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런던·노티카·퀵실버..90년대 패션 브랜드의 귀환

'보이런던ㆍ노티카ㆍ퀵실버….' 1990년대를 주름잡았던 패션 브랜드가 잇따라 재론칭해 선보이고 있다.
보이런던은 1990년대 청소년의 우상으로 통했던 '서태지와 아이들'이 입고 나와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캐주얼 브랜드. 노티카는 1990년대 바람막이 점퍼 등이 인기를 끌면서 깔끔한 '대학생 패션'으로, 퀵실버는 청바지와 후드티셔츠 등이 인기를 얻으며 힙합ㆍ캐주얼 패션으로 당시 10ㆍ20대의 사랑을 받았던 브랜드다.
이들은 한동안 부침을 겪으며 대중의 기억 속에서 잊혔지만 최근 브랜드를 재정비해 새롭게 론칭하면서 다시 패션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990년대 캐주얼로 이름을 날렸던 보이런던은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로 변신해 재기를 노리고 있다. 옛 보이런던 디자인 실장 출신 박훈 씨가 대표를 맡아 최근 브랜드를 재론칭했다. 보이런던은 보성인터내셔널이 상표권을 사서 들여온 영국 브랜드다. 1990년대 보이런던의 상징인 '독수리' 문양에 열광하는 마니아층이 형성될 만큼 매출이 급상승했으나 모기업이 부도를 맞으면서 2001년 아메리칸스타에 인수됐다. 이후 신발과 시계 등은 라이선스 계약 형태로 제품이 시중에 출시됐으나 의류는 일부 재고 물량을 중심으로 판매가 됐을 뿐 최근까지 명맥이 끊겼다.
이번에 재론칭한 보이런던은 신세계몰과 패션플러스 등 온라인 유통을 시작으로 최근 편집매장 '원더플레이스'와 '북마크', 토종 SPA(제조 유통 일괄 의류) '스파이시칼라' 등지에 숍인숍 형태로 27개 매장이 입점해 있다.
빅뱅ㆍ박재범 등의 스타마케팅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홍콩ㆍ대만ㆍ태국 등지에 도매 수출도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일본 도매상 '팔탁(Paltac)'에서도 사업 제안을 받았다. 가격대는 맨투맨 티셔츠 7만~9만9900원대, 니트 9만~17만원, 패딩점퍼 등 아우터 20만~30만원 선이다.
박훈 대표는 "1990년대 데님 중심 캐주얼 브랜드였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스트리트 댄서, 연예인 등이 즐기는 스트리트 패션으로 컨셉트를 잡아 론칭했다"고 말했다.
노티카는 아웃도어 브랜드로 방향을 틀어 재론칭했다. 국내 패션기업 아마넥스는 미국 본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가을 시즌을 겨냥해 노티카 아웃도어를 출시했다.
아마넥스는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의 동생 최병국 회장이 운영하는 회사다. 노티카는 1990년대 큰 인기를 끌었으나 2000년대 들어 인기가 시들해지며 국내에서 철수를 반복했다.
이번에 론칭한 노티카 아웃도어는 여행이나 레저를 즐기는 20ㆍ30대를 메인 타깃으로 한다. 아웃도어와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라인을 각각 40%씩 구성했고, 나머지 20%는 직수입 라인으로 선보이고 있다. 가격은 패딩 제품이 40만원 선이다. 현재 백화점 6곳에 매장을 열었으며 올해 하반기까지 대리점 매장을 17개로 늘릴 예정이다. 5년 내 2000억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원도 1994년 선보였다 외환위기 여파로 접었던 잡화 브랜드 '세스띠'를 올해 재론칭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브랜드를 만들어 시장에 정착시키려면 마케팅에 상당한 비용을 쏟아부어야 하는데 최근 얼어붙은 경기 상황으로는 무리"라며 "인지도를 갖춘 옛 브랜드를 정비해 론칭하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에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주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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