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박근혜 떨어뜨리려 나왔다" 집중 공격.. 李·文은 각 안세워

최문선기자 2012. 12. 5.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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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14 TV토론] ■ 토론 스케치아들 취업 의혹·올케 루머 등 朴·文 간간이 날카로운 공방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처음으로 격돌한 4일 TV 토론은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의 무차별 공격 발언에 가려 제대로 부각되지 못했다. 여야 후보의 진지한 논리 대결을 기대했던 사람들은 "이 후보의 인신 공격이 계속돼 토론 분위기가 120분 내내 어수선했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이 후보는 토론을 시작하자마자 작심한 듯 박 후보 비방에 주력했다. 이 후보는 박 후보를 향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경제주권을 팔아 먹은 사람"이라며 "평생 권력형 비리의 장물로 먹고 산 대통령 무자격자"라고 공격했다.

이 후보는 또 "다카키 마사오(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본식 이름)에게 물려 받은 친일과 독재의 뿌리는 속일 수 없다", "빵 없으면 과자만 먹으면 된다는 마리 앙투아네트 여왕" 등 거친 표현들을 앞세워 박 후보 흠집내기에 열을 올렸다.

이에 박 후보는 "이 후보가 네거티브로 어떻게든 저를 내려 앉히겠다고 작정한 것 같다"고 전제한 뒤 "이미 선거보조금을 수십억원을 받은 이 후보가 (나중에) 민주당과 후보단일화를 하겠다는 것은 도덕적 문제가 있다"고 공격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즉답은 하지 않은 채 "저는 박 후보 떨어뜨리려고 나왔다"고 받아 쳤다.

이 후보는 문 후보에 대해서도 "민주당 의원이 보수 언론 기자에게 책에 10만원짜리 수표를 껴서 준 것을 목격했다"고 토론 내용과 무관한 폭로를 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이 후보에게 정책 질문을 주로 하는 등 별로 각을 세우지 않았다.

또 이 후보는 남북관계를 언급하면서 대한민국을 '남쪽 정부'라고 호칭해 토론이 끝난 뒤 사이버 공간에서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지만 일각에서는 이 후보의 좌충우돌 발언에 대해 "흥미 있었다"는 반응도 나왔다.

그러나 다수의 전문가들은 "많은 국민이 지지하는 유력 후보들이 제대로 된 토론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관련 법을 바꿔야 후보들의 검증이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의 강도 높은 발언이 계속되는 와중에서도 박 후보와 문 후보는 드문드문 날카로운 공격을 주고 받았다. 박 후보는 "문 후보는 권력형 비리 문제가 나오면 당혹스러울 것 같다"고 꼬집으면서 문 후보 아들의 공공기관 부당 취업 의혹,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금감원 외압 의혹과 다운계약서 작성 문제, 총선 야권연대 파기 문제 등을 거론했다.

이에 문 후보는 "박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등을) 참배만 한다고 통합이 되느냐"고 쏘아붙이며 홍사덕 전 선대위원장 등 친박계 인사들의 잇단 금품 수수 의혹과 박 후보 올케 서향희 변호사와 관련한 루머 등을 언급했다. 이날 토론의 서울지역 시청률은 29%(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로 나타났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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