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발열과 복통.. 감기 아닌 '골반염' 의심해봐야

한국아이닷컴 김영선 기자 입력 2012. 12. 20. 09:39 수정 2012. 12. 2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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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30대 회사원 양모씨는 아랫배가 울리고 아프면서 온몸이 떨리고 열이나 병원을 찾았다. 양씨는 평소 생리통이 없었기에 일반 내과를 찾았다가 '산부인과에 가보라'는 얘기를 듣게 됐다. 그녀의 병명은 '골반염'이었다.

이씨와 같이 평소 생리통이 전혀 없던 건강한 여성이 생리 때도 아닌데 원인을 알 수 없는 복통을 호소하다 골반염으로 진단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골반염은 자궁 내 경관에 번식하고 있던 세균이 자궁내막과 나팔관, 난소, 혹은 복강까지 퍼지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이 염증이 심해지면 나팔관 유착이 생겨 피고름 주머니나 농양 등이 나오고, 심한 경우 열이 나고 복통이 동반되어 응급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골반염은 흔히 아랫배나 골반 부근의 통증과 발열, 냉대하증 등의 증상이 있지만, 전혀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아랫배가 더부룩하고 갑자기 분비물이 증가한다면 주기적인 검진을 받아두는 것이 좋다.

전문의들은 특히 성관계 이후 갑자기 증상이 심해진 경우에 골반의 염증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여의사 3인의 여노피 산부인과에서는 "성관계 이후 극심한 통증으로 맹장인줄 알았다가 골반염 진단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급성 맹장염과도 같은 증상이 나타나므로 외과적 수술이 필요한 응급상황과의 감별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치료는 정밀 염증검사와 함께 광범위적인 항생제 치료를 우선 시작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재발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치료 전 질 분비물에서 STD(성 전파성 질환 정밀검사 )검진 등을 체크해서 정확한 원인균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성병성 세균감염이 확인되면 파트너도 동시 치료를 하는 것이 권장된다.

간혹 성교 이후 갑자기 고열과 복통이 심해지고 누런 질 분비물이 급증하면서 아랫배가 걸을 때 울리거나 누르기만 해도 심한 압통이 느껴질 정도로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여노피의 항생제 수액치료를 1주일 정도 받아주면 호전이 된다.

또한 급성 골반염증은 아니지만 성관계 이후 자주 아랫배가 불편하고 냉이 평소 많다면 가급적 성관계를 피하고 적극적으로 질염 및 골반염 항생제 주사치료를 받을 수 있다.

여노피산부인과 강미지 대표원장은 "난관염으로 인한 난관 통기성 저하 등 추후 난임, 불임의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가벼운 증상을 간과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기적으로 숙련된 전문의를 찾아 초음파진단 및 염증검사 확인을 선행하여 조기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한국아이닷컴 김영선 기자 coming@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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