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뱅' 칠레 공연, K-POP에 열광하고 미치다['뮤뱅'인 칠레①]

2012. 11. 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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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비아 델 마르(칠레) 이은지 기자] 한국에서는 느낄 수 없는 열기였다. 칠레는 K-POP이 전파된지 불과 2~3년 밖에 안된 나라다. 하지만 그 열기는 오랫동안 한류열풍을 일으킨 일본과 중국 못지 않았다.

▲ 공연 전부터 시작된 열기, 뜨거운 현장 속 한류의 위력

2일(현지시각) 오후 8시 칠레 비아 델 마르에 위치한 퀸타 베르가라(Quinta Vergara)에서는 'K-POP Festival Music Bank in Chile'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공연 시작 9시간 전인 오전 11시에도 K-POP을 사랑하는 칠레 팬들로 가득했다. 슈퍼주니어, 엠블랙, 씨엔블루, 애프터스쿨 등의 이름이 적힌 현수막과 플랜카드를 들고 공연전부터 열기를 달궜다.

씨엔블루를 보기 위해 온 카밀라 나마레데(18)씨는 칠레 북부 이끼케라는 곳에서 24시간동안 버스를 타고 공연장을 찾았다. 2시간이 조금 넘는 공연을 보기 위해 하루를 꼬박 차에서 보냈지만 피곤한 기색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저 씨엔블루를 비롯한 한국 가수들을 볼 생각에 들떠 있었다.▲ 관객들과 함께 만든 '뮤직뱅크 인 칠레'

이날 공연에는 Quinta Vergara Amphitheater에서 수용 가능한 인원인 1만 여 명을 가득 채웠다. 공연 시작전부터 관객들이 몰려든 탓에 공연장 후문은 차량을 통제해야 할 정도였다.

공연장에 드러선 관객들은 한국 가수들이 등장하기전부터 뜨거운 함성을 보냈다. 공연 시작 전 준비된 영상만으로도 그들은 충분히 열광했고, 목이 터져라 슈퍼주니어, 엠블랙, 씨엔블루, 다비치, 애프터 스쿨, 라니아 등 출연 가수들의 이름을 연호했다.

공연은 출연가수 전원이 무대에 올라 칠레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시작했다. K-POP을 사랑해주는 현지 팬들을 위한 깜짝 선물이었다. 관객들은 모두들 노래를 함께하며 '뮤직뱅크 인 칠레'를 함께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오프닝은 엠블랙이 꾸몄다. '전쟁이야' 'Oh Yeah'를 열창한 그들은 관객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 뒤 '모나리자'로 공연장을 한층 더 뜨겁게 달궜다. 첫 무대였지만 2500여 명의 현지 팬클럽을 가지고 있는 엠블랙은 단숨에 현장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엠블랙의 무대가 끝난 뒤 라니아의 무대가 곧바로 이어졌다. 'Dr feel good' 'Style'을 열창하며 칠레에서 불고 있는 한류를 몸소 느꼈다.공연장의 열기는 애프터스쿨이 이어 받았다. '디바'로 시작한 애프터 스쿨의 열정적인 무대는 '너 때문에' 'FLASH BACK'으로 이어졌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날씨는 쌀쌀해졌지만, 그 열기는 더욱 더해만 갔다.

다음 무대는 현장의 열기를 더울 뜨겁게 달굴 스페셜 스테이지 Dancing in Latin America. 이번 공연에 참여한 엠블랙, 라니아 애프터 스쿨 등은 '람바다' '리빈 라 비다 로카' '강남스타일' 등의 댄스로 현장을 찾은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관객들 역시 함께 춤을 추고 노래를 하며 그 분위기를 즐겼다.

이번 칠레 공연팀중 유일한 발라드 가수인 다비치의 열기도 만만치 않았다. 엠블랙과 애프터 스쿨에 비해 템포가 느린 곡을 주로 부르는 다비치 무대를 보는 관객들의 모습은 전혀 다를것이 없었다.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8282'를 부를때 마저 좌석에 앉을 줄을 몰랐다.

칠레 관객들의 열정은 대단했다. 공연이 절반가량 진행됐지만, 그 열기는 식을줄 모르고 더 달아올랐다. 씨엔블루가 무대에 오르자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KBS 2TV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 촬영으로 이번 공연이 참여하지 못한 멤버 이정신을 제외한 정용화, 이종현, 강민혁은 그 열기에 보답하듯 뜨거운 무대를 선사했다. 히트곡 '직감' '외톨이야'를 열창한 뒤 'LOVE'로 씨엔블루만의 달콤한 무대를 만들었다.

