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에도 신학적 설명 더 수용 경향 있어"
美연구진 "인간 마음, 종교 쪽에 더 기우는 듯"
(서울=연합뉴스) 허리케인 '샌디' 같은 자연현상에서 어떤 의미를 찾으려는 사람들과 달리 과학자들은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는 상투적 관념에 거부감을 느낀다고 흔히들 생각한다.
그러나 최신 연구에 따르면 이런 사고방식은 어쩔 수 없는 인간 속성이며 과학자들도 예외는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29일 보도했다.
미국 보스턴대학 심리학자들은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 예일대 등 명문대의 화학,지질학,물리학 교수들을 대상으로 각기 다른 자연현상에 대한 설명을 평가하게 하는 특이한 실험을 했다.
예를 들어 "나무는 동물들이 호흡할 수 있도록 산소를 배출한다", 또는 "지구는 해로운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해 주기 위한 오존층을 가졌다"는 표현이다.
이에 대해 시간에 쫓기지 않는 과학자들은 이처럼 목적에 기반을 둔 설명을 배격했지만 이른 시간 안에 대답하도록 요구받은 과학자들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신학적 설명을 보다 많이 수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결과는 매우 놀라운 것이었다"면서 "많은 과학적 훈련은 과학적으로 부정확한 신학적 설명에 대한 수용도를 낮추긴 하지만 자연에서 목적을 찾으려는 원시 인류의 끈질긴 경향을 제거하지는 못 한다. 인간의 마음은 자연히 과학보다는 종교 쪽에 더 기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학부 학생과 학부 졸업생으로 이루어진 두 대조 집단에서도 이와 같은 패턴이 나타났지만 과학자들은 전반적으로 대조군에 비해서는 목적에 근거한 설명을 덜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구진이 영문학 교수와 역사학 교수들에 대해서도 같은 설문을 한 결과를 보면 과학자들도 이들 인문학자 못지않게 목적에 근거한 사고방식에 대해 편견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런 연구 결과는 `자연현상 뒤에는 의미가 있다'는 믿음이 인류의 초기부터 지속돼 온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허리케인 같은 재난에 대한 설명을 구하기 위해 신을 찾는 사람들의 욕망이 보편적인 인간 욕구라는 기존 연구들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지난해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44%는 자연재해가 신의 계시라고 믿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는 실험심리학 저널 10월호에 실렸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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