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미니 '직접 써보니'
[쇼핑저널 버즈]
11월 2일 한국을 비롯한 32개 국가에 아이패드 미니의 매장판매가 시작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프리스비, 에이샵, 컨시어지 등 애플 리셀러 매장에서 판매가 시작되었다. 이들 리셀러들은 오전 8시부터 주요 지점의 매장에서 판매행사에 돌입했다.
애플은 지난 3월 3세대 아이패드인 뉴아이패드를 발표한지 7개월 만에 또 다시 새로운 아이패드 모델을 공개했다. 9.7인치 아이패드보다 작은 7.9인치의 아이패드 미니와 뉴아이패드의 업그레이드 버전에 해당하는 4세대 아이패드, 아이패드 위드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동시에 공개했다. 하지만 주인공은 아이패드 미니였다.

아이패드2와 같은 A5칩을 탑재했으며 3세대와 4세대 제품의 2,048×1,536 해상도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달리 1,024×768 해상도를 지원하는 IPS LCD를 채용했다. 9.7인치에서 7.9인치로 작아지면서 제품 공급가격과 기존 iOS 앱과의 호환성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였다.
한손에 쥘 수 있다는 7인치대의 제품이긴 하지만 경쟁사들의 7인치 제품과 달리 8인치에 가까워 베젤 양쪽을 얇게 만들었다. 한손에 쥘 수 있긴 하지만 꽉 잡을 수 있을 정도의 여유는 없고 손이 작은 사람은 제품을 한손에 쥐기 어려운 수준이다. 외투 주머니에 넣기에도 약간 큰 사이즈다.
제품 구성품은 기존 아이패드와 동일하다. 본체, USB 전원 어댑터, 그리고 라이트닝 케이블, 제품보증서가 전부다. 제품은 검정색과 흰색 두 가지 컬러와 16GB, 32GB, 64GB 세 가지 용량의 모델이 있으며 우선 와이파이 버전만 판매가 시작되었다.
3G와 LTE가 지원되는 모델은 앞으로 2~4주 후에 판매될 예정이며 이번에도 아이폰5처럼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LTE도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USB 어댑터는 5W 제품으로 기존 9.7인치 아이패드의 10W짜리 어댑터보다 낮은 출력을 제공한다. 즉 같은 시간에 충전할 수 있는 량이 적다는 뜻이다. 아이패드 미니의 4,400mAh 배터리 충전에 문제는 없지만 빠르게 충전할 수는 없다. 5W 충전기는 제품가를 낮추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12W 충전 어댑터는 별도 구매할 수 있다.

아이폰5 출시 때부터 바뀐 커넥터는 라이트닝이라고 불리는 케이블이다. 기존 30핀과 크기와 모양자체가 다르다. 이미 이전 버전의 아이패드나 아이폰, 아이팟터치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라이트닝 케이블은 어색하다.
케이블에는 별도의 칩이 있어서 인증받지 못한 기업들은 만들 수 없도록 했다. 하지만 조만간 중국 제조사들에 의해 저렴한 라이트닝 케이블 호환 케이블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라이트닝 케이블의 장점은 상하 구분이 없어 아래 위 어느 방향으로 연결해도 충전과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30핀 때처럼 위쪽임을 표시하는 마크도 아예 없으며 어댑터에 연결하는 USB 부분도 라운드보다는 직각으로 바뀌어 더 얇아진 느낌을 준다.
아이패드 미니 최대의 장점은 역시나 휴대성에 있다. 9.7인치 제품이 600g이 넘고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이동에 있어서 편의성은 떨어지는 편이다. 한손으로 계속 들고 있기에도 부담스러운 크기와 무게지만 아이패드 미니는 다르다. 무게는 308g으로 이전 아이패드 버전의 절반에 못 미친다.

단독 사진만으로는 크기를 가늠하기 힘들 수 있는데, 9.7인치 아이패드와의 비교사진으로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얇게 처리한 양쪽 베젤 덕분에 길쭉해 보이는 느낌이다. 하지만 여전히 화면은 4:3 비율을 고수하고 있다.

