 잠자리를 함부로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나중에 소변 줄기가 약해지고 소변이 붉어지면서 생식 기능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많다.

자기 고집대로 하고 대장 스타일인 태양인은 간이 비교적 약한 체질이기 때문에 과음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태양인에게는 포도·다래·오가피가 가장 잘 맞는 음식이자 약이다. 포도즙이나 키위주스 같은 걸로 해장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태양인 역시 얼큰하고 자극적인 음식은 해장용으로 맞지 않는다.

숙취가 그리 심하지 않을 때는, 체질에 맞게 음식을 섭취하고 조리를 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몸이 회복된다. 하지만 술을 마시고 난 다음날 물만 마셔도 토하면서 아무런 음식을 섭취할 수 없는 증상이 나타나거나, 명치가 아프면서 대변이 꼬질꼬질하게 나오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체질별 해장법만 써서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이미 술에 몸이 많이 상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만약 그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근처 한의원에 가서 꼭 진찰을 받을 것을 권한다. 술에 상한 몸도 치료하고 이 기회에 자신의 체질도 정확히 판단하기 바란다.

임채훈 경희예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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