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미디어그룹 회장상 1호 '인슐레이션코리아'
◆ 함께 뛰는 외국기업 ◆
1사1교 캠페인이 시작된 첫해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상을 수상한 업체는 일본 특수내화 세라믹소재 기업인 인슐레이션코리아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서울디자인고등학교와 1사1교 협약식을 체결한 뒤 고3 졸업반 학생 5명을 회사의 인턴으로 채용해 산업현장에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신설된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상의 1호 수상 업체로 선정된 이유도 일자리를 늘리는 게 최고의 사회공헌이라는 회사의 방침이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승수언 인슐레이션코리아 대표는 "인턴 사원들에게는 정직원의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야간대학에 입학하면 등록금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슐레이션코리아는 일본 오사카에 본사를 둔 산업설비 내화자재 전문기업으로 1989년 한국에 지사를 설립한 이후 세라믹 단열재와 석유화학산업 에너지 절감 등의 엔지니어링 신기술을 앞세워 현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승 대표는 "캐나다 유학시절 학비를 벌기 위해 밤 11시부터 아침 7시까지 도넛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회고한 뒤 "가정이 어려워 공부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게 우리 사회 선배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사회공헌"이라고 강조했다. 승 대표는 불우가정 학생들에게 장학금 지급을 통한 면학 기회를 주기 위해 올해 인슐레이션코리아 드림재단도 설립했다. 드림재단은 매년 15명을 선발해 학비를 보조할 예정이다.
승 대표는 인턴 사원들도 어학실력을 갖춰야 한다며 최근 토익 관련 책을 구입해서 직접 나눠주기도 했다.
해외에서 외국인들이 회사를 방문할 때면 이들 인턴 사원들을 꼭 옵서버로 배석시켜 외국어 습득의 필요성을 몸소 느끼게 하는 세심한 배려도 아끼지 않고 있다. 승 대표가 1사1교 캠페인을 통해 후배들에게 강조하는 교훈은 "한 우물을 파서 남들과 비교할 때 돋보일 수 있도록 업무영역의 전문성을 키워라"다.
인슐레이션코리아도 한국에 진출한 23년 동안 석유화학 분야 및 철강 분야에서 없어서는 안될 에너지 절감을 위한 초고온 시스템과 특수 솔루션을 제공하는 외길을 걸어온 끝에 해당 분야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지난 6월 세계 1위의 내화물 회사인 베스비우스라는 영국 회사와 석유화학, 발전분야에서 독점 파트너 계약을 체결한 것도 한 우물을 파고 한 분야의 전문가가 돼야 한다는 승 대표의 집념이 통했기 때문이다. 인슐레이션코리아는 일본 JIC와 파트너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한국 최고층 신기록에 도전하는 123층의 롯데월드타워에도 사용될 내화피복시스템까지 도전하고 있다.
매일경제는 지난 4월부터 외국기업협회와 공동으로 1사1교 캠페인을 전개해 왔으며 매년 11월 1일 외국기업의 날에 가장 성과가 뛰어난 기업을 선정해 시상할 계획이다.
[채수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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