아이패드 미니를 발표할 때 두께가 연필보다 얇다고 표현해서 실제 비교해봤다. 근소하지만 아이패드 미니가 연필보다 약간 얇은 7.2mm다. 일반적으로 케이스를 입히거나 스마트커버를 입히게 되면 이보다는 두꺼워 지지만 분명한 것은 아이패드 미니가 다른 어떤 모바일 기기들보다 얇고 가볍다는 것이다.

뒷면은 깔끔해졌다. 끝부분이나 모서리 부분은 라운드처리가 잘 되어 있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한다. 보급형 7인치 태블릿 제품들이 뒷면 케이스에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아이패드 미니는 알루미늄을 사용했지만, 단점은 스크래치 등의 긁힘에 약하다는 점이다.
뒷면 색상은 검정색 모델과 흰색 모델이 다르다. 흰색 모델(White & Sliver)은 뒷면이 은색이고 검정색 모델(Black & Slate)은 진한 청회색이다. 뒷면색상은 사용자의 기호에 따라 호불호가 나눠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라이트닝 단자가 기존 30핀 단자에 비해 크기가 작아지면서 스피커 공간이 조금 더 확보되었다. 덕분에 스테레오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다. 최대 크기로 음량을 높였을 때 상당한 파워를 느낄 수 있다. 작은 크기여서 그런지 더 큰 음량을 느낄 수 있다. 음악 또는 동영상 감상에서 스테레오 스피커는 장점이 될 수 있다.
위쪽은 정면에서 봤을 때 왼쪽부터 3.5mm 이어폰 단자와 마이크 홀, 슬립버튼이 배치되어 있다. 오른쪽엔 무음(또는 회전금지) 스위치와 볼륨 업/다운 버튼이 배치되어 있다. 케이스 전면과 알루미늄 케이스가 만나는 테두리 부분은 크롬재질의 느낌으로 깔끔함을 전해주는데 시각적으로 뿐만 아니라 손으로 감쌀 때의 촉감도 괜찮은 편이다.
오른쪽 뒷면에는 아이사이트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다. 전면 페이스타임 카메라가 120만 화소의 720p HD급 녹화가 가능하며 후면 아이사이트 카메라는 500만 화소로 자동 초점 기능과 얼굴 인식 기능, 조리개값이 2.4로 렌즈가 상당히 밝은 편이다. 동영상은 1,080p 풀HD급 촬영이 가능하다. 손떨림 방지기능도 기본 포함되어 있어 안정적인 스틸 이미지 및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아이패드 미니 카메라는 4세대 아이패드와 동일한 부품을 사용해서 제품의 격을 올리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가격이나 디스플레이 측면에서 아이패드 미니는 분명 아이패드 라인에서 보급형에 해당하지만 카메라만큼은 4세대와 동급이다. 촬영 품질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제품의 사용성
아이패드 미니는 스티브 잡스가 살아 있었더라면 나오지 못할 제품이었다. 7인치는 너무 작다는 스티브 잡스의 생각이 완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티브 잡스의 생각과 달리 9.7인치 아이패드는 사람들이 들고 다니면서 장시간 사용하기엔 어려움이 있는 제품이었다.
소파에서 양손 또는 한손으로 이용하는 제품이지만 얼마나 오랫동안 그러한 자세로 있을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은 해보지 않은 것 같다. 우리 일상을 생각해 본다면 쉽게 이해가 될 수 있는데 침대에 누워서 30분 한 시간을 들고서 사용할 수 있는지? 지하철에서는 한손으로 손잡이를 잡고 한손으로 얼마나 오래 사용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면 왜 더 가볍고 작은 제품이 필요한지 이해할 수 있다. 한마디로 아이패드는 무겁다. 손에 쥐고 책을 읽기에는 부담스런 무게다.
콘텐트·텍스트 리더로서는 평범한 수준

