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생 시인' 백석의 삶을 들여다보다
베일에 싸인 성장 과정
정신세계 등 원천 조명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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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시절의 백석(왼쪽)과 노년시절의 백석. |
지금까지 베일에 가려져 있던 천재 시인 백석의 성장과정과 정신세계의 원천을 조명한 책 '시인 백석 1, 2, 3'(송준 지음)과 '백석 시 전집'(송준 엮음)을 출판사 흰당나귀가 펴냈다. 올해로 백석 탄생 100주년을 맞아 탄생한 백석 시인의 본격적인 평전이다.
1912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난 백석은 1934년 일본 아오야마학원(靑山學院) 전문부 영어사범과를 졸업했다. 그 뒤 해방이 될 때까지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작품활동을 했다. 1930년 19세의 최연소의 나이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그 모(母)와 아들'로 당선돼 문단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의 첫 시집 '사슴'은 일제 말기 한국의 문화 예술계를 뒤흔든 일대 사건이었다. 미려한 감수성과 토속적인 시어로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하지만 백석은 한동안 묻혀 있는 존재였다. 국내에서 백석의 삶을 전체적으로, 본격적으로 들여다 본 책은 '시인 백석'이 처음이다. 전 3권으로 출간, 그 분량도 분량이려니와 여태껏 알려지지 않은 만주와 북한에서의 구체적 삶이 처음 실려 주목을 끈다.
제1권(가난한 내가, 사슴을 안고)에서는 시인의 탄생에서부터, 시인이 불꽃을 태운 시집 '사슴', 그리고 시인이 평생 사랑한 구원의 여인 '란'에 대한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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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시절의 백석 시인 가족 사진(앞줄 오른쪽이 백석). |
제 2권(만인의 연인, 쓸쓸한 영혼)에서는 사랑의 잃은 시인의 절망, 그리고 이어지는 가난과, 모든 것을 버리고 만주로 떠나야만 했던 시인 백석의 심경을 그렸다.
제3권(산골로 가자, 세상을 업고)에서는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북한에서의 백석의 행적이 총체적으로 복원된다.
북한에서 백석은 번역가로 활동했다. 그가 번역해 내놓은 소설 '고요한 돈강'은 북한에서 유명세를 떨쳤다. 그는 북한에서도 권력과 타협하지 않았다. 결국 유배당하듯 삼수갑산으로 들어갔다. 극한으로 자신을 내몬 것이다. 그는 삼수갑산에서 고독하고 자유롭고 싶었다. 백석은 눈 감을 때까지 시인의 마음으로 살았다. 그는 천생 시인이었던 것이다.
책에 실린 '깜찍한 여우와 어진 물오리' '계월향 사당' '감자' '우레기' '굴' 등은 그 내용이 처음 공개되는 작품이다. 또한 백석의 초기 번역시 '사랑의 신'도 발굴해 실었다. '기린' '산양' '멧돼지' '강가루'의 삽화 또한 최초로 공개됐다.
수십 년간 백석 연구에 몰두한 저자 송준은 백석 자료를 가장 많이 발굴해낸 주인공이다. 베이징 도서관, 옌벤 도서관 등을 샅샅이 뒤져 백석의 숨겨진 창작물을 찾아냈다. 머리카락을 한껏 뒤로 치켜 올린 청년 백석의 대표적 사진도 그가 발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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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백석 1,2,3'와 '백석 시 전집' 세트. |
추적탐사 전문작가인 송준(51)은 백석 관련 자료수집의 일인자로 통한다. 그는 백석 관련 자료를 찾기 위해 러시아어, 일본어, 중국어를 독학으로 익히는 열정을 발취했다. 특히 일본 아오야마학원(靑山學院)을 5회 이상 방문해 백석의 청산학원 수학 당시 학적부 사진을 발굴하기도 했다.
# < 백석 시 전집 > '감자' 등 미공개 시 다수 포함
출판사 흰당나귀는 백석 시인이 북한에서 쓴 시와 번역시를 포함, 백석 시인의 시 전부를 망라한 '백석 시 전집'도 '백석 시인'과 함께 출간했다. 이 책 또한 송준 작가가 엮었다.
676쪽의 두툼한 시 전집은 최초로 발굴한 '감자' '우레기' '굴' '계월향 사당'과 번역시 '사랑의 신' 외 다수의 미공개 시를 담고 있다. 3200여 개에 달하는 백석의 시어를 집대성한 '백석시어사전'도 수록했다. 네 권 세트 10만5000원
한편 출판사 흰당나귀(대표 이은상)는 이번 책 출간을 기념해 12일 오후 천안 패밀리 레스토랑 발랄라에서 '백석 문학의 밤' 행사를 열 예정이다.
강민영 기자 myka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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