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관의 봉인 깬 '동사강목' 재조명한다
[세계일보]
올해는 순암 안정복(1712∼1791·사진)이 태어난 지 300주년 되는 해다. 자주적인 역사서 '동사강목'의 저자로 잘 알려져 있는 순암은 경학(經學)·사학(史學)을 비롯한 여러 방면에 뛰어난 학자였다. 하지만 생전에는 자신의 재능이 기용되지 못했고, 말년에는 주위의 친구와 제자들이 천주교 탄압에 희생돼 슬하에 어린 손자·손녀만 남게 된 불우한 삶을 살았다. 순암 탄생 300주년을 맞이해 그의 삶과 사상을 정리하는 책 다섯 권이 발간됐다.

◆불우한 천재, 순암 안정복
명문인 광주안씨 가문에서 태어난 순암은 영특한 자질을 지닌 인재였지만, 평생 자신의 경륜을 펼칠 만한 기회를 얻지 못했다. 젊어서는 관직에 오르지 못하고 평생을 재야에서 학문에 전념했으며, 만년에야 중추부동지사(中樞府同知事)에 제수되었다. 죽은 뒤에는 좌참찬에 추증되었다.
순암은 35세 때부터 성호 이익을 스승으로 삼고 여러 학문을 섭렵했으며 특히 경학과 사학에 뛰어났다. 한편, 주자학적인 경학설에 따라 만사를 판단하면서도 경학은 어디까지나 경세(經世)적이어야 한다는 지론이 있었다. 또한 경학의 해석에서는 이황·이익은 물론 주자의 해석까지도 바로잡는 데 주저하지 않는 뚝심이 있었다.
저서에는 '동사강목(東史綱目)'과 '열조통기(列朝通紀)', 이익과의 역사문답인 '동사문답(東史問答)', 그리고 한국의 여러 인물전기류가 있다. 특히 1778년(정조 2년)에 완성한 동사강목은 한국사를 자주적이고 실증적인 관점에서 재구성한 역사서다. 순암은 종래의 중국적 사관에서 벗어나 단군조선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한국사의 상한을 올려잡았을 뿐 아니라, 종전에 모호하던 사실을 규명하고 외적의 침략에 항거한 장수들을 내세워 민족의 활기를 되찾으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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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적인 역사서 '동사강목'의 저자로 잘 알려진 순암 안정복의 탄신 300주년을 맞아 그의 삶과 사상을 총정리하는 '순암연구총서'가 발간됐다. |
◆'순암연구총서'…학문과 사상 총망라
순암 탄신 300주년을 기념해 순암의 사상을 총 망라하는 '순암연구총서'(성균관대학교출판부)가 발간됐다. 총 다섯 권으로 이뤄진 총서는 '순암 선생 탄신 300주년 기념사업회'가 그간 출판되었던 두 권의 저서를 포함, 학계에 발표됐던 논문들 중 63편을 엄선해 정리한 것. 총서는 '순암 안정복의 동사강목 연구' '순암 안정복의 사상과 학문세계' '순암 안정복의 역사학' '순암 안정복의 경학과 사회사상' '순암 안정복의 서학인식과 교육사상'으로 구성된다.
특히 1권 '순암 안정복의 동사강목 연구'에서는 조선후기 대표적인 통사서로 불리는 순암의 역작 '동사강목'을 자세히 소개한다. 동사강목은 성호 이익의 주관 아래 성호학파 학자들이 대거 참여해 이뤄진 역사서로 성호학파의 역사인식을 대변하고 있다. 조선후기 실학파의 큰 줄기인 성호학파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선 필수적인 사료인 셈. 이 책은 근대에 박은식·장지연·신채호 등 민족사학자의 학문·사상적인 계몽서가 되었으며 훗날 문헌사학자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이 밖에도 총서에는 1995년부터 최근까지 발표된, 여기저기 흩어져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논문들이 한데 모여 있다. 또한 외국 학자와 북한 측 학자의 논문 3편도 함께 수록돼 있다. 내년에는 현재 집필 중인 '순암 안정복의 학문과 사상-순암 선생 탄생 30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 논문집'과 한국고문서학회에서 주관하는 '순암 안정복의 일상과 이택재 장서'도 발간될 예정이다.
정아람 기자 arb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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