아이패드 제품을 사용하던 사람이라면 아이패드 미니의 가벼움을 제일 먼저 장점으로 꼽을 것이다. 한손에 쥘 수 있는 크기도 장점이 되겠지만 그래도 가장 큰 부분은 무게에 있다.
무게는 또한 전자책 리더로서의 역할 가능성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책의 특성상 집중하고 활자를 읽는 시간은 중요하다. 킨들 같은 전자책 리더가 왜 가벼운지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아이패드 미니 구입을 고려하는 다수의 소비자는 전자책 리더로서의 기능에 많은 기대를 할 것이다. 전자책 리더로서의 역할에는 기존 아이패드에 비해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가볍다는 장점 말고도 실제 전자책을 읽었을 때 e-Ink만큼은 아니지만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애플 아이북스보다는 KT 올레 이북 서비스를 더 자주 이용하고 있는데 실제 책을 읽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다만 글자 크기에 대한 부분은 사람에 따라 조절해야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아이패드 미니는 9.7인치에서 보던 글자보다는 작게 보이기 때문이고 결국 눈에 피로도를 증가시킬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 PC용 웹서핑 화면에서의 텍스트 가독성은 떨어진다. 만일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더더욱 아이패드 미니의 작고 흐릿한 웹페이지 텍스트 폰트는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다.
해상도는 유지하면서 크기가 작아진 만큼 글자가 작게 보이는 것은 당연하지만 모바일 페이지가 아닌 데스크톱용 페이지로 계속 봐야할 경우엔 눈에 피로감이 느껴질 것 같다.
분명 알아둘 것은 1,024×768 해상도이며 일반적인 내장 폰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레티나에 비해서는 텍스트의 선명도와 가독성이 떨어진다. 전자책 전용 앱과는 또 다른 얘기로 웹브라우저와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인데 사람에 따라서는 제품을 선택하는 척도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이 부분이 망설여진다면 매장에서 제품을 직접 사용해 보고 판단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레티나 디스플레이 기기를 사용하지 않은 필자에게는 개인적으로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아이폰4, 4S, 뉴아이패드 사용자들에게 1,024×768로의 해상도 복귀는 불편하게 느껴질 것이다.
275,000개에 이르는 아이패드 전용 앱은 큰 장점

막상 여러 모델의 7인치 태블릿을 고민할 때 아이패드 미니 구입에 영향을 많이 준 요소는 바로 풍부한 앱이었다. 구입 희망 목록에 있던 제품은 구글 넥서스7과 아이패드 미니였는데 가격은 넥서스7이 월등히 유리했지만 동영상이나 미디어 콘텐츠 자유도 외에는 앱 사용이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안드로이드 OS의 경우 버전에 따른 해상도와 파편화 문제가 계속해서 제기되어 왔었고 주요 앱들의 경우 스마트폰에 맞춰져 있다는 점도 마음에 걸렸던 부분이다. 레퍼런스 태블릿 보급이 늘면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구매를 결정해야 하는 현실은 안드로이드의 최대 단점이기도 했다.
아이패드 미니가 4:3의 1,024×768 해상도를 계속 고집하면서 7.9인치 제품을 내놓은 것도 풍부한 애플 앱스토어 생태계 때문이다. 아이패드에서 크기만을 줄여 사용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게 만든 것은 아이패드 미니의 장점이기도 하다.
덕분에 이전 아이패드1에서 사용하던 앱 모두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 카메라 장착으로 인해 사진과 동영상을 위한 앱까지 추가해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카메라, 빼놓을 수 없는 태블릿 핵심 기능

