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미디어 기획1】샤프의 몰락..눈물의 가메야마를 가다
【 앵커멘트 】
기업이 흥하면 도시가 살아나고, 기업이 망하면 도시가 쇠락하는 국내외 현장을 MBN과 매일경제 기자들이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그 첫 회로, 한 때 세계 전자업계를 호령했던 일본 샤프의 몰락과 한 도시의 우울한 표정을 박호근 기자와 서찬동 기자가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 인터뷰 : 후지와라 히데키 / 실직자
- "한마디로 말할 수 없는 공허함을 느끼고 있어요."
27년간 샤프 자회사에서 일해온 후지와라 히데키 씨는 최근 권고사직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후지와라 히데키
-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슬펐지만, 지금까지 해오던 일을 빼앗겼다는 게 더 슬퍼요."
샤프펜슬로 시작한 샤프는 2002년부터 '거북이 산'이라는 이름의 소도시 가메야마에 대규모 LCD(액정화면) 공장을 지었습니다.
2004년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서 가메야마는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습니다.
하지만, 풍요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2007년 이후 매출액은 4분의 1로 꺾였고,
8,000 명에 달하던 공장직원은 5분의 1로 줄었습니다.
공장을 유치했던 당시 미에현 지사도 샤프가 한국과 중국의 기술력에 쫓겨 이렇게 빨리 무너질 줄 몰랐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기타가와 마사야스 / 와세다대 교수
- "LCD가 보편화되면서 가격경쟁력을 잃었습니다. 주도권이 10년은 갈 줄 알았는데…."
한 기업의 쇠락은 도시 전체의 활력을 떨어뜨렸습니다.
30년 넘게 영업해온 여관도 견디지 못했습니다.
▶ 스탠딩 : 박호근 / 기자
- "방이 15개나 되는 이 여관은 최근 손님이 뚝 끊기면서 결국 문을 닫았습니다."
상점들도 장사가 안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서점 주인
- "가게가 잘 안 되고, 이제까지의 4분의 1이나 5분의 1 정도 되려나…."
해가 저무는 가메야마시는 한적하다 못해 음산합니다.
▶ 스탠딩 : 박호근 / 기자 (일본 가메야마시)
- "기업이 흔들리면 도시가 얼마나 황량해지는가를 샤프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5만 명의 가메야마 시민들이 샤프의 부활을 꿈꾸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일본 가메야마에서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취재 : 김원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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