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후비다 악~ 생각보다 흔한 '고막파열'

김선희 입력 2012. 12. 20. 18:11 수정 2012. 12. 2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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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봉이나 귀이개로 귀를 후비다가, 코를 심하게 풀다가, 귀 주변을 심하게 맞았을 때, 교통사고나 추락, 폭발사고로 머리 부분에 큰 충격이 가해졌을 때, 뜨거운 물질이나 화학품이 귓속으로 흘러 들어갔을 때 등등

소리전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고막은 큰 사고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 있어서도 생각보다 쉽게 구멍 나거나(천공) 찢어질(파열) 수 있다.

고막의 찢어진 정도나 구멍 크기에 따라 증상의 경중이 달라지는데 고막손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통증이 오래가지도 않고, 빠르면 1주일 새에도 고막이 자연재생되어 저절로 낫는다.

하지만 고막이 손상된 채로 지속되면 청력이 점차 감소하거나 귀울림(이명), 어지럼증, 출혈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또 고막손상으로 인한 출혈이나 고름이 흘러 나올 수(세균감염) 있고, 심한 경우 다른 구조물에도 문제가 생겨 청력이 크게 나빠지거나 극심한 어지럼증이 동반될 수도 있다.

따라서 고막파열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우선 고막의 손상여부, 손상 위치나 범위 등을 확인하는 이경이나 귀내시경 검사와청력검사 등 전문의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특히 귀 안의 다른 구조물 손상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측두골 단순 방사선 검사나 측두골 단층촬영(CT검사)으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검사결과에 따라 자연재생되도록 방치하면서 감염 예방을 위해 항생제처방을 받게 된다.

# 빠른 고막재생을 위한 고막용 패치술고막의 손상범위가 큰 경우에는 고막용 종이패치나 실크패치를 덧대어 손상부위를 정상화시키고 빠른 고막재생을 도울 수 있다. 패치는 손상부위에 화학물질이 묻은 종이패치나 누에고치의 실크단백질로 만든 실크패치를 고막에 붙이는 시술이다.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고막천공환자 50여명에게 고막용 실크패치(제품명 '팀파실')를 적용한 결과 기존의 고막용 패치에 비해 고막재생 성공률이 매우 높았고 환자의 70%이상에서는 고막재생 시간이 매우 빠른 시일내 완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고막용 실크패치 시술 후 염증이나 세균, 곰팡이에 의한 감염 등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았고 재생된 고막조직은 정상조직과 비교했을 때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매끈한 형태로 복원됐으며, 투명한 재질 특성상 고막의 구멍 난 부위에 정확하게 시술이 가능해 고막 재생 경과를 눈으로 직접 관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2개월 내 고막재생이 안 되면 고막성형술 시행고막 손상 부위가 너무 크거나 세균감염 등의 합병증이 심한 경우, 내이손상이 동반된 경우, 자연재생이 2개월 이상 진행되지 않는 경우, 고막용 패치 시술이 의미 없는 경우에는 고막재생수술(고막성형술)을 시행하게 된다. 귀 주변의 지방이나 근막, 연골막 등을 떼내어 이식에 사용하며, 비용부담이 패치시술보다 높은 편이다.

# 고막파열 막으려면?면봉이나 귀이개로 귀를 후빌 때 너무 깊게 파고들지 않도록 하고, 콧물을 너무 세게 풀지 않도록 항시 조심해야 한다.또 고막파열을 진단 받은 경우 특히 수영, 사우나, 대중목욕탕은 삼가고 기압차가 심한 비행기 여행이나 고지대에 오르는 것은 피하도록 한다.

< 고막파열 Q & A >1. 축구공에 귀를 맞아서 고막천공이 있는데 한 달이 지나도 낫질 않는데.고막천공 크기가 작으면 대부분 저절로 재생이 된다. 염증만 없다면 수개월간 고막의 자연재생을 지켜보는 경우도 많으니 감염이나 추가 손상에 주의하면서 경과를 지켜봐도 좋다.

2. 고막용 패치술 후 귀에서 고름이 흐르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귀에서 고름이 흐른다면 염증이 생긴 상태이므로 무엇보다 적절한 처치와 함께 항생제 투여 등으로 고막천공이 커지는 것을 막고 빠른 고막 회복을 위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참고로 고막용 패치술을 받았다고 해서 고막이 완전히 닫혀 정상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손상된 고막이 제대로 복원되도록 돕는 것이지 고막을 메우는 것은 아니기 때문.따라서 고막이 완전히 아물 때까지는 귀에서 바람이 통하는 소리가 나거나 불편감이 있을 수 있지만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치료경과를 살핀다면 큰 문제없이 완쾌할 수 있다.

3. 고막재생수술 후 고막에는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 청력이 나아지는 거 같지 않은데.청신경(소리를 듣는 신경)과 고막이 정상이라 하더라도 고막과 신경을 연결해주는 가교역할을 하는 이소골이라는 뼈가 녹아있거나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고막이 정상이라도 청력이 떨어질 수 있다. 이는 첫 번째 시술 후 5~6개월 후에 2차 수술을 통해 청력 개선 수술로 나아질 수 있다.

< 도움말=하이닥 이비인후과 상담의 김효진, 헝성광 >

김선희 건강의학전문기자 sunnyk@hi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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