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 J] '니포 축구의 핵' 윤정환, 니폼니시를 회고하다

김성진 2012. 12. 7.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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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2012년은 제주유나이티드가 창단된 지 꼬박 30년이 되는 해다. 프로축구 출범이 임박했던 1982년 12월 유공 코끼리라는 이름으로 탄생했다. 국내 프로축구팀 1호는 할렐루야지만 지금은 내셔널리그팀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어 제주유나이티드는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프로구단이다. <히스토리 J>는 그동안 수 많은 축구 스타를 배출하고 한국 축구의 저변 확대에 힘을 써온 제주유나이티드의 발자취를 되돌아 보는 코너다.

부천 그리고 발레리 니폼니시 감독의 '니포 축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한 명 있다. '제리'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윤정환(39) 사간 토스 감독이다.

윤정환은 1995년 유공에 입단해 1999년까지 5시즌을 뛰었다. 이 기간은 니포 축구가 꽃을 피우며 부천이 황금기를 보낸 시기였다. 윤정환은 미드필드에서 전술의 핵으로 활약하며 니포 축구가 K리그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는데 앞장섰다.

J리그에서 성공적인 지도자 생활 중인 윤정환은 니폼니시 감독이 자신의 축구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여전히 니폼니시 감독을 머릿속에 떠올린다는 그를 통해 당시를 되돌아보도록 한다.

- 동아대 재학시절 대학 무대를 평정한 뒤 1995년 유공에 입단했다. 당시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차면서 유공의 간판 스타로 떠올랐는데?

간판스타는 조금 과장된 표현이다. 올림픽대표팀에 있었기 때문에 팀에서는 프랜차이즈 스타를 키운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마침 내가 대학 때 활약을 했었고, 대표팀에도 들어가는 등 상황이 잘 맞아 떨어졌던 것 같다.

- 윤정환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니폼니시 감독과의 만남일 것이다. 첫 인상은 어땠나?

처음에는 조금 어렵게 생각을 했다. 그런데 선하고 할아버지 같은 인상이셨고 껄끄러운 점이 없었다. 감독님께서 보시는 것이 우리와 다르기 때문에 걱정도 있었지만, 감독님께서 선수들 생각을 많이 해주셨다.

- 니폼니시 감독과 함께 1995년 후기리그 2위, 1996년 아디다스컵 우승, 후기리그 2위, 1998년 아디다스컵, 필립모리스컵 준우승을 하며 황금기를 보냈는데?

그 당시 한국에 없던 축구를 했었다. 미드필드 지역에서 원터치 패스 같은 것이 재미있게 잘 됐다. 선수들도 좋았고 팀의 인기도 좋았다. 헤르메스라는 서포터스도 처음 생겼다. 감독님께서 항상 "생각을 많이 해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생각을 하며 축구를 했다. 은퇴를 한 뒤로 감독님 생각이 더 많이 난다.

- 니폼니시 축구의 스타일은 기존의 한국 축구 스타일과 뒤집는 새로운 패러다임이었다고 평가되고 있는데?

오히려 나에게 맞는 스타일이었다. 난 다른 한국 선수들에 비해 어려움이 없었다. 전술이 나한테 맞춰졌고, 내가 장점을 발휘하도록 해주신 분이다.

- 윤정환을 중심으로 김기동, 윤정춘, 이을용으로 구성된 황금 미드필드 라인은 니포 축구의 핵심으로 평가 받았다.

당시에는 안 맞는 부분도 없지 않았다. 하다 보니 나중에는 안 보고도 원터치 패스를 하면 동료 선수드가 있었다. 정말 축구를 편하고 쉽게 했다. 그 선수들이 있었으니 나도 그런 축구 했다.

- 사간 토스에서 성공적인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다. 지도자 생활에 있어 니포 축구 또는 부천 시절이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가?

굉장히 크다. 니폼니시 감독님께서 말씀은 안 하셨지만, 축구의 기본적인 것을 가르쳐주셨다. 내가 지금 굉장히 많이 느끼고 있다. 선수들을 지도하고 훈련을 하면서 발전을 할 수 있는 부분이 느껴지더라.

- 지도자로서의 목표는?

처음에는 1부리그 승격이 목표였다. 1부리그에 오니 AFC 챔피언스리그 욕심이 생겼다. 하나씩 가고 있지만 너무 무섭게 잘 맞아가고 있어서 얼떨떨하다. 그리고 어느 지도자나 마찬가지겠지만 지도자를 한다면 대표팀을 맡고 싶은 마음도 있다.

- 향후 K리그로 돌아온다면 '친정팀'을 맡고 싶은가?

제의를 해준다면야 기꺼이 응한다. 영광이다.

- 윤정환을 아끼고 사랑했던 부천 팬들에게 한마디 남긴다면?

그분들이 아니면 이렇게 사랑을 받을 수 없다. 감사하다. 제주는 원래 부천에서 연고를 했었는데 아쉽게 가고 난 뒤에도 끊임없이 활동 하는 모습이 대단하다. 부천FC1995가 2부리그에 들어온 것으로 아는데 프로화가 된다면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어려운 시기를 잘 알기에 힘내고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시면 좋은 결과 얻을 것이다.

인터뷰=김성진 기자

사진=스포탈코리아 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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