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추모양 전지 잘못 삼켰다간 이런 일이..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2. 12. 20. 14:04 수정 2012. 12. 20. 14:0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둥근 자석 2개 삼켰을 뿐인데, 장천공?

아이들은 잠깐만 한눈을 팔아도 대형사고를 잘 일으킨다. 호기심에 아무거나 입에 넣고 보는 까닭도 한몫을 하는데, 작은 자석이나 건전지를 삼키는 것만으로 장이 뚫릴 수 있고 패혈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대전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신명석 교수의 도움말로 소아 이물질 삼킴 사고의 모든 것에 대해 알아본다.

소아 이물질 삼킴 사고 급증

이물질을 삼키는 사고는 5세 이하에서 80%가 발생한다. 특히 기어 다니고, 치아가 발달하기 시작하며, 사물을 잡을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생후 6개월에서 3세 사이의 영유아에게 다발한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3년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어린이 안전사고를 분석한 결과, 위장관 이물의 발생 건수가 2009년 586건, 2010년 910건, 2011년 1,314건이었다. 보통 아이들이 삼키는 이물질은 동전과 작은 플라스틱 장난감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외에 머리핀, 열쇠, 바둑돌, 디스크 전지, 귀고리, 바늘, 못, 자석 등을 비롯해 생선 뼈, 닭 뼈, 떡 같은 음식이 걸릴 때도 있다. 특히 최근엔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자석과 디스크 전지를 삼키는 사고가 증가하고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숨쉬기 힘들면 바로 병원 가야

아이가 이물질을 삼킨 뒤 숨쉬기 곤란해 하거나 구역질을 하거나 기침을 하는 것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보이면 아이가 혹시 이물질을 삼키지 않았는지, 아이 주변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외에 음식을 먹기 거부하거나, 삼킴곤란(연하곤란), 침 흘림, 쎅쎅거리는 숨소리, 숨 막힘 같은 증상을 보일 때도 이물질을 삼킨 것은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 심하면 가슴통증과 청색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이물질을 삼켰다고 의심될 때는 집에서 구토를 시키거나 기다려보기 보다 바로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어보는 것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이물질은 엑스레이를 찍어보는 것만으로 발견된다. 생선 뼈, 닭 뼈, 떡 같은 음식이나 유리, 알루미늄, 플라스틱이나 나무 소재의 이물질은 엑스레이로 확인이 어려워서 내시경이나 CT(컴퓨터단층촬영)를 찍기도 한다.

수술로 바로 이물 제거하기도

물론 아이가 이물질을 삼켜도 80∼90%는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저절로 배변을 통해 나온다. 그러나 10∼20%는 내시경을 통해 이물을 반드시 제거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심지어 수술실에서 배를 짼 뒤 이물질을 꺼내는 경우도 있다.

이물질이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 어떤 종류의 이물질인지, 삼킨 시간이 얼마나 됐는지에 따라서 바로 빼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지켜봐도 되는 경우가 있는 까닭이다. 식도에 이물질이 24시간 이상 정체돼 있거나 디스크 전지나 날카로운 물질을 삼킨 경우에는 즉시 이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위에 직경 2∼2.5cm 이상이거나 길이가 5∼6cm 이상인 이물질이 있거나 2개 이상의 자석을 삼켰거나 디스크 전지가 2∼4일 이상 정체돼 있거나, 이물이 3∼4주 이상 정체됐을 때에도 내시경을 써서 이물질을 바로 제거해야 한다. 이물질이 내시경으로 제거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거나 3∼7일 이상 이물질이 같은 곳에 머물러 있거나 발열, 복통, 구토 같은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수술로 제거하기도 한다.

특히 어떤 물체를 삼켰는지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잘 삼키는 이물질 별 대처법이 다르다.

▷날카로운 물체=입에서 식도, 위, 소장, 대장을 거쳐 항문으로 나오는 길 어디든 날카로운 물질에 뚫릴 수 있기 때문에 응급 치료를 해야 한다. 실제 천공율이 15∼30%로 높다. 특히 식도, 위, 소장(십이지장) 내에 있을 때는 즉시 제거한다. 다만, 소장으로 지나갔을 경우에는 연속적으로 엑스레이를 찍어서 3일 간 진행하지 않을 경우에만 수술을 해서 제거한다.

▷동전=엑스레이를 찍어서 식도 내에 동전이 있고, 호흡곤란 같은 증상이 전혀 없을 때는 24시간 이상 기다려 본다. 그러나 식도 하부에 동전이 머물러 있고, 호흡곤란이나 가슴통증, 구역질 같은 증상이 있거나 삼킨 시간을 모른채 24시간이 넘었을 때는 즉시 제거한다.

▷자석=한 개의 자석을 삼킨 경우에는 엑스레이를 찍고 특별한 증상이 없는지 경과를 관찰한다. 그러나 자력이 강한 소형 자석을 두 개 이상 삼켰을 때는 장을 사이에 두고 자석끼리 끌어당겨서 누공(구멍이 생김), 장천공(장이 뚫려서 음식물이 복강내로 흘러들어감), 장폐색(장이 막힘), 감염, 패혈증(전신에 균이 침범한 병)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즉시 제거해야 한다. 그러나 소장으로 자석이 넘어간 경우는 6시간 마다 엑스레이를 촬영하며 저절로 빠져나오기를 기다린다. 그러나 특이 증상이 있거나 항문으로 빠져나오기 어려우면 수술로 제거한다.

▷디스크 전지=식도에 걸려 있을 때 빨리 제거하지 않으면 심각한 화상을 입혀서 식도에 궤양(식도 조직이 헐은 상태)이나 천공, 누공, 종격동염(식도 주변의 종격동에 염증이 생김) 같은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높다. 이 때문에 디스크 전지를 삼킨 아이는 바로 엑스레이를 찍어서 디스크 전지의 위치를 확인한 다음 식도에 걸린 경우라면 최대한 빨리 제거한다. 전지가 이미 방전된 경우라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 디스크 전지가 새지 않더라도 위장관 점막에 화상을 일으킬 수 있는 까닭이다. 디스크 전지는 단추 모양의 전지를 말한다.

Copyrights 헬스조선 & HEALTH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