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리걸리 블론드' 제시카 "'외모'에 대한 비난? 스트레스 안 받는다면 거짓말"

2012. 12. 21.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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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뮤지컬 '리걸리 블론드'로 3년 만에 돌아온 제시카. 사진제공|PMC 프로덕션

소녀시대 제시카를 만나기 전, 편견이 있었다. 대중들에게 '얼음공주'라 알려진 별명 때문이다. '차도녀(차가운 도시여자)'보다 더 까칠한 '차도녀(차갑고 도도한 여자)'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제시카를 만난고선 편견은 사라졌다.

"이렇게 다정다감한데 까다롭고 도도하다니…."

애교 많은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며 '얼음공주'라는 별명을 단박에 깨버릴 수 있었다.

'리걸리 블론드'는 똑똑하지 않다는 이유로 남자친구 '워너'에게 차여 충격을 받은 여성 '엘 우즈'가 남자친구를 되찾기 위해 그가 다니는 하버드 로스쿨에 입학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여기서 '금발=백치미'라는 편견을 깬 여성 '엘 우즈' 역을 맡은 제시카를 만났다.

컴백을 앞두고 소녀시대 앨범의 뮤직비디오를 찍고 온 터라 몸이 안 좋았지만 "무대에 서면 에너지가 솟는 것 같다"며 씩씩한 모습을 보였다.

▶ "3년 전 내 모습, 가냘프고 어린 엘 우즈"

-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에 섰다.

"오랜만에 서는 거라 재밌고 저번 시즌이랑 또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도 신기하고…. 좋은 마음으로 무대에 서고 있다."

- 예전과 좀 달라진 면이 있다면.

"3년 전에 처음으로 뮤지컬을 도전했다. 예전에 출연했던 영상을 보게 됐는데 굉장히 어리더라. 그 때는 뮤지컬 환경이나 극을 이해하는 게 힘들었던 모습이 보였다. 체구도 어찌나 작은지 완전 아가더라.(웃음) 물론 그때는 신선한 '엘 우즈'였다. 3년이 지났으니 성숙한 '엘 우즈'를 보여주고 싶다."

- 인터뷰 하는 지금이 공연 3시간 전이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기다리는 팬들이 많더라. 관광패키지도 있다던데.

"진짜? 와~(웃음) 올해는 국내활동을 많이 못했다. 많이 못 봐서 오히려 더 반가워하는 것 같다. 팬들에게 늘 감사할 따름이다."

-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도 소녀시대 제시카를 보고 신기해 할 것 같다.

"전 공연에는 언니, 오빠가 많았는데 이번 공연은 상대적으로 또래가 많더라. 처음에는 물론 '소녀시대 제시카다'라며 신기해한다. 그런데 말 몇 마디 나누고 시간이 지나니까 더 이상 '소녀시대 제시카'로 안 보더라.(웃음)"

뮤지컬 배우 제시카. 사진제공|PMC 프로덕션

▶ "외모 평가? 스트레스 받지만 신경쓰지 않는다"

- '리걸리 블론드'는 금발에 대한 편견을 깬 이야기이다. 작품을 하며 '외모'에 대한 생각을 한 적이 있나.

"있다. '외모'에 대한 의견은 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외모에 관한 것은 사람 마음가짐에 따라 다른 것 같다. 본인이 예쁘다고 생각하면 예쁜 거고…. 또 일을 열심히 하는 모습이 매력적이어서 예쁘게 보일 수 있지 않나. '외모'란 상대적인 것 같다."

- 제시카도 걸그룹 멤버라 외모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들을 텐데.

"원래 사람들은 남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이슈를 만들고 싶어 하는 것 같다. 그런데 나는 그런 것들에 신경을 쓰는 편이 아니다. 물론 걸그룹이라 외모에 대한 평가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연예인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러지 말라고 해서 그들이 안 하진 않을 테니까."

- 성격이 시원시원한 것 같다. '엘 우즈'로 살며 변한 것도 있나.

"많이 밝아졌다. 사람들이 내가 차가운 인상이어서 '얼음공주'라고 하는데, 사실 그렇진 않다. 물론 낯을 가리긴 해도 친한 사람에게 차갑진 않을 것 아닌가.(웃음) '엘 우즈'를 하며 뭔가 적극적으로 임하고 성격이 더 밝아졌고 에너지를 많이 받는 것 같다."

▶ "크리스마스는 친구들과 함께 보내고 싶어"

- 패션에 신경 쓰는 '엘 우즈'처럼 제시카도 패셔니스타이다.

"딱히 정해놓고 옷을 입진 않는다. 내 체형에 가장 잘 맞는 옷을 입으려고 노력한다. 공항이나 일상생활에서 꾸미려고 하진 않는다. 편한 게 좋더라.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여성미'를 살리는 것이다. 편한 옷을 입어도 여성미를 강조할 수 있는 포인트를 준다. 몸의 라인을 살리는 옷을 많이 입는다."

- 소녀시대는 요즘 뭘 하고 있나.

"내년에 나올 앨범 준비와 일본 아레나 투어를 준비 중이다. 그래서 너무 바쁘다. 오늘도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고 공연장에 왔다."

- 아이돌 그룹의 스케줄, '잔혹하다'는 표현까지 나오는데 체력적으로 힘들진 않나.

"물론 힘들다. 소녀시대는 보통 1년에 1주일 정도 휴가를 받는다. 그 때 미국에 있는 부모님을 뵈러 가고 휴식을 취한다. 정말 힘들 때가 많지만 그래도 우리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으니까 감사하며 활동하고 있다. 두 가지를 다 갖기는 힘드니까."

-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스케줄이 있을 텐데, 만약 이날 휴가를 주면 뭘 하고 싶나.

"그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들과 조촐하게 파티를 열어 식사를 하고 싶다. 못했던 이야기도 많이 하고…."

- 마지막으로, '리걸리 블론드'를 기다리는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리걸리 블론드'는 재밌는 작품이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택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즐거운 마음으로 보고, 웃고 돌아갔으면 좋겠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사진|PMC 프로덕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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