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성 "결혼..인연 생기면 하게 되겠죠"

김소연 2012. 12. 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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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인터뷰]신화 리드보컬에서 솔로로 돌아온 신혜성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김소연 기자]

19살에 아이돌 그룹의 리드보컬로 소녀들의 우상이 됐던 소년은 어느새 데뷔 14년차 가수가 돼 아이돌들의 롤모델이 됐다. '어린왕자'를 표방했던 데뷔 초 이미지는 최고참 아이돌이란 위치에 가려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그렇지만 신혜성은 "여전히 무대에 설 땐 떨린다"면서 신인 때와 변함없는 모습을 보였다. "일과 연애한다고 하면 너무 식상하잖아요"라고 말하면서도, "사랑 노래는 미래의 여자친구를 생각하며 불렀다"는 신혜성을 통해 14년차 아이돌의 연륜을 들여다 봤다.

◈ 흐트러지지 않는 14년차 아이돌

신혜성은 '개그돌'이라 불리는 신화에서 유일하게 아이돌 이미지를 지키는 멤버다. 신혜성이 가르마가 흐트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바람이 부는 방향대로 고개를 돌렸다는 일화는 팬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에피소드.

멤버들이 줄줄이 공개 연애를 선언했을 때에도 스캔들 한 번 난 적이 없었다. 올해로 34살. 결혼을 생각할 나이인 만큼 연애나 결혼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지만 흔들리지 않는 답변을 내놓았다.

"내년까지는 많이 바쁠 것 같아요. 가끔씩 연애를 하고 싶긴 하지만 그 마음이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보단 뒤에 있어요."

새 앨범의 타이틀곡 '그대라면 좋을텐데'는 사랑노래. 신혜성은 "미래의 여자친구를 생각하면서 불렀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없으니까 '앞으로 생겼으면 좋겠다'란 마음으로 불렀어요. 그게 가장 비슷한 감정일 것 같아요. 듣는 분들도 공감할 수 있고요."

◈ 김동완은 '삼촌', 신혜성은 '오빠'

철저한 자기 관리 덕분에 신혜성은 초등학생들에게도 "오빠"로 불린다. KBS 1TV '힘내요, 미스터김'에 출연하는 신화멤버 김동완이 아역배우들에게 "삼촌"이라 불리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저도 왜 그런 것인지 모르겠어요.(웃음) 심지어 동완이와 저는 생일도 일주일밖에 차이가 안 나거든요. 그래도 그런 말을 들으면 기분은 좋죠."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개인 콘서트를 열 때 팬들의 모습도 전혀 다르다. 신혜성 콘서트에는 여성스러운 옷차림으로 꾸미고 가는 반면, 다른 멤버들의 콘서트에는 편한 옷차림으로 찾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팬들이 그렇게 다르게 하고 오는 건, 공연의 성격이 달라서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가끔씩 농담 삼아 '이렇게 하고 오세요' 하면 좋아하더라고요. 공연 중간에 '정말 예쁘다' 이런 멘트를 하기도 하고요. 그런데서 재미를 느끼는 게 아닌가 싶어요."

◈ 나이 지적…"춤은 일부러 안 추는 거다"

30대 중반을 바라보고 있는 만큼 신혜성과 신화의 체력을 의심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특히 신혜성이 발라드를 주로 부르는 것에 대해 "일부러 춤을 추지 않는다"는 의혹도 있었다. 신혜성은 "일부러 춤을 줄인 것"이라고 항변했다.

"공연에서 처음과 달리 춤을 줄이면서 그런 말이 나오는 것 같아요. 처음 솔로 공연을 할 땐 춤을 춰야한다는 부담이 있어서 걸그룹 분장을 하고 민망한 춤도 많이 췄죠. 그런데 하고 나면 제가 더 쑥스러워서 일부러 줄였어요. 굳이 춤을 안 넣어도 함께 호흡하는 것 만으로 즐거우니까요."

그렇지만 이번 12월 30일부터 이틀간 펼쳐지는 연말콘서트에서는 "조금 춤을 출 것 같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연말 공연이다 보니 신나게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춤을 추자 하는데 걱정도 됐어요. '객석이 다 안차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런데 매진이 돼 분위기 좋아요. 준비한 것들도 자신 있고요. 즐거운 공연이 될 것 같습니다."

◈ "나의 이미지는 겨울, 1년간 고민한 앨범"

콘서트와 함께 앨범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신화 활동을 하면서도 1년간 틈틈이 준비했던 만큼 애착도 숨기지 않았다.

"하림 씨가 앨범의 하모니카 세션에 참여해 주셨어요. 하림 씨 덕분에 앨범의 완성도가 많이 올라간 것 같아요. 프로듀싱을 해준 메이트의 임헌일 씨와는 두 번째로 함께하는 앨범인데 의도했던 부분들이 맞아 떨어져 만족스러운 앨범이 됐어요."

신혜성이 솔로로 겨울에 스페셜 앨범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특히 이번 앨범은 제작 단계부터 겨울을 겨냥해 기획돼 계절의 느낌을 전달하려 애썼다. 그렇지만 겨울 노래 특유의 벨소리나 건반소리 등은 배제됐다.

"개인적으로 겨울을 좋아해요. 제 이미지와도 잘 맞고요. 그래서 겨울을 콘셉트로 앨범을 만들게 됐어요. 하지만 가사마다 겨울이 나오고, 겨울 노래 특유의 악기 소리가 등장하면 유치해질 것 같더라고요. 그런 부분을 최대한 빼고, 감성적인 면을 살렸죠."

신화와 솔로 활동을 번갈아 하면서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신혜성은 "개인시간이 많으면 잡생각이 많이 난다"며 현재의 생활을 즐기려는 모습을 보였다. 공교롭게도 생일날 인터뷰가 진행됐는데 "생일인지도 몰랐다"며 일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였다.

"솔로 앨범으로 활동하면서도 신화 앨범에 대한 회의는 계속 해야해요. 신년엔 해외 공연도 있고요. 이렇게 병행하지 않으면 기간이 길어지니까요. 또 일이 없고, 개인시간이 많아지면 잡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나이나 체력적으로 한계가 오면 달라지겠지만, 이렇게 계속 바쁘게 활동하고 싶어요."sue123@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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