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이라도..소액 '119대출' 급증

저신용자 서민들의 생계형 소액대출인 이른바 '지푸라기 대출'이 소리 소문 없이 늘고 있다. 원리금 부담에 대출을 크게 늘리지는 못하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500만~1000만원의 소액대출을 받는 수요가 증가해 경기 불황 여파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따르면 캠코가 시행 중인 '두배로 희망대출' 신청자가 올해 처음으로 1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두배로 희망대출 신청자는 10개월 만에 지난해 9575명을 앞지른 1만645명을 기록했다. 한 해 신청자가 5081명이었던 2010년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에 따라 대출액도 369억원으로 2010년 178억원, 2011년 356억원에 이어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두배로 희망대출은 캠코의 신용회복지원 프로그램이나 바꿔드림론 이용자 가운데 성실 상환자를 대상으로 1인당 최대 1000만원을 최장 5년 동안 연 4% 금리로 대출해준다.
김태수 캠코 신용회복기획부 서민금융팀장은 "긴급 생활자금을 필요로 하는 금융 소외계층 사이에서 소액대출을 신청하려는 이들이 늘었다"며 "상대적으로 낮은 이자로 장기 분할 상환이 가능해 소액대출 신청자가 급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용회복위원회의 소액금융지원도 올해 10월 말까지 1만6946명을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2010년(1만7071명)과 2011년(1만7432명)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신복위는 보고 있다. 올해 대출잔액은 545억원으로 2010년(522억원), 2011년(525억원)을 이미 앞질렀다.
신복위 소액금융지원은 신용회복 지원을 받아 1년 이상 변제계획을 이행 중인 저소득 근로자와 영세 자영업자에게 최대 1000만원을 5년간 생활안정자금이나 영세자영업자 시설 개선ㆍ운영자금을 연 4%, 학자금은 연 2% 금리로 대출해준다.
김진학 신복위 소액금융부장은 "1인당 평균 300만원의 대출이 이뤄지는데 주로 생활비나 병원비 등 긴급한 용도로 쓰이고 있다"며 "소액대출 한도가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증액되고 개인회생 대상자로도 확대되면서 소액대출 규모는 내년에도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저신용자들의 소액대출은 시중은행에서도 늘어가는 모양새다.
신한은행은 내부 신용등급이 11~12등급인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500만원 한도에서 10% 중금리로 자금을 빌려주는 새희망드림대출을 시행하고 있다. 8월 말 처음 시행돼 한 달간 300건에 13억원이던 새희망드림대출 실적은 10월 말 누적 기준 603건에 26억원, 11월 말 777건에 34억원으로 서서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저신용자나 개인회생을 받는 이들을 위해서는 금융사의 저금리 소액대출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진학 부장은 "다중 채무로 인해 신용회복이나 개인회생 지원을 받는 이들은 채무를 갚는 도중 긴급자금이 필요할 때 사금융을 쓰게 될 위험이 크다"며 "악순환을 막으려면 소액대출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유태 기자 / 배미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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