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사전예약만 400대, 올뉴 어코드 타보니

안석현 기자 2012. 12. 1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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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월 1일 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해 많은 인파가 몰리는 경북 포항 호미곶. 왕복 2차선인 진입로에는 관광객 안전을 위한 과속 방지턱이 빼곡하다. 서스펜션(바퀴를 잡아주는 완충장치)이 거친 자동차를 타고 이곳을 방문하기가 꺼려지기도 한다. 혼다가 야심차게 출시한 '올 뉴 어코드' 시승 행사가 이곳에서 열린 것은 그래서 반쯤 도박이다.

◆ 확 바뀐 완충장치

신형 어코드는 이전까지 같은 모델에 적용했던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을 버리고 '맥퍼슨 스트럿' 서스펜션을 채택했다. 더블 위시본은 바퀴를 지탱하는 2개의 팔이 새의 쇄골(위시본)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구조가 다소 복잡하고 비싸지만 완충효과가 우수하다.

반면 신형 어코드에 장착된 맥퍼슨 스트럿은 가볍고 경제적이지만 완충효과는 비교적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자는 14일 신형 어코드를 타고 경주시내에서 호미곶에 이르는 왕복 106㎞ 도로를 왕복해봤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신형 어코드 구입을 고려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서스펜션 교체로 인한 걱정은 접어 두어도 될 것 같았다.

'오프로드'라고 해도 좋을 만큼 수많은 과속방지턱을 지나는 동안 신형 어코드의 실내는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실내로 전해지는 충격은 물론,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 특유의 소음도 느껴지지 않았다.

혼다측은 서스펜션 종류는 바꾸면서도 조율을 통해 완충효과는 더블 위시본급으로 유지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신형 어코드는 이전 모델에 비해 서스펜션에서만 15.2㎏을 감량할 수 있었다. 차량 전체적으로도 무게가 기존 대비 5㎏(3.5 기준)·20㎏(2.4 기준) 정도 줄었다.

◆ 향상된 가속성능, 거슬리는 소음

'가족형 세단'을 추구하는 어코드라 할지라도 동력성능을 등한시 할 수는 없다. 기자가 시승한 3.5(배기량 3471㏄) 모델은 이전 출시된 어코드 대비 최대 출력이 275hp에서 282hp로 늘었다. 비록 큰 비율은 아니지만 경쟁차종이라 할 수 있는 닛산 알티마 2013년형과 비교하면 9hp 정도 더 높다. 최대 토크는 34.6㎏·m로 알티마와 비슷한 수준이다.

실제로 운전석에 앉아 가속기를 밟아본 소감도 만족스러웠다. 이전 모델에 비해 현격히 향상된 수준은 아니었지만, 묵직하게 치고 나가는 어코드 특유의 느낌이 살아있다. 혼다측은 엔진의 분당 회전수가 높은 영역에서 토크가 2% 정도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기존 대비 훨씬 가벼워졌다는 6단 자동변속기 역시 약간의 변속충격도 느끼지 못할 만큼 부드러웠다. 이날 경북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시속 100㎞ 이상 속도에서도 안정적으로 급제동이 가능했다.

다만 고속으로 달릴 때보다 저속이지만 언덕길을 오를 때 유난히 도드라지는 소음은 귀에 거슬렸다. 특히 100㎞ 이상으로 달리다 급제동으로 60~70㎞ 정도까지 속도를 떨어뜨릴 때, 갑자기 "우웅"하는 엑셀음이 들리기도 했다.

◆ 뒤에 눈(카메라)이 하나 더

다른 세단들이 주차를 위한 후방 카메라 1개만을 장착한 것과 달리, 신형 어코드에는 우측 사이드 미러 아래에 카메라 하나가 더 달려 있다. 이 카메라는 오른쪽으로 차선을 이동할 때 거울에 미처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를 비춰준다.

오른쪽 방향지시등을 켜면 내비게이션이 자동으로 꺼지고, 우측방 화면이 켜진다. 방향지시등을 끄면 다시 내비게이션이 켜진다. 화면에는 빨간색 눈금이 표시돼 있어 뒷 차의 위치가 대충 어느 정도인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사이드 미러에만 익숙한 운전자에게는 사족에 가깝지만, 초보 운전자에게는 꽤 유용하다.

닛산 인피니티 'M30d' 등에 적용된 바 있는 소음 차단 시스템(ANC) 역시 실내 정숙성을 더해준다. ANC는 일정한 주파수로 발생하는 소음을 분쇄할 수 있게 반대파동을 발생시키는 장치다. 원래 항공기 파일럿들이 착용하는 헤드폰에 사용된 기술이었지만, 최근 신형 어코드를 비롯한 고급 세단에 적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 차의 연비는 1리터(L) 당 각각 10.5㎞(3.5 기준)와 12.5㎞(2.4 기준)로 다소 아쉽다. 그러나 실 연비(7~8㎞)와의 격차는 크지 않은 편이다.

신형 어코드는 국내에 3개 모델, 5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2.4 EX' 모델은 3250만원, '2.4 EX-L' 모델은 3490만원, '3.5 EX-L' 모델은 4190만원(부가세 포함)에 각각 판매된다. 12일 국내 출시에 앞서 실시된 사전판매에서 400여대가 예약되면서 혼다코리아의 부활을 예고하기도 했다.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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