넥서스7에 계속 눈독을 들이며 구입을 저울질 했던 필자는 이 제품에 대해 가장 크게 실망한 부분이 바로 후면 카메라의 부재에 있었다. 199 달러에서 249 달러는 분명 매력적인 가격이긴 하지만 후면 카메라가 없다는 점은 구입을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불만이었다.
아이패드 미니 카메라는 멋진 성능을 발휘한다. 아이폰에서도 그랬지만 아이패드2, 뉴아이패드에서도 카메라의 성능은 칭찬을 받았던 부분인데 이번에 아이패드 4세대와 아이패드 미니에 장착된 동일한 카메라는 분명 아이패드 미니의 큰 장점이다.
태블릿이 단순히 콘텐츠 소모를 위한 역할도 수행하지만 소셜이 강조되고 개인화되고 있는 현재 카메라는 중요한 부품이자 핵심 기능이다. 넥서스7은 전면 카메라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에만 초점을 맞췄고 소비자들의 카메라 욕구를 읽지 못했다.
아이패드 미니와 넥서스7을 두고 고민하는 사람들은 분명 카메라에 대한 부분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과연 카메라가 두 제품의 가격 차이를 극복할 수 있을 정도인가라는 물음도 던져볼만하다.
상대적인 높은 가격과 GPS 부재는 약점
아이패드 시리즈의 와이파이 버전은 GPS가 없다. 대신 와이파이 접속 시 위치 정보를 활용하는 방법을 사용하여 근처의 위치를 찾아낸다. 비교적 정확하지만 스마트폰의 핫스팟 기능 등을 이용할 때는 무용지물에 가깝다.
위치 정보는 사진촬영이나 소셜 활동에 있어서 중요한 정보이며 이에 따른 앱도 많은 편인데 부품 가격대비 활용성이 높은 GPS의 부재는 계속해서 아쉬움으로 남는다. 와이파이 + 셀룰러 버전은 GPS가 장착되어 있다.
넥서스7은 와이파이 버전에 GPS가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있다. GPS의 장착은 내비게이션으로의 활용도 기대해볼 수 있으며 위치정보를 사용하는 다양한 앱과 각종 LBS와 지도 앱에서는 필수적인 부분이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느끼는 아이패드 미니의 상대적인 최대 단점은 바로 가격이다. 16GB 모델이 42만원이라는 것은 부담스럽다. 물론 기존 아이패드를 생각한다면 저렴한 수준이지만 경쟁 제품들과 비교하면, 더군다나 16GB 제품을 29만 9,000원에 판매하고 있는 넥서스7과 비교하면 가격은 구매에 이르기까지 가장 높은 장벽이다.
애플 제품의 특징 중 하나인 다양한 액세서리 역시 소비자에겐 부담으로 다가온다. 제품만 구입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관련 액세서리 구입이 거의 필수적이다 보니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은 부담이다. 제품가와 함께 액세서리 비용까지 합하면 예산을 초과하는 것은 금방이다.
당장 스마트커버의 경우만 해도 5만 2,000원이나 한다. 32GB 제품가 54만원의 거의 10%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여기에 라이트닝 케이블은 다른 안드로이드용 케이블에 비해 서너 배 가까이 비싸다. 인증칩까지 들어있어 서드파티 제품도 그렇게 경쟁력 있게 시장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

구입 고려한다면 반드시 실물을 만져보고 결정해야
11월 2일 전 세계 동시 발매에 우리나라가 포함되어 있었다는 점은 놀랍기도 하지만 다른 나라들과 비슷하게 이전 몇몇 애플 제품 판매 시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그렇게 열광적이지는 않았다.
남들보다 빠르게 제품을 구입하는 설렘을 느끼고 푸짐한 상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전날부터 줄을 서서 구입한 사람들도 있지만 당일 오전과 오후에도 원하는 모델을 대기행렬 없이 구입할 수 있었을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하지만 16GB 모델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소식은 계속 올라오고 있다.
역시 가격은 소비자에게 가장 큰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제품 크기는 작아지고 가벼워졌지만 레티나 디스플레이로 눈높이가 높아진 상황에서 다운그레이드처럼 보이는 디스플레이와 4세대가 나온 지금 2세대에 사용하던 프로세서를 채용했다는 것 등은 또 다른 구매 장벽이다.
아이패드 미니의 가치는 이동성과 사용성에 있다. 기존 아이패드 제품군과 비교해서 장점으로 꼽을 수 있는 부분은 역시나 휴대하기 좋은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 그리고 아이패드 및 아이폰 앱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용성이다.
가지고 다니는 가방을 가볍게 만들어주고 활용성을 높여 준다면 그 다음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가격일 것이다. 따라서 구매를 고려한다면 분명하게 먼저 제품을 직접 만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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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근 버즈리포터(mailto:keunpark@ebuz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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