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 모호한 안철수식 지지 표현.. 대선정국 강하게 비판

입력 2012. 12. 3. 17:21 수정 2012. 12. 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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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해단식 발언 의미,'국민 약속'에 대한 응답 독자세력 의지도 담겨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3일 지지층에 자신과 함께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성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직접적인 '지지선언' 표명은 없었지만 새정치 실현과 정권교체를 위해 사실상 문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안철수식 표현'으로 해석되고 있다.

다만 현 대선 정국을 싸잡아 비판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독자세력을 형성해 나가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빌려주겠지만 자신의 지지층을 두 후보에게 흡수시키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지지자들의 결집 주문도 이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안 전 후보는 이날 서울 공평동 진심캠프 해단식에서 "지난달 23일 사퇴 기자회견 때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 문 후보를 성원해달라'고 말했다. 저와 함께 새정치, 정권교체의 희망을 만들어온 지지자 여러분이 이제 제 뜻을 받아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당초 예상됐던 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직접적으로 피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안 전 후보의 그동안 스타일과 발언 등을 감안할 때 사실상 지지를 표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안 전 후보 입장에서 (지지를)최대한 표현한 것"이라며 "앙금이 풀리지 않았다기보다는 지지층 결집을 통해 자신을 따라 문 후보를 성원해달라는 맥락 그대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말 그대로 해석하면 된다. 지지하겠다고 하지 않았느냐"라고, 김성대 공보2팀장은 "지지자들에게 문 후보 지지해달라고 말하지 않았느냐. 그것보다 더 적극적인 지지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안 전 후보가 여러 날 숙고를 하다가 이 같은 결론을 내린 것은 무엇보다 '국민과 약속'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야권후보 단일화와 함께 정권교체 및 새정치 실현을 국민들에게 공약으로 내걸었던 만큼 사퇴를 했어도 지켜야 한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안 전 후보는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을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로 강조해왔고 단일화 약속은 이미 이행했다. 그러나 적극적인 지지 혹은 지원을 약속하지 않은 것은 아직 문 후보 측과 민주당에 대한 상처가 남아있는 일부 지지층을 배려한 것이라는 풀이도 있다.

안 전 후보 스스로 '정치인'으로 규정했고, 앞으로 계속 같은 길을 가겠다고 밝힌 만큼 정치활동의 기본이 되는 세력 형성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것이다.

안 전 후보는 "진심캠프는 해단하지만 헤어짐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국민이 만들어준 새정치의 길 위에 더욱 단련해 항상 함께할 것이다. 어떤 어려움도 제 의지를 꺾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후보의 스타일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박 후보와 새누리당의 대응을 차단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 역시 나오고 있다. 현재 네거티브, 흙탕물 선거전인 점을 감안하면 얼마든지 또 다른 공격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지금 대선은 거꾸로 가고 있다. 새정치를 바라는 시대정신은 보이지 않고 과거에 집착해 싸우고 있다. 흑색선전, 인식공격이 난무하고 있다. 일방적 국정이 반복되면 새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는 안 전 후보의 발언에 방점을 찍는 해석도 있다. 이른바 '안철수 효과'를 선거 막바지까지 가기 위해 독자세력으로 활동하겠다는 생각을 보여준 것이라는 시각이다.

또 문 후보 측과 민주당에 선거운동 쇄신을 주문하는 동시에 새정치 공동선언 등 단일화 과정에서 중지를 모았던 새정치 실현을 상기시키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자신이 움직일 수 있게 정치혁신을 제대로 이행하라는 요구다.

한 정치권 인사는 "안 전 후보의 말은 표현 그 자체로 이해해야 한다"면서 "지지층 위로, 문 후보 지원, 정치인의 길 등 세 가지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권 한길리서치연구소 대표는 "문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명확한 의사 표현이지만 국민이 알아듣기 힘든 것이라서 표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라면서 "내일 TV토론에서 시너지 효과를 얻어야 하며 독자노선은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전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김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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