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약 속 QR코드로 가짜 약 가려낸다

권대익기자 2012. 11. 26.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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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욱·권성훈교수 '마이크로 식별자' 개발

알약이나 화장품 등의 위조 여부를 단번에 알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경희대 전자전파공학과 박욱 교수와 서울대 전기공학부 권성훈 교수가 이끄는 공동 연구팀은 약을 만들 때 함께 넣을 수 있는 '마이크로 식별자'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제약업계는 그동안 의약품 위조 방지를 위해 포장지에 바코드, 홀로그램, QR코드와 같은 식별자를 넣는 방식을 사용해왔다. 그러나 복제 위험이 높고 포장을 제거하면 내용물이 위조된 것인지, 유통기한이 지났는지 여부 등을 알 수 없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마이크로 식별자 기술이 개발됐지만 정보 저장량이 적고, 제조 과정에서 압력이나 충격을 받으면 정보 인식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200㎛(마이크로미터ㆍ1㎛는 100만분의 1m) 크기의 마이크로 식별자에 대용량 정보를 넣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마이크로 식별자보다 100배 이상 정보를 담을 수 있어 약 이름, 성분, 제조장소, 제조일, 유통기한 등 제품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담을 수 있다.

연구팀은 마이크로 식별자에 QR코드를 넣고 가루약과 함께 제조한 뒤 정보를 읽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정보는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읽어낼 수 있다.

박 교수는 "인체에 무해한 폴리머 입자로 만들어 안전하다"며 "약 제조 과정에서 일부 손상돼도 정보를 정확히 인식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2, 3년 안에 실용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이크로 식별자가 가루약뿐만 아니라 낱개로 된 알약, 물약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재료과학 분야의 권위지인 '어드밴스드 머티리얼(Advanced Materials)'지 지난 20일자 표지논문으로 발표됐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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