끝을 향해 달려가는 공연에 불을 지핀 팀을 바로 슈퍼주니어. 슈퍼주니어는 현지에도 7000여 명의 팬클럽을 보유한 칠레 최대의 인기 그룹이다. 최근 입대한 이특과 SBS 드라마 '드라마의 제왕' 일정으로 칠레 공연에 함께하지 못한 최시원을 제외한 멤버들은 가장 큰 함성을 받으며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슈퍼주니어는 'Sexy, Free and Single' '미스터 심플' '미안아' '쏘리 쏘리' 등 총 5곡을 트레이드마크인 군무와 함께 소화하며 칠레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이끌었다. 중간에는 군입대로 함께하지 못한 이특의 대형 판넬이 등장해 팬들을 즐겁게 했다. 평소 유쾌한 슈퍼주니어 였기에 가능했던 깜짝쇼다.

마지막 무대는 출연 가수 전원이 함께 했다. 다 함께 '아리랑'을 부르며 하나된 모습은 그 어느무대보다 뜨거운 함성을 받았다. Quinta Vergara Amphitheater에 울려퍼지는 '아리랑'은 노래가 아닌, 한국 문화에 대한 칠레인들의 사랑을 느낄수 있게 만든 감동적인 무대였다.

이번 공연에서 놀라운 점은 현지 팬들이 모든 가수들의 노래를 한국어로 따라 부른다는 점이다. 슈퍼주니어와 엠블랙은 현지에 팬클럽이 있을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팀이지만,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라니아의 노래까지 함께하는 칠레 팬들에게서는 특정 가수가 아닌 한국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또 칠레의 열정은 그 어느곳의 한류보다 뜨거웠다. 시종일관 좌석에서 일어나 노래를 즐기고 가장 좋아하는 가수의 무대가 아니더라도, 단 한 사람도 공연장을 이탈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그들이 사랑한 것은 슈퍼주니어, 엠블랙 등 한 가수로 한정된 것이 아니었다.▲ '뮤직뱅크 인 칠레' 제작사 대표 알프레도도 예상치 못한 성공

현재까지 진행된 칠레에서의 공연 목적은 수익 창출이 아닌, 미래를 본 투자였다. 이번 칠레 공녀을 기획한 'bixarro'의 대표 알프레도 아론수 역시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했다.

현지에서 만난 그는 이번 공연에 대해 "처음 하는 공연 치고는 정말 잘됐다. 공연장이 다 찰 것이라 생각지도 못했는데 다 찼다. 다른 해외가수들의 공연과 비교를 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공연 제작자로서 수익성에 대해서는 "이번 공연으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수익이 나는만큼 다음 공연을 위해 투자할 것"이라며 "미래를 보고 투자한 것이다. 미래를 본다면 앞으로 수익이 생길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알프레도는 칠레 내에서도 유명 가수들의 공연을 기획하는 유명 제작자다. 공연 준비를 하면서 놀란 점을 묻는 질문에 "한 가수가 다섯곡의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 정말 많이 부른다. 놀라웠다"고 답했다.

▲ H.O.T.때부터 시작된 한국가수 사랑, "10년을 기다렸어요"

공연이 끝나도 그 열기는 식을줄 몰랐다. 가수들이 모두 자리를 떠난 뒤에도 칠레 팬들을 그 자리를 지키며 공연의 열기를 즐겼다. 공연을 즐기고 나온 관객 신티아 네온(29)씨는 "내년에도 왔으면 좋겠다. 샤이니와 빅뱅 공연도 보고 싶다. 매일 매일 한국 가수들을 볼 수 있길 바란다"고 공연 소감을 전했다.

이어 "H.O.T.와 god를 알고 있다. 그때부터 계속된 한국 가수의 사랑이 10년이 됐다. 10년 동안 기다렸던 공연이다. 흥분되고 정말 좋다"고 오래된 가슴앓이를 덧붙였다.

또 칠레로 건너온지 8개월된 전종철(51)씨는 "아내와 함께 공연장에 왔다. 우리나라 가수들이 여기까지와서 공연을 하는것을 보니 자랑스럽다"고 뿌듯한 마음을 전하며 연신 미소를 지어보였다.

한편 퀸타 베르가라(Quinta Vergara)에서 펼쳐진 '칠레 인 뮤직뱅크' 공연은 약 2시간 30분동안 진행됐으며, 한국에서는 오는 12월 8일 밤 10시 25분 KBS 2TV를 통해 녹화방송 될 예정이다.

[공연장을 꽉 채운 한류팬, 공연에 참여한 엠블랙, 애프터 스쿨, 씨엔블루 멤버 정용화, 슈퍼주니어. 사진 = KBS 제공]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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