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쓰는 말글]'담그다'와 '담다'
김선경 기자 2012. 10. 24. 21:37
아내가 한숨 쉬며 글쓴이에게 한마디 툭 던진다. "당신 월급 빼고 다 오르네? 배추 값이 또 올랐어." 김장 재료값이 많이 올랐다는 뉴스를 본 모양이다. 고향에 계신 어머니가 김치를 다 먹을 때쯤이면 자주 김장 김치를 보내주신다. 어머니가 전화를 하셨다. "김치 담았다. 보내주마." 옆에서 듣고 있던 아들이 "나는 할머니가 담군 김치가 제일 맛있어요"라며 한마디 거든다.
그런데 "김치를 담았다" "담군 김치"라고 말하면 안된다. "김치를 담갔다" "담근 김치"라고 해야 바른말이 된다. '담다'는 '어떤 물건을 그릇 따위에 넣다'란 의미다. 따라서 "김치를 항아리에 담았다" "바구니에 나물을 가득 담는다"처럼 쓴다.
'김치·술·장·젓갈 따위를 만드는 재료를 버무리거나 물을 부어서, 익거나 삭도록 그릇에 넣어 두다'라는 뜻을 가진 우리말은 '담그다'이다. "시댁 식구들은 매년 큰집에 모여 김장을 담근다" "이 젓갈은 6월에 잡은 새우로 담가서 육젓이라고 한다" 따위로 쓴다.
"우리는 김장을 직접 담궈 먹어요"와 같이 말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 역시 "우리는 김장을 직접 담가 먹어요"가 바른말이다. '담그다'가 기본형이므로 '담군' '담궈' '담궜다'가 아니라 '담근' '담가' '담갔다'가 바른 형태다. '담구다'란 말은 없다.
<김선경 기자 sun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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